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재능기부나 봉사를 제안할 때 알아야 할 것들
페이스북 임기웅님께서 한달 전에 올리신 글입니다. 재능기부나 봉사활동에 대해 평소의 고민을 담아서 쓰신 글인데 비영리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어서 허락을 구해서 게재합니다.
1. 잘 알지도 못하는데 재능기부를 요구하지 말기를
초면부터 뭐뭐한다고 같이 해줄수 있냐고 묻는다.
요샌 거의 없지만 아주 간혹 본인이 급하다보니 이런분들이 있다.
일이 우선이 아닌 인간관계가 우선이다.
2. 그 사람이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은 되도록 재능기부 요구하지 않는다.
취미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재능기부는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으나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돈을 버는 사람에게 재능기부는 아주 괴로운일이다.
(특히 돈이 많치 않는 이들에겐 되도록 삼가했으면 한다.
그 시간에 생계를 이으기 위한 돈을 버는 노동의 시간이 줄어든다.)
내 재능을 내가 원하는데로 쓰는 것은 행복이나 누구의 요구로 하는건 클라이언트가 있는 엄연한 ‘노동’이다.
당신의 일이 끝났는지 알았는데 끝이 아니라 추가로 잔업, 야근 하는 기분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면 이해하려나.
3. 재능기부, 봉사를 권했을때 머뭇거린다면.
그건 상대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멈추고 다른 이를 알아보라.
상대가 거절했다면 재차 묻지 않는다.
두세번 계속 매달리며 봉사하라고 요구하는건 정말 실례다.
4. 재능기부, 나눔, 봉사가 필요하면 되도록 공고, 광고형식으로 알리기를
기부, 나눔, 봉사는 자발적 움직임이 우선이다.
개개인으로 부탁하는 것보단 소식을 접하고 직접 다가오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5. 재능기부를 요구할때 허세부리지 말기, 솔직하게 말하기를
“우리가 하는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서” “이거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신에게 특별히…” “유명한 누구누구도 함께하고” “지금이거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이딴말 하면서 요구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대.단.들. 하.면. 돈도 많을텐데
그렇게 중.요.하.면 돈써서 사람 구하지 왜 나한테 이 지랄이지?’ 라고 생각한다.
예산도 없어 재능기부자, 봉사자 구하는 형편에 허세떨지 마라.
그러면 그럴수록 더 없어보인다.
차라리 우리가 지금 돈도 없고 형편이 어렵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해라.
그편이 더 진정성있다.
어차피 재능기부 요구하는거 돈 없어서 그러는거 아닌가?
6. 차비정도는 지급한다.
집이 가까운게 아니라면 인간적으로 최소한 오고가는 차비는 줘야하지않나?
시,도 경계를 넘어가면 무조건 차비를 지급해줘라.
차비정도도 지급못하면 진행하는 일을 접는게 낫다.
7. 밥 먹는 것은 꼭꼭 챙겨줘야한다.
이정도는 좀 알아서 해야하는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다.
8. 자원봉사자에게 ‘자봉’ 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 줄임말은 때에 따라서 정말 성의없어 보인다.
자원봉사자. 5음절 말하는게 그렇게 귀찮은가?
그렇게 귀찮으면 봉사자라고 하는게 낫다.
(개인적으로 봉사자 앞에 왜 ‘자원’이라는 말을 붙이는지 모르겠다.
봉사는 당연히 자원하는 것 아닌가?
혹시 스스로 나서는 자원이 아니라 ‘인력자원’ 정도로 생각하는건가? 아 ㅅㅍ)
9. 기부자, 봉사자에겐 책임의 의무가 없다.
봉사를 요구한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다.
책임은 집행자에게 있다.
일끝나고 ‘저번에 했던 일 어떻게 됐어? 마무리 좀 해야겠는데?’ 이러지 마라.
책임이 필요한 일은 본인들이 직접하고 그게 안되면 정당하게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라.
10. 형편이 된다면 기부에 대한 ‘보상’을 한다.
간혹 무료로 재능기부, 자원봉사 시키다가
정말 제대로 큰 돈 써야할때 업체 맡겨버리는 경우가 있다.
같은 업직종에 있던 재능기부, 봉사자는 정말 허탈하고 서운하다.
그들이 능력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무료로 일을 해줬으면
최소한 큰 일감이 생겼을때 먼저 물어봐야하지 않을까?
기부자, 봉사자는 자신의 역량 밖이면 알아서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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