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의 인간중심이론
칼 로저스는 1902년 1월 8일에 시카고의 위성도시인 오크 파크에서 태어났다. 로저스가 12세가 되었을 때, 그의 부모는 시카고에서 30마일 떨어진 농장 하나를 구입했다. 고등학교 시절 동안 로저스는 매우 좋았으며, 1919년에 시카고 대학에 입학했다. 거기서 로저스는 세계 기독학생 연합의 파견단원으로서 중국여행을 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 후 로저스는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그곳에서의 공부가 자신에게 매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지만, 특정한 종교적 신조에 얽매이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는 콜롬비아 대학의 사범대학으로 전학하여 임상심리학과 교육심리학을 공부한 뒤 1931년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기 전인 1928년 그는 뉴욕 로체스터의 법원과 아동 연구성으로부터 위촉받은 비행아동과 결손 아동을 상대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1939년에서 1940년까지 그는 로체스터 가이던스 센타의 소장으로 있었다. 1940년에 로져스는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교수직을 맡았으며, 1945년에서 1957년까지 그는 시카고 대학의 카운슬링 센타에서 근무하였다. 그 후 로저스는 위스콘신 대학으로 옮겨 교수로 있었다. 1964년에는 서구행동과학 연구소의 전임연구원이 되었다. 1968년 이래 로저스는 캐리포니아의 로욜라에 있는 인간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으로 종사하였다. 로저스의 저서로는 "카운셀링과 심리치료", 내담자 중심 치료", "인간적 성장", "학습의 자유", "칼로저스와 인카운트 집단", "완전한 동반자:결혼과 그 대안들", "존재방식" 등이 있다.
인간은 행동, 감정, 인지, 생리적 요소를 지닌 존재이다. 이 요소들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상담이론에서 각각의 요소 중 어디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행동주의 상담. 인지적 상담, 신경생리적 상담으로 나눌 수 있다. 인간중심 상담은 감정적 요소를 강조한 접근법이다. 이는 내담자가 느끼는 자아에 대한 위협과 그것을 방어하려는 방어기제를 해체 함으로서 내담자의 자아개념과 유기체적 경험간의 불일치를 제거하고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을 상담의 목적으로 삼는다.
인간중심상담은 1930-194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인 Carl Rogers의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발전된 한 상담의 접근 방법이다. Rogers는 그 당시 상담의 주된 세력이었던 정신분석의 매우 진단적이고 해석적인 면과 지시적인 면에 대한 입장을 반대하고 비지시적 상담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상담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1942년에 저술한 「Counseling and Psychotherapy」가 그 첫번째 시도이며 이 책에서 그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게 되는 관계의 질(quality)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Rogers는 또한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의 「Client-Centered Therapy」(1951)와 「On Becoming a Person」(1961)은 상담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Rogers의 비지시적 상담은 내담자의 긍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면에서 내담자중심(client-centered)상담으로, 그리고 후에 보다 많은 장면에서 활용되면서 인간중심(person-centered)상담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인간 중심적 상담에서는 소위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모든 인간은 각자의 계속적인 성장에 궁극적 관심과 계속적인 성장을 위한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는 인간관을 가정한다. 즉,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실현을 추구하려는 동기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상담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간으로의 성장을 조력하는 것이라고 본다. 사회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자기 실현적인 인간관을 토대로 한 로저스의 상담이론의 핵심은 상담자가 솔직한 태도, 인간적 존중, 공감적 이해를 경험하고 이러한 태도를 내담자에게 전달하여 신뢰롭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면, 내담자의 성장 잠재력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Rogers는 문제를 갖거나 신경질적으로 되는 사람은 그의 자아개념이 자신의 유기체적 경험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다. 내담자가 표현하는 말의 이면의 감정의 세계에까지 들어가는 정확한 공감적 이해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개인의 성장 및 인간관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여러 상황에서 인간중심 이론과 방법을 적응, 탐구해 나가는데 더욱 전념하였다.
Rogers가 태어난 가정은 매우 근엄하며 엄격한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이었다. 그는 자신 가정의 종교관은 거부했지만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철학과 종교에 관심을 가졌다. 그 곳에서 그가 발견하였던 철학적 사고의 자유와 문제 해결의 진지함에 대한 존경은 그에게 무조건적 긍정적 관심의 개념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되었다. 그는 심리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중세 역사, 철학, 종교를 공부하였다. Dewey가 강조한 투사 방법과 학습자의 현상학적 세계의 중요성은 Rogers의 이론 확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는 광범위한 심리학 이론들을 공부하였고, 그 중에서도 Otto Rank의 성격 이론은 내담자중심 접근 이론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이론적 접근과 비교하여 자신이 견해를 평가하고 접근하는 데 Rogers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자신의 개념들을 차례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로체스터의 아동 센터에서 일하면서 상담 이론에 대한 틀을 갖추게 되었고 이 곳에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 특히 내담자의 언어 이면에 숨겨진 감정들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Rogers 의 이론의 형성 단계는 그의 생애와 함께 비지시적 단계(1940-1950) 내담자중심 단계(1950-1957) 이론의 적용 단계(1957-1975) 인간 중심 단계(1975- )의 4단계로 구분하기도 한다.
Rogers는 인간의 자유를 방해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으며 특히 상담자가 '전문가(expert)'라는 것을 몹시 싫어하였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선하고, 진실되며, 이성적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다. Rogers 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만약 한 개인의 핵심에 닿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중심은 신뢰할 만하고 긍정적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사람들이 자기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있으며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그는 행복한 삶이라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강조하였고 인생이란 끊임없는 과정으로 보았다. 자신의 유기체적 가치 체계와 과정에 의해서 자율적인 생을 살고 자신의 자유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라는 과정 속에 생산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고 보았다. Rogers는 바로 이러한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보았다.
내담자-중심 접근에서 가정하고 있는 인간관은 다음과 같다.
① 모든 인간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장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세계는 유기체에 의해 경험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개인의 세계의 중요한 진실은 개인 그 자신에게만 알려진다는 것이다.
② 유기체는 경험되고 지각되는 장에 대하여 반응한다. 이러한 현상의 장은 개인에게는 '현실'이다.
