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사용하며 접근
고판돌: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사용. 하지만, 한국어로는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일본어로는 사기의 언어를 사용한다.
이모부: 끊임없이 일본인이 되고 싶어한다.
이러한 배경이 하나의 역사적 혼란함을 가져다 준다. 분열.
책은 언어, 문자, 말이 있는 공간이다. 그러한 서재가 이상한 방식으로 다루어진다.
2. 날씨. 여기는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데, 두 사람의 탈주가 시작된 다음부터는 해가 뜬 날씨에 달도 찬 달이 떠 있다.
전반적으로는 음침한 상황.
3. 고판돌은 머리가 똑똑하다. 머리가 좋다. 머리가 좋은 사람의 단점은 자신의 머리가 제일로 좋은 줄로만 안다. 결국 우둔하다는 말. 자신의 계획 아래에서 두 여자가 움직인다고 자만했을 듯 하다.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힘으로 여성을 제압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남자들의 착각이다. 자신이 먹잇감인줄 모르고 포식자인 마냥 나서는 남성들이 있는데, 다 남자들의 착각이다.
4. 서재는 남성들에 의한 여성의 착취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서재에 있는 남자들은 다 늙은 남자들뿐이다. 육체는 늙어가고 있는데, 욕망은 그대로 있다. 그러다 보니 해결되지 않은 그 욕망을 어떻게든 해소해 보려고 하는 모습. 억압되어 있는 것. 계단을 보면 계급화되어 있는 남성 사회를 그대로 나타내 보여준다. 층계는 계급. 서열을 보여준다.
골프는 여러 운동들 중에서 늙은 남성이 젊은 남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라고 한다. 나이 많고 돈 많은 남성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 그래서 조롱하고 싶은 감독의 시선이 느껴진다. 늙은 것들이 욕망은 많아 가지고 그걸 채우기 위해 앉아 있는데, 그것도 서열순으로 앉아서 음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조롱. 조롱. 조롱.
5. 남성들의 욕망이 조롱의 대상으로 나오게 된 것은 그것이 순수하게 나오기 보다도 왜곡되어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저분함과 왜곡되어 있는 면들. 동남아시아에 가서 섹스 관광을 하고 돌아오는 관공서 등지에서 근무하고 일하는 늙은 남성들. 돈 많고 나이 많은. 그리고 여자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그들. 이제 한국에서 여자를 지배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외국에 나가서 그 짓을 하고 다닌다. 조롱.
차라리 나 그런 욕망이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순수해 보인다. 숨기려 하는 것 같은데, 그러지 않으면서 왜곡되어 있는 모습. 그래서 정상적이지 않은. 힘을 통해 여성들을 통제하고 즐기려는 과정. 이것도 이상하다. 후반부에 가면 여성은 탈출해서 해방을 얻는다. 하지만, 남성은 갇힌 공간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있다. 손가락을 하나씩 잃어가면서도 남자의 그것만큼은 잃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은 영화에서 조롱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6. 딜레마.
남한과 북한이 대치하고 있는데, 그 경계를 지키는 사람은 서로 친구가 되어 간다. 적군이 적이 되어야 하는데, 친구로 지내다가 그 친구 관계가 깨진다. 영화 공동경비구역에서.
박쥐는 신부가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뱀파이어가 된다. 그리고 불륜에 빠진다.
이런 상황적인 딜레마, 복잡한 상황에서 각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떻게 반응하지? 이것을 영화는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