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SP Darley & Batson, 1973
몇 년전 미국의 심리학자 두명이 "착한 사마리아 인"를 소재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모든 형태의 사회적인 전염성을 생각할 때 상황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는 실험이였다.
일군의 신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성서적인 주제에 관해 짧고 즉흥적인 이야기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발표하러 가는 길에 학생들은 머리를 숙이고 눈은 감고 기침과 신음을 하며 쓰러져 있는 남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 실험은 누가 멈춰서서 그를 도울것인가라는 것이었다.
신학생들에게 왜 신학을 연구하려고 선택했는가 라는 설문지를 나눠주었다. 종교를 개인적이고 영적인 성취 수단으로 간주했는가? 아니면 일상 생활에서 의미를 찾는 실제적인 도구를 찾고 있었는가? 이런 설문지를 작성케 한 다음 학생들이 발표할 주제를 제시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전문적인 목사와 종교적인 소명의 상관성에 관해 말해보게 시켰고, 어떤 학생들에게는 선량한 사마리아인의 우화에 대해서 발표하게 시켰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 늦었군요. 발표를 들을 사람들은 당신이 몇분 일찍 왔으면 했을텐데. 어쨌건 빨리 가보세요." 아니면 "발표를 들을 사람들이 예정한 시간보다 몇분 늦게 도착할 것 같군요. 그렇더라도 이제 출발하는게 낫겠군요"라고. 과연 신학생들 중에 어떤 주제에 대한 발표를 할 사람들(발표할 주제에 대해서 고심하는)이 쓰러져있는 남자를 도울 수 있을지 예측 할 수 있을것이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 "착한 사마리아인 우화"에 대해 발표할 사람들일것으로 추측할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심리학자나 우리가 기대한 결과와는 다르게 나타났다.
길가에 쓰러진 사람을 돕고 안 돕고는 시간이 문제였다. 시간에 쫓겼던 집단은 10%만이 쓰러진 사람을 도왔을 뿐이다. 시간에 조금 여유가 있던 사람들은 63%가 도와주었다.
심리학자들은 이 실험의 결과를 이렇게 정리했다. 마음속의 확신과 사고의 실제적인 내용은 행동을 유도하는데 있어, 궁극적으로는 행동의 직접적인 상황이 마음의 확신만큼 중요하다는 점이다. "아 당신 늦었군요"라는 한마디가 평상시 동정심이 있던 사람을 고통에 무관심한 사람으로 바꾸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즉, 특정한 순간에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전환시켜 버린것이다.
두 심리학자의 실험은 우리가 예상했던것과는 다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안돕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신이 약속 시간에 늦었다"는 말 한마디 였다는 겁니다. 이른바 신학생이며 나름대로 신의 뜻을 받들어 살겠다는 자들이 말 한마디에 그들삶의 원칙을 져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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