③ 유기체는 현상의 장에서 조직된 전체로서 반응한다. 유기체는 자기를 실현하고 경험하는 자기 자신을 고양하고 유지하려는 기본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
④ 인간의 행동은 현상의 장 속에서 경험되는 유기체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목적 지향적인 것이다.
⑤ 이런 행동에는 정서가 수반되며 그 정서의 강도는 유기체를 유지하려는 행동의 지각된 중요성과 관련이 된다.
⑥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그 개인 자체의 내적 참조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⑦ 환경, 특히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개인의 자기 구조가 형성된다.
⑧ 유기체에 의해서 적용되는 행동의 대부분 방식은 자기의 개념과 일치한다.
⑨ 심리적 부적응이란 유기체가 중요한 자신의 감각적 경험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결국 이를 자기 구속의 틀 속에 상징화, 조직화 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이와 같은 긍정적 인간관은 상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은 부적응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향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우게 된다. 즉 전문가로서 권위자인 상담자와 단순히 상담자의 지시를 따르는 수동적인 내담자의 역할을 거부한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의 결정 능력에 근거를 두게 된다. 이를 통하여 내담자가 다른 사람들과의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처하는지가 강조된다. 상담은 단순히 규준에 적응하는 것 이상이므로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본주의 경향의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충분히 그리고 진정으로 살아가도록 변화하고, 이런 삶은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전한다.
이런 인간관에 대한 기본 개념은 다음과 같다.
유기체란 그 개인의 사상, 행동 및 신체적 존재 모두를 포함하는 전체로서의 한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다.어떤 한 부분의 변경도 다른 부분의 변화를 유발하게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개인이 경험하거나 지각한 장은 그 개인의 사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의 세계다. Rogers는 이 경험적 혹은 현상적 장을 그 개인의 실제 세계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중 심적 접근에선 주관적현실, 즉 현상적 장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개인 의 경험적 세계는 공감적 추론에 의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에게 결코 알려질 수 없는 것이 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준거 체제에 관한 지식은 주로 개인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되어 있는데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으면 있을수록 그만큼 현상적 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보다 진일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중심적 접근에서는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의 방어성이 최소화할 수 있는 상담관계 및 분위기의 조성을 의 한 전략을 특별히 중요시하고 있다.
실현화 경향이란 유기체를 유지하거나 고양시키는 방식으로 발달해가려는 유기체의 생득적인 경향이다. 이는 Maslow가 공기, 음식, 물 등에 대한 결핍 욕구라고 말했던 것과 부합되는 경향뿐 아니라 기관과 기능의 분화를 향한 발달, 성장의 관점에서의 확장, 도구의 사용을 통한 효율성의 확장, 출산을 통한 확장과 고양 등을 포함한다. 이는 자율성을 향한 발달이며, 타율성이나 외부 세력에 의한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기본적인 실현화 경향은 인간중심 접근에서 가정하는 유일한 동기이다. 전체로서의 유기체만이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그 체계 내에는 어떤 축소된 사람이 있거나 다른 에너지나 행동의 원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욕구 감소, 긴장 감소, 충동 감소와 같은 개념들도 실현화 경향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며 그것은 또한 긴장 추구, 창의적이 되려는 경향, 걷는 것을 학습하려는 경향 및 다른 자기 실현 경향 등을 포함한다. 자기는 개인의 전체적인 현상적 장 혹은 지각적 장으로부터 분화된 부분이다. 개인 자신의 존재 각성 또는 기증 작의 각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자기의 발달을 통해서 개인은 자기 에게 속한 것 혹은 자기의 일부와 자신이 지각하는 다른 모든 대상들 사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기개념은 "자아 지각들의 조직된 틀"을 말한다. 자기개념은 개인의 여러 특성들과 능력에 대한 지각들, 경험과 대상들과의 관련 하에서 지각되는 가치관, 그리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인 유인성을 갖는 것으로서 지각되는 목표 및 이상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된다. 자기 혹은 자기개념이라는 용어는 그 사람의 자신에 대한 관점을 말할 때 사용되고, 자기구조는 이를 외적인 참조 준거에서 볼 때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상적인 자기는 개인이 가장 갖고 싶은 자기개념으로서, 자기에 대해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자기개념과 동일한 방식으로 정의되어진다.
불일치는 흔히 지각된 자기와 유기체의 실제적인 경험 사이에서 발달한다. 따라서 개인은 그 자신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이러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경험에 대한 정확한 상징화에서는 특성과 감정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 그런 차이가 있을 때 자기와 경험 사이에 불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일종의 긴장이고 혼란이다. 개인의 행동은 실현화 경향에 의해 조절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자기 실현화 경향에 의해 조절되는데, 결국 그로 말미암아 부조화된 행동이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흔히 신경증적 행동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 한 예로 볼 수 있다. 즉 신경증적 행동은 실현화 경향의 산물인 반면,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자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경증적 행동은 그 자신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그가 의식적으로 하기를 원하는 것과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자아는 유아가 자기 경험의 한 부분을 나머지 모든 부분, 즉 전체의 경험적 장, 혹은 현상 적 장으로부터 구분, 분리 시킴으로써 분화된 것이다. 그러니까 아동은 부모나 그 밖의 타인들을 포함하는 현상적 혹은 경험적 장에서 지각된 실재와 더불어 상호 작용하는 과정 에서 그렇지 못한 것인가 라고 하는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험이면 긍정적 가치로, 그렇지 못하면 부정적 가치로 평가한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아동은 타인으로부터 긍정적 관심을 얻고자 하는 욕구를 발 달시키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자신에 대한 평가의 기준에 근거하여 자신을 평가하게 되는 자기관심의 욕구가 발달 한다. 즉 아동은 자기 관심의 욕구에 기인하여 실제의 자기가 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요구하는 사람이 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동은 조건적인 긍정적 관심을 학습하게 된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만 경험 하게 되면 충분하게 기능할 수 있는 건전한 성격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 관심을 얻고자 하는 욕구와 자기 관심의 욕구를 갖고 있고, 이런 욕구들이 충족될 때, 개인은 충분히 기능 하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Rogers는 인간의 성격을 크게 세가지 핵심적인 요소, 즉 유기체, 현상학적 장, 자기로 구분하였다.
