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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수상 김미례 학우 에세이-과목명: 한국어교육실습

반찬이 2014. 9. 20. 11:34

쿵․쾅․쿵․쾅 심장의 소리를 찾아, 전공의 꽃을 찾아

 

2011년 11월 26일 모의 실습 광경(08김미례 본인)

한국어교육실습‘의 강의실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1학기와 2학기에 걸쳐 대문을 활짝 열고 반기고 있는 그곳으로 나는 왜 그렇게 걸어가는 것조차 힘들어 했을까? 그것은 분명,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긴장감,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남들 앞에 서 보지 않은 예비 교사들이라면 일어 강사인 나보다 그 떨림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

수강을 뒤로 미룰 수만 있다면 계속 미루고 싶은 과목에 이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란 말이 웬 말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강의와 실습이 분명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긴장감을 맛봐야 하는 것이 같은 조건이라면 또한 즐겨보리라 생각을 했다. 학습의 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예비 교사에게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 주었던 시간임이 분명할 것이다. 전공의 꽃을 찾아 떠난 귀중한 경험은 생생한 기억 속에 그리고 자료 속에 존재한다.

실습은 크게 3단계로 나눠보는 것이 강의를 가장 잘 표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예비 교사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실습 교안을 구성하기 위한 기본 지식의 습득 단계인 1~4차시. 둘째, 일반 한국어 교사와 모의 실습을 통해 수업을 분석하고 관찰 기록을 작성하는 5~13차시. 셋째, 교수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는 모의 실습과 실습을 위해 꾸준히 피드백의 문을 열어놓고 수정을 해야 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실습 교안 작성-교재를 분석하라(김지형 교수 편)

타 강의를 통해 익숙한 교수를 실습 과목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김지형 교수 편은 교사로서의 기본 덕목과 자세, 교실의 운영에 관한 교사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제 교안을 작성하기 위한 이론적인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교안의 구성 요소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단계별 작성 절차를 통해 교안의 기초 틀을 잡아 갈 수 있다. 교안의 실제 예시에서는 경희대 국제교육원 한국어교육부에서 출판한 초급1,2의 교재가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사전에 교재를 읽고, 형태(문법)를 분석하여 어휘와 예문들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해 두는 것은 교안 작성 시 필수 요소가 된다. 또한 5차시 강의에서부터 시작되는 관찰과 기록을 위한 이론적인 학습을 시작한다. ‘한국어 수업 점검 항목’과 ‘수업 관찰 기록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난다면 타 교사들의 수업이 눈에 쉽게 들어올 것이며 본인의 수업 방향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교안의 작성 방법 및 교재 내용(2차시1~2강)

 

‘ㄷ'자형 수업 교실의 모습(3차시1강)

 

잘 이루어진 판서(3차시1강)

1단계의 수업에서는 교실의 다양한 모습과 교사의 자세, 판서의 좋은 예시 등을 강의 중에 소개를 하고 있다. 학습자들이 수업을 할 때 주의할 점들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업 관찰 기록-강의 노트를 옆에 두고 꼼꼼히 분석하라-(장미라 교수 편)

2011년 9월 5일부터 제출을 시작한 실습 계획서, 1~4차 교안, 5~9차시 수업 관찰

2011년 9월 26일부터 제출을 하였던 ‘5차시1강’ 한국어 수업 관찰 일지 일부 중에서

숨 가쁘게 펼쳐지는 강의의 홍수 속에 수업 교안을 작성하면서 관찰 기록까지 써 내려가기란 힘에 버거운 학습의 과정임에 틀림없다. 중간, 기말 시험이 없는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밀리지 않고 수업 관찰 기록을 작성해 나가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초급부터 고급까지의 수업 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나의 수업 스타일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다. 수업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는 부분들을 찾아내고 보완점을 나열해 보는 것 또한 관찰 기록의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특히 수업의 모델이 되고 있는 교사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 가운데서 수업 스타일이 맞는 교사를 롤 모델로 삼아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 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나의 경우는 5차시1강에서 초급 교사의 모습을 좋은 예시와 비교 분석하고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11차시에서는 모의 실습을 하였던 06학번 박숙자 선배가 현장 수업의 롤 모델이 되어 주었다. 시원하면서도 명쾌한 발음과 학습자들과 판서를 하면서도 상호 교환이 이루어지는 모습, 격려하는 발화를 많이 사용했던 점이 큰 장점이었던 것 같다.

