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항아리
- 금이 가도 불안하고 누가 흔들어대도 불안하고 뚜껑을 덮어버리면 답답해서
숨이 막히던 항아리가 한밤중 난데없이 떨어진 돌덩이에 얻어맞고 산산조각
깨져버렸다. 장독대에 모여 있던 항아리들이 깜짝 놀라 간장을 다 엎지르고
널브러져 있는 깨어진 항아리의 불행을 위로했다. 그러나 항아리는 오히려
기쁨에 넘쳐 있는 듯했다.
“걱정들 말게. 나는 지금 시원하고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네. 텅 비면 평화로울 줄 알았는데 깨어져서 더 잃을 아무것도 없을 때 비로소 평화롭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네. 이렇게 후련한 적이 없었지. 어느 하늘 어느 별에서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돌덩이를 고맙게 여기고 있다네.”
항아리들은 다들 그 말을 기이하게 여겼다.
- 최승호, 해냄, <황금털 사자>에서
![](http://cafe14.daum.net/_c21_/pds_down_hdn/문.bmp?grpid=PaL&fldid=2TPm&dataid=130&grpcode=summersnow1&realfile=%B9%AE.bmp)
출처 : 가톨릭대 상담심리 대학원 원우회
글쓴이 : 오정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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