유기체란 한 개인의 전체-신체, 지성, 정서-를 의미한다. 우리 인간은 경험에 대하여 유기체적으로 반응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자극이 있을 때, 그 자극에 대하여 우리의 전 존재가 반응을 한다.
현상학적 장이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의 세계이다. 그리고 경험은 개인의 외적인 세계 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까지 포함된다. 여기서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실제적인 사실이 아니라 현상학적 장 속에서 개인이 그것을 어떻게 지각하는가 하는 점이다. Rogers 의 성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에 대한 개념이다.
자기는 전체적인 현상학적 장 또는 지각적 장으로부터 분화된 부분으로 '나'에 대한 일련의 인식과 가치로 이루어진다. 자기는 성격 구조의 중심이며 성격이 발전하는 핵심이다. 그리고 자기는 유기체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개념과 일치되는 경험들은 통합되며, 불일치되는 경험들은 위협으로 지각된다. 자기개념은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즉 현상학적 장과의 계속되는 상호작용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되어진다.
Rogers의 이론에서 성격 발달은 그다지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반대로 인생에 대한 Rogers의 학문적 관심과 실존주의적 철학이 성격 이론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는 하였다. 그의 성격 이론은 Freud의 유전적 성격 이론과는 달리 현상 이론에 가깝다.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힘들은 개인을 둘러싼 환경 즉 개인의 내부 역동보다는 대인 간의 관계 속에 있다고 보았다. 일단 성격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생시의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유아에게 있어서 존재하는 유일한 세계는 그의 경험 세계이다. 이것만이 실제로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아실현의 경향 동기를 갖고 태어난다. 이에 따라 유아는 자기의 유기체를 고양시키는 것으로 자각되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기의 유기체에 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선천적인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 능력을 갖게 된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발달하게 된 가치의 조건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려는 자신의 자아개념과 유기체적 경험간의 불일치를 경험하게 된다. 이 때 아이에게는 타인에게서 충족 받으려고 하는 긍정적인 자기관심의 욕구 또는 자기존중의 욕구 때문에 경험과 자기개념 간에 불일치는 커지게 되고, 그 결과 그는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심리적 부적응 상태'라 할 수 있다. 부적응 상태는 개인에게는 하나의 위협으로 작용한다. 어떤 경험이 보통 이상으로 자기구조와 불일치하거나 부조화의 경험이 자주 발생하면 그는 분명히 공격적인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파괴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러한 부조화 상태를 신경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자기개념이 산산조각이 나고, 자기가 위협적인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지 못할 때 정신병리가 발생한다.
인간 중심 상담은 개인의 독립과 통합을 목표로 삼는다. 인간의 문제의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Rogers는 내담자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앞으로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성장 과정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의 자아개념과 유기체적 경험간의 불일치를 제거하고 그가 느끼는 자아에 대한 위협과 그것을 방어하려는 방어기제를 해체함으로써 충분히 기능 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상담하기 위해 먼저 내담자들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내담자 자신의 가면을 벗어야 한다. 이러한 자아실현은 경험에의 개방, 자신에 대한 신뢰, 내적 평가, 계속되는 성장에의 의지로 나타난다.
인간 중심 상담의 핵심은 촉진적 역할을 하는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내담자들은 그들 자신의 목표를 정의하고 명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담자는 상호 신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내담자가 거리낌 없이 자기를 개방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 자신의 내면세계(감정, 욕망 및 가치판단 등)를 이해하고, 자신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관계 속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환경에 대한 왜곡된 지각을 수정하고, 현실적 경험과 자아 개념간의 조화를 이루며, 그 다음으로 능력과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자아실현을 촉진하게 된다. 이런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의 특징은 첫째, 자기방어를 위해 현실을 왜곡하지 않으며, 둘째로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바탕을 둔 신뢰감과 융통성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있고, 셋째로 실존문제에 대한 해답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으려 하며, 인간적인 성숙이 지속적인 과정임을 아는 사람이다.
인간중심 상담과정의 특징은 상담과정이나 상담 과정이나 문제해결에 대한 내담자의 책임과 구체성을 강조하며, 수용적인 분위기에게 내담자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의 해결책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한다.
상담조건이 갖추어지면 실제 상담이 이루어진다. 인간중심 상담에서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의 특징적 과정을 중심으로 상담기술과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의 12단계가 된다.
1 단계: 내담자가 도움을 받기 위해 온다.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온다는 것은 이미 문제해결에 책임 있는 제 일보를 내디딘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자의가 심리치료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결정에 의하여 오게 된 것이 아닌 경우, 타의결정을 자의결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첫 단계에서는 스스로 상담을 받겠다는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 단계 : 상담이라는 상황을 정의한다. 양자간의 상담관계, 즉 도와주는 장면과 절차 등이 정의된다. 상담은 내담자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지,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킨다. 상담시간을 계획하고 약속하는 것도 내담자의 책임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깨닫게 해야 한다.
3단계 : 상담자가 내담자의 정서반응을 반영하고, 명료화하여,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관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되도록 북돋우어 준다. 내담자가 상담시간에 적개심, 불안, 죄책감 등의 감정을 쏟아 놓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 둠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시간이야 말로 진실로 자기의 시간이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한다.
4단계 :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출하는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고, 알아주고, 정리해 주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표출하는 적개심, 증오, 질투 등의 부정적 감정을 단순히 이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진정으로 받아들여서 내담자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보다 자유롭게 표출하도록 격려하여 준다. 즉, 상담자는 상담과정에서 내담자가 표출하는 감정을 인정, 수용, 명료화하여 주는 것이다.
