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삼삼리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누군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출처 : 케사모-K2여행사를 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싱가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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