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성공' 추구한 사회, '내면 살피기'로 심리적 치료·위안 찾아
요즘 서점에 가보면 심리학 관련 서적들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서적 진열대에는 심리학 서적들이 많이 진열돼 있다. 도시 심리학’, ’심리학이 서른에게 답하다‘ ’남자 심리학‘ ’그녀는 왜 혼자서 구두를 고르지 못할까‘ 등 주제도 다양하다. 한국 사회가 왜 심리학에 열중하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본다.
▶ 왜 심리학 관련 서적이 유행하는 걸까?
=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재테크, 성공서적,그리고 각종 처세술과 관련된 서적이 대유행했다. 특히, 이같은 성공서적들은 지난 1998년 우리나라가 IMF외환위기를 겪은 뒤부터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가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서점가를 장악했다. 그런데 요즘 서점에 가면 이런 서적들의 맹위가 예전보다 훨씬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 IMF외환위기를 겪은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앞으로 트렌드를 더 살펴봐야겠으나, 강산이 다시 한번 변한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심리학 서적이 유행하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과 ‘성공‘을 쫓으며 달려 온 지난 10년에 대한 ’반작용 현상’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롭다.
▶ 경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회계층이 늘면서 많은 사람이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 아닌가?
=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따내 국민들이 환호했다. 특히 김연아 선수의 피겨재패는 애국심까지 고취시켰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어“라고 칭찬한 뒤 되돌아보면, ‘나는 뭐지’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하고 묻는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 금메달과 상관 없는 ‘나’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10대는 입시, 20대는 취업걱정, 30대는 취업 ,결혼 걱정, 40대는 자식 교육걱정, 50대는 노후와 자녀취업 걱정, 온 국민이 걱정 투성이속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경쟁이 극심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내 한몸 추스르는데 급급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일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정서적 허기‘가 우리사회의 한 흐름이 되고 심리적 치료나 위안을 찾아 심리학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다.
▶ 요즘에는 우리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는 사람들까지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어 심리적 불안이 일부 계층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것 같은데?
= 얼마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자살한 데 이어 최근에도 초전도체 연구로 유명한 교수가 목숨을 끊었다. 또 우리 사회에서 어느계층보다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고 부러움을 받고 있는 의사들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대개 봄철에 자살률이 높다고 하지만, 이들의 자살에는 두가지 요인을 있을 것이다. 하나는 개인적 갈등일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사회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경쟁의 블랙홀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대기업이나 과학계 인사들이다. 국내에서 이공계 학자들에게 가장 많이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사회가 과학자들에게 너무 푸쉬(push)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사회도 책임이 있다”고 말이다. 성과물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노벨상 1등상을 위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 과학자들의 경쟁이 그렇게 심하나?
=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철밥통‘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일부 대학에서는 직원들에 당연히 ’성과물’을 요구하게 된다. ‘성과‘도 그냥 ’성과‘가 아니라 ’성과 제일주의‘를 요구한다. 1등이 아니면 별 의미가 없다. 특히 이공계 교수들은 인문학 교수들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한다. 인문학은 ‘인문계 고사‘라는 공동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공계는 해당분야 전세계 과학자들과 업적을 두고 개인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우리 사회도 본격적인 ‘개인주의 사회’가 되지 않았나? 예전의 ‘공동체 주의’가 거의 사라져 고민이나 고통도 개인적으로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개인주의와 성과 제일주의가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외롭고 힘들어하고 있는 거다.
▶ 사람들이 정신적 불안을 치유하거나 위안을 삼기위해 심리학 서적들이 어떤 도움을 줄까?
= 심리학을 전공한 한 교수가 이런 얘기를 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심리학을 전공한 사실을 알면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 지 다 알겠네요”하고 묻는다고 한다. 이 심리학 교수는 처음에는 자기가 무슨 ‘부채도사’도 아니고 “잘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좀 안다“고 하면서 ”어느 날은 세상이 아름답고 진짜 해봐야지 하면서 자신감이 샘솟는데, 문득 어느 순간에는 내가 이게 뭔가, 내 존재는 뭔가“ 그런 걸 느끼지 않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러면 질문자는 십중팔구 “어떻게 알았냐”고 더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심리학 교수는 “인간의 이러한 감정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를 했다. 세상에는 낭떠러지나 막다른 길인 줄 았았던 게 실은 모퉁이인 수가 많다고 한다. 낭떠러지인 줄 알았던 모퉁이 뒤로 더 크고 넓은 길이 있지 않겠나?
출처 : 상담심리자료창고
글쓴이 : 치유칼리지 원글보기
메모 :
'admission > 스크랩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why? why? (0) | 2010.04.29 |
---|---|
[스크랩] 다 때려치고 연애 부터 해라. 1~6편 (0) | 2010.04.12 |
[스크랩] 혈액형 관계도 (0) | 2010.04.12 |
[스크랩] [스크랩] 댓글의 끝을 보여준다~~ ^^ (0) | 2010.02.21 |
[스크랩] 한국 최고의 아이디어왕 금호그룹 윤생진 상무 (0) | 2010.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