5단계 : 부정적인 감정을 완전히 표현할 수 있게 된 후에는 미약하고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성격 성장에 보탬이 되는 긍정적 감정과 충동이 나타나게 된다. 이 단계에서 내담자는 성장에의 디딤돌로서 긍정적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6단계 : 상담자는 내담자의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긍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내담자 쪽에서는 자기평가와 정서반응 간의 일치 및 조화를 탐색하고 정리한다. 긍정적 감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찬성을 한다든지 칭찬을 한다는 뜻과는 다른 것이다. 즉, 찬성과 수용은 다른 것이다.그저 고개만 끄덕거려 찬성을 표시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내담자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7단계 :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을 모두 경험하면 자기이해, 자기수용, 자기통찰이 나타난다. 내담자는 문제행동에 대한 대안적 선택과정을 탐색한다. 긍정, 부정 모두 자신의 감정세계의 부분이라는 것을 자각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기이해의 토대가 마련되며, 자기통찰이 샘물이 솟듯 자연적으로 솟아나게 된다. 이 같은 통찰이 토대가 되어 내담자는 새로운 차원의 통합을 하게 된다.
8단계 : 통찰과 함께 여러 가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길이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내담자는 긍정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여러 가지 길을 보다 선명하게 내다보도록 도와주어 앞으로의 진전에 대하여 느끼게 되는 공포나 주저함이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여 주어야 한다.
9단계 : 내담자는 긍정적 행동을 취하게 되며, 생활 장면에 대해 더욱 정확하고 완전한 분별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부분적이나마 긍정적 행동을 하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예컨대, 처음에는 비사교적이고 폐쇄적이던 학생이 나중에는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고 친구들에게 접근하게 된다.
10 단계 : 더욱 성장을 한다.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면 점차로 통찰이 확대 심화되어 정확한 자기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11단계 : 내담자는 보다 잘 통제된 긍정적 행동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내담자의 문제증상이 감소되고 덜 불편해진다.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은 점점 적어지며 자기가 시작한 행동에 대해서는 자신을 가지게 된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유대는 더욱 강화된다.
12단계 : 내담자는 이제 도움을 받을 필요를 덜 느끼게 되고, 치료관계를 종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즉, 지각된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조화를 얻는다. 이 단계는 상담의 종결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것으로써 내담자는 보다 성숙되고 건강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끝맺게 된다.
인간 중심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를 위해 계획된 기법보다는 그들의 존재 방식과 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담자의 이론이나 기법보다는 상담자의 태도가 내담자의 성격 변화를 촉진시킨다. 근본적으로 상담자는 자기 자신을 변화의 도구로 사용한다. 그들이 인간 대 인간의 수준으로 내담자를 대면할 때 그들의 역할은 역할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의 기능은 과정이 계속됨에 따라 내담자가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상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담자들이 지금까지 거부하거나 왜곡한 그들의 생활 영역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자유를 경험하게 하는 조력관계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적 변화는 내담자 자신의 상담에서의 경험과 상담자의 기본적인 태도에 대한 내담자의 지각에 의해 좌우된다. 상담자가 자기 탐색에 대하여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창출하면 내담자들은 많은 감정들을 경험하고 탐색하게 된다. 내담자들은 진솔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을 시작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인간 중심의 틀에서 관계성에 대해 자기 자신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것과 자신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얻기 위해 관계를 사용함으로써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상담이 진행됨에 따라 내담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탐색할 수 있게 되고, 그들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자신이 이때까지 숨겨 왔던 측면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은 외부에서 구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인간 중심적 접근은 내담자의 주관적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상담자의 주요 과제 중의 하나는, 상담시간 순간 순간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내는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들을 민감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주관적인 경험, 특히 지금 여기의 경험을 감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과 친밀하도록 하고, 감정을 더 깊고 강하게 경험하게 하고,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불일치를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내담자를 격려하는 것이다.
공감적 이해란, 상담가 내담자의 감정에 빠져들지 않으면서 내담자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의 경험세계로 자유롭게 여행함으로써 상담자는 이미 내담자들도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이해한 것을 내담자들에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험의 의미들을 말해 줄 수도 있다. 높은 수준의 정확한 공감이란 내담자들이 덜 분명하고 덜 명확하게 경험한 감정들에 대해서 분명한 느낌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은 내용을 내담자에게 반영하는 것 이상의 것이며, 상담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위적인 기법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외부에서 하는 내담자에 대한 평가적인 이해인 객관적인 지식 - 나는 당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한다 - 은 아니다. 공감은 "내담자의 내담자에 대한" 깊고 주관적인 이해이다. 그것은 내담자에 대한 인간적인 동일시이다.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감정과 비슷하게 느낌으로써 내담자의 주관적인 세계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상담자들은 그들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아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두 번째 태도는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서 깊고 순수한 관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관심이 내담자의 감정, 사고, 행동에 대한 좋다거나 혹은 나쁘다는 평가나 판단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이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존중하며 조건을 달지 않고 따뜻하게 수용한다. 이것은 "나는 ∼할 때에만 당신을 수용하겠다"라는 태도가 아니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수용하겠소"라는 태도이다. 상담자는 그들이 있는 그대로의 내담자를 존중하며, 내담자들이 자유로이 감정이나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들은 감정이나 경험 때문에 상담자의 수용을 잃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행동을 통하여 전달한다. 수용은 내담자가 감정을 가질 권리를 승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행동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외현적 행동들이 승인되거나 수용될 필요는 없다. 상담자의 관심이 비소유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관심이 내담자가 자신을 좋아하고 존경하게 할 목적에서 나왔다면, 내담자에 있어서 건설적인 변화는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순간 순간 그가 내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바와 합치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의 Rogers의 저술에 따르면 3가지 특성 중에 일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일치성이라는 것은 상담자가 진실하다는 것이다. 즉, 상담 시간에 순수하고 통합되어 있고 진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자들은 기만적인 겉치레가 없고 내적 경험과 외적인 표현이 일치되고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태도를 개방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진실한 상담자는 그들에게서 흐르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느껴지는 감정과 태도를 즉각적으로 그리고 개방적으로 경험한다. 그들은 모든 부정적 감정을 다 표현함(그리고 수용함)으로써 내담자와의 진솔한 의사소통을 촉진시킬 수 있다. 진솔성을 통해 상담자는 진실을 향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델이 된다. 일치한다는 것은 관계에서 느끼는 분노, 좌절, 좋아함, 매력, 관심, 권태, 귀찮음 등의 감정들을 표현한다는 뜻이다. 자기 노출도 적절해야만 한다는 것이 치료자가 모든 감정들을 충동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담자가 상담자의 권태나 분노의 원인이라는 뜻도 아니다. 상담자가 진솔해 지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면 함정에 빠진다. 