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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반찬이 2008. 12. 24. 13:39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삼삼리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누군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출처 : 케사모-K2여행사를 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싱가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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