개인적인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가 그것이 내담자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표현하는 것은 불일치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현재 내담자와 충분히 함께 있어야 할 그들의 능력을 방해하는 지속적 감정을 내담자와 함께 탐색할 수 있다. 일치에 대한 Rogers의 개념이 오직 완전하게 자기 실현된 상담자만이 상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담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상담자가 완전히 솔직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인간중심 모델은 단지 상담자들이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일치한다면 상담과정은 더 잘 진행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인간중심상담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개인 및 집단 상담에의 적용에 덧붙여 다양한 장면에서 여러 사람들을 대하는 전문가나 준전문가들을 훈련하는 데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이 접근은 그 방법이 안전하기 때문에 상담자들의 훈련에 유용하다. 그리고 인간 중심적 접근은 심리학 교육의 혜택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이용할 수가 있다. 그들은 진솔성,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긍정적 수용이라는 상담적 조건을 개인적 삶이나 직업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적용 가치가 있는 부분은 바로 위기개입(crisis intervention)이다. 도움을 주는 직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위기 장면을 맨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인간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가장 첫 단계 중 하나는 그 개인에게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진실된 지지와 보살핌, 그리고 비소유적인 애정은 개인을 위기를 뚫고 나갈 뭔가를 하도록 동기화 시키게 된다. 여기에서 양육적인 사람의 존재와 그와의 심리적 접촉은 치료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이 이론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개인 및 집단상담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내담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상담과정을 이끌어갈 책임을 지도록 한 점이나, 상담에서의 관계 및 태도를 중시한 점등에서 상담에 기여한 점이 크지만 정의적인 면의 느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인지적인 면을 거의 무시한 점이나, 정보사용의 배제. 상담목표가 지나치게 일반적이고 포괄적이라는 비난도 있다.
내담자 중심상담은 과거의 상세한 재구성의 필요성을 무시함으로써 치료 절차들이 단순해지고 치료자의 훈련이 덜 요구되었기에, 대면집단 자조집단 등이 발달되게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적 성장 및 발전의 가능성을 부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치료자들이 자신의 상담스타일을 개발해 나아갈 수 있게 한 그의 이론적 성향으로 인해 구체적인 치료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게 활용되고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단점이 될 수 있는 확률과 함께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띈다. 내담자가 충분히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모든 결정의 책임을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면 치료는 종료된다. 따라서 이 치료에는 어떤 개인의 심리에 대한 심오한 이론 같은 것이 개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언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오히려 폭 넓게 그의 이론이 활용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론은 어느 상담자에게나 기본적인 상담의 정신으로 뿌리 깊게 인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몇 가지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Rogers의 접근은 개인 및 집단상담 및 심리치료의 분야에서 뿐만이 아니고 교육, 사업 및 결혼 및 가정생활, 그리고 국제관계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문제 해결 및 효율성의 증진을 위한 접근으로 확대, 발전해 가고 있다. 그리고 많은 비율의 상담가나 상담심리학자들이 이 방식을 응용한 상담을 하고 있다. 가까운 사설상담소나 공공상담기관에서 인간중심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이 치료는 무엇보다도 대체로 정상에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 때문에 일반인에게 좀 더 가까운 상담치료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간중심치료 이론이란?>
인간중심적 상담이론은 1940년대에 칼 로저스(Carl Rogers)에 의해 창시된 상담 이론이다. 이 이론의 애초의 명칭은 비지시적 상담이었는데, 이론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70년대까지는 내담자중심적 상담으로 불렸고, 그 이후로는 인간중심적 상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인간중심적 상담이론은 구체적인 문제해결 기법보다는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태도를 더 중요시한다. 그 이유는 이 이론이 나름대로 독특한 인간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중심적 이론에서 그려지고 있는 인간은 정신분석에서처럼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대신에 인간은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본적 동기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된다. 다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러한 능력이 가리워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과거에 얽매여진 존재가 아니라 미래를 추구한다. 즉,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이미 형성되졌다기 보다는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따라서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형성과정중에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의 잠재능력과 가능성에 대한 이같은 믿음은 이 이론의 핵심을 이룬다. 이러한 믿음이 상담에서 내담자를 향해 발휘될 때 바로 인간중심적 치료가 되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 전반에 대한 믿음으로 확대될 때 인간중심적 삶의 철학이 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같은 믿음은 상담 이론을 불문하고 모든 상담자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믿음이다. 따라서 이 이론은, 단순히 여러 개의 상담 이론 중의 하나가 아니라, 모든 상담에서 상담자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제공한다. 이런 의미에서 상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의 기본 철학을 보다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
가. 실현 경향성
로저스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즉, 모든 사람들은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현재 시점에서 좌절을 겪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가능성이나 잠재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그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따라서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현 경향성을 심리적 문제에 적용시켜보면, 인간은 본래부터 부적응 상태를 극복하고 정신적 건강 상태를 되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인간중심적 상담에서 상담자는 전문적인 기법을 동원해서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촉진해주는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문제해결 능력은 이미 내담자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나. 여기와 지금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신분석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인간중심 이론에서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로저스에 따르면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가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와는 다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항상 같으리란 법은 없다는 점이다. 바로 어제까지 세상에 관한 온갖 비관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더라도, 오늘은 세상이 희망차게 보일 수도 있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오늘의 나, 즉 현재의 나를 결정짓는 것은 어제 가졌었던 비관적인 생각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가지고 있는 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이다.
인간중심 이론에서 존재의 의미는 거기와 그때(there-and-then)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와 지금(here-and-now)에 있다. 현재의 자기 속에서 참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 과거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와 지금에서 사람들이 발견하는 의미가 그가 원래부터 가지고 태어난 실현 경향성과 부합하는 것일 때 발전과 성장이 가능하다. 반대로 여기와 지금에서 발견하는 의미가 실현 경향성과 일치하지 않게 되면 발전은 고사하고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2. 심리적 문제의 발생과정
사람들은 수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타고 났으면서도 왜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가? 그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하거나 부정하기 때문이다.
가. 긍정적 존중에의 욕구와 자기
사람들은 세상에 태어난 후 성장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관한 물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나름대로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이러한 물음에 대해 내린 답이 그 사람의 자기 개념이 된다. 자기 개념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경험해나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그리고 점차적으로 확립되어 나간다. 그런데 사람들에겐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유지하려는 경향성이 있다. 즉, 자기에 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여길 수 있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 존중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달리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여기는데, 유독 자기만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결국 자기 개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것은 자신을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인 셈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대하면 자기 개념 또한 긍정적일 수 있고, 반면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자기 개념은 부정적인 쪽으로 형성된다.
나. 가치 조건
어린 아이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어린 아이들은 사리를 제대로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한다. 만지고 싶은 것을 만지고자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한다. 그런데 만일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위험한 것일 때 어른들은 어떻게 하는가? 당연히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 때가 문제이다. 아이와 어른간에 일종의 입장의 차이가 생기는 셈인데, 대개의 경우 어른의 입장이 관철된다. 이렇게 결말이 나는 것은 어른들이 단순히 더 고집스럽다거나 힘이 세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어른들로부터 - 거부와 벌 대신에 - 사랑과 칭찬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애정을 얻으려는 아이들의 욕구는 매우 강하다. 어쩌면 어른들의 애정 없이는 살 수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이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은 어른들의 애정과 칭찬을 더 받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게 해야 어른들로부터 긍정적인 존중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자신을 가치있는 존재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이들이 원래 하고자 했던 것들은 어른들의 반대와 금지에 부딪쳐 실현되지 못한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가치에 드러맞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생각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되며, 점차로 어른들에 의해 ‘주입된’ 가치 체계를 내면화하게 된다.
가치의 조건(conditions of worth)이란 가치가 있고 없음을 규정짓는 외적인 조건들을 말한다. 외적으로 규정된 조건들에 드러맞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며, 반대로 그러한 조건들에 부합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앞에서 살펴본 바 대로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가치(즉, 자기 개념)를 발달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어른들에 의해 부여된 가치의 조건들이다. 아이들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새에 이런 가치 조건들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한 편으로 생각하면, 아이들의 이러한 성장 과정은 어쩌면 바람직한 사회화 과정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른들이 가진 가치체계와 행동규범들을 내면화 할 수 있고, 따라서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달 과정은 그에 못지 않은 - 혹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는 - 커다란 부작용을 낳는다. 그것은 바로 ‘자기’와 ‘경험’의 불일치이다.
다. 자기와 경험의 불일치
앞에서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어른들의 가치 조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형성해나간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그러한 가치 조건들이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태어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이다. 다행스럽게도 가치 조건과 실현 경향성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성장 토양은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아이들은 성장을 촉진하는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어떤 외적으로 주입된 가치 조건에 따라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되고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따라 자기를 발견하고 만들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필요할 때 도와주면 된다. 그러한 자유를 부여해주는 것, 그리고 허용하고 존중해주는 것, 나아가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이와는 반대로 아이들이 진정 하고 싶은 것과 일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외적인 가치 조건들이 작용하면 어떻게 될까? 한 가지 예로 아들이 법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가정의 경우를 살펴보자. 판·검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입장에선 아들이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라며,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苛 법대에 가야한다� 것을 끊임없이 가르쳐왔다. 즉, 아버지의 가치 조건을 아들에게 부여한 것이다. 아들의 입장에선 ‘나는 커서 판·검사가 될래요’라고 말할 때마다 아버지가 크게 기뻐한다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반대로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느끼고 미술 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면 아버지가 매우 실망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이러한 학습을 통해 아들은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법대에 진학한다.
정작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들은 부모의 기대에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또한 부모의 인정과 애정을 받을 수 있는 ‘착한’ 아들이 되기 위해서 살아왔지만, 왠지 행복하지가 않다. 육법전서는 책장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공부에 집중은 되지 않고 공상만 하게 된다. 그림 그리기 동아리에 들려고도 해봤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망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이 하루 이틀 반복되면서 삶의 의욕은 차츰 사라지고, 허탈과 우울, 좌절이 쌓여간다.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판·검사는 커녕 학교에 대한 적응 자체가 힘들어진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의 자기 개념은 부모들이 부여한 가치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즉,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치 조건들을 부여하게 되면 아이는 그러한 가치 조건에 맞는 자기 개념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외적으로 부여된 가치 조건에 따라 살아가게 되면 자기 개념과 경험간에 불일치가 생기기 쉽다. ‘여기와 지금’에서 경험되는 것들(예를 들어, 그림에 대한 흥미)은 자기 개념(예를 들어, 판·검사가 되어 부모를 기쁘게 해주는 데서 자신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것)과 불일치하고 따라서 부정된다. 이러한 불일치가 많을수록 ‘여기와 지금’에서 부정되는 경험들이 많게 되며,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 될수록 잠재력을 실현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심리적 문제와 부적응이 커지게 된다.
라. 심리적 증상의 의미
로저스에 따르면,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는 스스로 타고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외적으로 부여된 가치 조건들에 맞춰 살려고 할 때 생겨난다. 즉, 외적으로 부여된 가치 조건에 따라 형성된 자기 개념이 여기와 지금에서의 경험을 부정하고 왜곡하게 되면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외적으로 부여된 가치 조건에 따라 형성된 자기 개념이 자신의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성장에의 힘을 위축시키거나 약화시킴으로써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재적 가능성을 실현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3. 인간중심적 상담의 과정과 방법
가. 상담의 목표
인간중심적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기를 실현하도록 돕는데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중심적 상담은 - 다른 상담 이론들이 내담자가 호소하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 내담자(즉, 인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달리 말하자면, 단순히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앞으로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성장 과정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의 기저에는 성장을 촉진하는 적절한 양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내담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깔려 있다. 즉, 내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게 되면 심리적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담자가 사회화의 과정을 통해 발달시킨 가면을 벗어야 한다. 성장 과정에서 가치 조건에 물들여져 위축되고 왜곡된 자기 개념을 보다 확장시키고 융통성있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내담자는 현실의 장에서 하게 되는 모든 경험들을 위협이나 불안감없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바로 여기와 지금에서 진행되는 모든 내적인 경험들을 왜곡없이 수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담자는 이제까지는 보지 못했던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외적으로 규정된 채로만 살아가게 된다면 진실한 자기를 발견할 수 없다. 내담자가 자기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참다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부여된 가치 조건들을 벗어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조건들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습관화의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벗어던지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상담자의 ‘촉진’이 필요하다. 상담자는 아무런 가치 조건도 부여하지 않고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함으로써 내담자에게 부여된 가치 조건들을 해제해나간다. 그 어떠한 예외도 없이 상담자가 이러한 태도를 흔들림없이 유지할 때 내담자는 비로소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나. 상담의 진행과정
인간중심적 상담은 상담의 처음이나 끝을 가릴 것 없이 시종일관 내담자의 경험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내담자 내면에서 진행되는 경험 속에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한 열쇠 또한 내담자의 경험 속에 있다.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적 경험을 보다 명확히 지각하고 그것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 때, 심리적 문제의 해결은 물론이고 건설적인 성격 변화(즉, 인간적 성장)까지 가능하다.
내담자가 경험에 대해 좀더 개방적이 되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경험과 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데 상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의 현재의 의식 내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감정을 반영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반영이란 내담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들을 - 내담자는 이를 명확히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거울로 비추듯이 내담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즉,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상담자라는 거울을 통해 자각하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내담자는 이제까지 자신의 자기 개념과 불일치하는 내적인 감정들을 명료하게 깨닫지 못하고 부인하거나 왜곡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명료하게 인식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과 인간적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이 된다. 그러나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상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대개 내담자들이 어떤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부여된 가치 조건들에 강하게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내담자가 어떤 감정이나 생각들을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그것이 가치 조건에 드러맞지 않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경우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치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제공한 가치 조건들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살아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무가치한 존재라는 잘못된 믿음이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상담자로서는 이러한 가치 조건들을 상담에서 해제해주어야 한다. 내담자의 내면 경험을 비판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내담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 그리고 내담자의 내면 경험을 어떤 특정한 가치 조건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가치 조건의 해제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상담자의 이러한 조력에 힘입어 내담자는 자신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며 외적인 가치 조건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나가게 된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부정되었던 자신의 경험들이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며, 거기에 중요성을 부여하게 된다. 그 결과 내담자는 어떠한 외적인 구속도 받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자기를 형성시켜 나갈 수 있는 참된 성장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앞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성장을 촉진하는 양육 조건을 제공하면 내담자는 이제까지 자신을 구속했던 가치 조건들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에서 상담자가 제공하는 양육 조건은 인간중심적 상담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은 내담자를 대하는 상담자의 태도, 즉 상담 관계를 통해 발현된다. 다시 말해, 상담자가 어떠한 태도로 내담자와 관계를 맺어나가느냐 하는 것이 내담자가 문제를 해결하고 심리적 성장을 이루는 데 핵심적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긍정적 성격 변화를 이루는 필요충분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상담자 태도를 강조했다. 진솔성,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그리고 공감적 이해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필요충분 조건이란 어떤 결과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이 된다면 기대하는 결과는 충분히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로저스는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의 해결과 인간적 성장을 위해서는 상담자의 이러한 세 가지 태도들이 필요하며,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이러한 세 가지 태도를 일관적으로 유지해나갈 때 내담자의 긍정적인 성격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고 본 것이다.
1) 진솔성
진솔성이란 상담자가 내담자를 대함에 있어서 가식이나 왜곡, 겉치레가 없는 것을 말한다. 즉, 진실하고 솔직하다는 뜻이다. 진솔성에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내담자를 대함에 있어 상담자에게 무엇이 경험되는가’이다. 그것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매력, 관심, 짜증, 귀찮음, 애처로움, 흥분, 지루함 등이 몇 가지 예이다. 내용이 어떤 것이든간에 상담자는 내담자를 대하면서 드는 생각이나 느낌에 솔직하고 충실해야 한다. 그것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내담자에게 무엇을 표현하는가’이다. 이는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느껴진 것을 표현하는 문제로서, 이때 진솔성은 내담자에 대해 진솔하게 느껴진 것을 관계에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내담자에 대해 느껴지는 것들 중 긍정적인 내용만 표현하고 부정적인 내용은 숨겨버리는 것은 진솔한 태도가 아니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어떻게 부정적인 것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라고 의아심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부정적 감정의 표현이 내담자의 문제 해결과 성장은 커녕 내담자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아픔과 상처만 가중시키는 것으로 작용해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내용만 표현하게 되면 그것은 또 진솔한 태도가 못된다. 진솔성의 양면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진솔성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진솔성은 자칫 상담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결말이 날 수도 있다.
진솔성의 중요성은 자기와 경험간의 불일치를 줄여나가는 데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 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심리적 문제의 발생과 인간적 성장의 지연에는 모두 자기 개념과 드러맞지 않은 감정이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부인하거나 왜곡하는 심리적 과정이 개입되어 있다. 즉, 경험과의 진솔한 접촉이 차단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진실하고 솔직하게 대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게 되면 내담자 또한 그것을 거울 삼아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도 진솔한 접촉을 기해나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상담자의 진솔성은 내담자의 진솔성을 촉진시키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즉, 상담자의 진솔성은 내담자 자신의 경험에의 개방과 접촉을 촉진하는 것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부정적 감정의 표현이 내담자의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상담자 자신의 경험이 왜곡되어 있거나 자신의 심리적 문제가 미해결된 상태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충동적’으로 마구 쏟아낸다면 그것은 상담자의 미숙함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상담자의 진솔성은 어느 정도 상담자의 인격적 성숙을 전제로 한다. 상담자 자신이 왜곡되고 비뚤어진 인격적 미성숙 상태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면 내담자에 대해 무엇이 느껴지건, 그리고 무엇을 표현하건 그것은 모두 내담자의 진실한 경험에의 접촉을 촉진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다면, 상담자의 긍정적 진솔성(긍정적인 내용만 관계에서 표현하는 것)은 겉치레에 불과하고, 부정적 진솔성(부정적 내용을 관계에서 표현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2)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여기고 싶어한다. 즉, 자신을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 멋있는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하지, 반대로 나쁜 사람, 형편없는 사람, 멋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매우 강하다. 그런데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여길 수 있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인정과 사랑, 수용, 존중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형편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데도 스스로만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은 일종의 망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어른들이 부여한 가치 조건에 자신을 짜맞추어 나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가치 조건은 사람들의 심리적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가치 조건들이 경험에의 개방적 접촉과 진실한 자기의 발견, 그리고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이나 수용을 받기 위해 자신을 숨기거나 왜곡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기존의 가치 조건들에 위배되기 쉬우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예를 들어, 부모를 비롯한 중요한 타인들)로부터 거부와 불인정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상담자로서는 내담자가 심리적 생존을 위해 따를 수 밖에 없었던 - 그러나 자기를 성장시키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었던 - 가치 조건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치 조건의 해제에 핵심적인 것은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다. 여기에서 긍정적 존중이란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서 긍정적인 존재로 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무조건적이란 말은 내담자를 긍정적인 존재로 존중을 하되, 그것에 아무런 전제나 조건도 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란 “나는 당신이 ∼할 때에만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하겠소”가 아니라 “나는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겠소”라는 태도와 같다. 즉, 내담자를 상담자의 가치 조건에 비추어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가 무엇을 말하고 느끼든, 또한 그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 내담자라는 인간은 가치롭고 존중받을 만하다는 태도를 일관한다는 것이다.
내담자를 무조건적으로 존중한다고 해서 내담자가 하는 일거수 일투족 모두에 대해 상담자가 동의를 하거나 승인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내담자가 하고 있다면, 상담자로서는 그 행동을 승인하거나 옹호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이나 감정,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담자의 인간으로서의 가치이다.
‘행동은 미워하되 그 행동을 하는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처럼,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에서 강조하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란 내담자라는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조건을 달지 않는 긍정적 수용을 뜻한다. 상담자가 이런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할 때 내담자 또한 기존의 가치 조건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며, 따라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심리적 문제의 해결은 물론이고, 이제까지 숨겨지고 왜곡되어 왔던 가능성과 잠재력이 발현되게 되어 내담자는 그야말로 참된 성장과 성숙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3) 공감적 이해
진솔성과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 내담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 상담자가 유지해야 할 기본적 자세나 태도와 관련된 것이라면, 공감적 이해는 그것들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과 관련된다. 즉, 인간중심적 상담자는 진솔성과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되,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 공감적 이해를 통해 내담자와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감적 이해는 인간중심적 상담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감적 이해는 여기와 지금에서 나타나는 내담자의 감정과 경험을 상담자가 민감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즉, 내담자의 현재의 내면적 감정을 그것이 마치 상담자 자신의 감정인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몸은 둘이지만 느끼는 감정은 하나인 것과 같다. 비록 자신의 감정이지만 그 의미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던 내담자의 감정은 상담자의 공감적 이해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공감적 이해는 내담자가 자신에 대한 진정한 경험과 접촉을 확대시켜 나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까지 부정되고 왜곡되어 왔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수용하도록 하는 데 공감적 이해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공감적 이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입장에 서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의 입장에 서보지 않으면 그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령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담자라는 인간과 유리되어 먼 발치에서 하게 되는 지적인 이해에 불과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사적인 의견에 불과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에게는 심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자신과 내담자를 동일한 입장에 설 수 있도록 하는 풍부한 정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내담자의 마음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이 공감적 이해의 첫 걸음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개입되면 공감적 이해가 힘들어진다. 그것은 마치 내담자의 마음의 물컵에 상담자의 감정의 물감을 풀어버림으로써 내담자의 주관적 세계를 상담자의 감정으로 오염시키는 것과 같다. 그것은 공감적 이해라기 보다는 상담자의 일방적인 의견 전달에 불과하다. 역으로 내담자의 주관적 경험 세계에 동참한다고 해서 상담자로서의 주체성이나 본연의 자세를 잊어버리는 것 또한 공감적 이해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게 되면 내담자와 같은 감점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내담자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상담자로서는 자신의 처지와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내담자의 입장이 되어 거기에서 보고 느낀 것의 의미를 상담자로서 내담자에게 전달해주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상담자의 진정한 공감적 이해는 내담자의 주관적 감정 세계를 경험하되 자신의 사사로운 의견이나 감정을 덧붙이지 않고, 내담자의 감정에 동참하되 거기에 함몰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서 나아가 공감적 이해는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접촉과 이해를 넓혀나감으로써 진정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발견할 수 있도록 성장지향적 방향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공감적 이해를 통해 내담자는 자유로운 자기탐색과 이해, 그리고 자기수용과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라. 상담의 주요 방법
인간중심적 상담에서는 특별한 상담 기법을 따로 열거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상담자가 유지하는 세 가지 태도들이 핵심적이라고 본다. 따라서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보면 내담자를 변화하도록 하는 것은 특수한 상담 기법이 아닌 셈이다. ‘기법이 아닌 태도’, ‘문제가 아닌 인간’에대한 강조가 인간중심적 상담의 핵심을 이룬다. 세 가지 상담자의 태도 외에 굳이 인간중심적 상담에서 사용하는 상담 기법들을 들자면, 경청, 반영, 명료화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중심치료의 한계와 비판>
⊙ 인간중심치료는 너무 단순하다.
⊙ 관심과 반영 이외의 다른 기법이 없다.
⊙ 인간중심치료는 비효율적이고, 내담자로 하여금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만든다.
⊙ 인간으로서의 심리상담/치료자를 내세우는 것보다 구체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더 낫다.
⊙ 모든 내담자들이 내적 방향을 믿거나 자기해답을 찾을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없다.
⊙ 실존치료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안정되고 성숙되고 풍요로울 때에만 적합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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