 

☞ 모의 실습 교안 수정 단계-‘딸기밭을 두려워 말라’(서진숙 교수 편)

교안은 총 4차 수정을 하면서 ‘최종보고서’에 올리게 된다. 학기가 시작되고 2주 정도 후부터 교안의 초벌 작업이 시작되며, 조별로 나눠진 게시판에서 학우들과 상호 교환으로 1차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그 교안을 토대로 교수의 피드백을 받게 된다. ‘딸기밭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라는 것이 내가 초벌을 올리고 느꼈던 솔직한 감정 표현이 아닌가 싶다. 모의 실습을 위한 준비 단계는 초벌을 제출하고 교수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안부터 시작이 된다.

교안의 시작은 ‘교재의 철저한 분석’과 ‘충분한 이해’에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재를 분석하고, 전형적인 교재의 예문을 활용하는 것은 교안이나 모의 실습 피드백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선행 요건이다. 실습을 하게 되는 해당 문법 항목 이전에 어떤 내용이 학습이 되어 있는지? 어떤 어휘가 사용되어 있는지? 교사가 발화 통제를 해야 할 부분들은 어디까지 해당되는가? 에 대한 교재의 분석이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조교와 학습자들이 참여하는 예비 모의 실습에서 수업을 해 보는 것은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일차 관문에 해당된다. 실제 모의 실습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많이 다르지만, 수업 시간을 배분하고, 칠판 판서의 자세를 바로 잡고, 학우들과 상호 교환을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에 일조를 한다는 점에서 참여만으로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 다시없는 기회 모의 실습-긴장! 그 자체를 즐기라.

 

11년 11월 동안 집에서 수업 연습하는 모습(동영상 촬영 켑쳐)

모의 실습은 긴장 속에서 준비 한 것을 잊지 않고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의 시간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4살 아이와 남편을 앞에 앉혀 두고 때론 혼자서 아이의 칠판을 이용하여 수업 연습을 하였다. 예를 들면 실습 2주 전부터 날마다 20분의 수업을 한 번 씩 해 보고 각 단계마다(도입, 제시, 연습, 활용, 마무리) 시간을 측정해 보는 작업을 하였다. 모의 실습 현장 칠판에서 분필이 사용되고 있었고, 평소 사용하는 마카와 감각이 달랐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필처럼 잡아서 판서를 어렵게 해 보는 연습을 하였다. 또박 또박 제대로 글을 쓰기 위해 잘못된 순서가 몸에 베인 ‘ㅂ’의 순서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발화 속도와 표준 발음 사용을 위해 동영상 촬영을 하며 초급 교사 발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모의 실습 전에 남편 앞에서의 연습은 실전에서 느끼는 쑥스러움과 긴장감을 풀어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연습을 하면서 아이와 교감하고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며 많이 웃고 지냈던 날들이었다. 아이가 “우리 엄마도 선생님이야?”, “나도 글을 써 볼래!“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이렇게 모의 실습을 위해 아이 앞에서 연습하기를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12월 26일 모의 실습 때 이용한

왼쪽 위부터 문법․문장카드, 단어 카드, 그림 카드

모의 실습을 위해 나는 긴장감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실제 모의 수업에서 아이를 맡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실습에 아이와 함께 참여를 했다. 긴장 속에서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이 많은 학우들에게 민폐를 끼친 원인 제공의 역할도 하였다.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 참석 교수도 조금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아이 엄마인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담당 서진숙 교수의 피드백으로 큰 위안이 되어준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상황도 받아 들여라‘ 라는 주문이었다. “아이가 조금은 소란스럽게 했던 점이 여러분들이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도 조금은 집중이 안 되고 당황스러웠지만, 한국어교사가 되려는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도 수업을 할 수 있는 임기응변의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수업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더 한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긴장감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에 대한 질책도 있었지만, 학생이기 이전에 아이 엄마인 모습을 이해해주는 따뜻한 배려가 빛났던 실습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모의 실습을 통해서, 그리고 교안을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난해했던 수업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교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사소하게 지나쳐 갔던 수업 속에서의 교사의 자세, 설명 형식, 발화 표현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모의 실습은 긴장되지만, 그 긴장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면 조금 더 발전된 예비 교사로서 앞에 설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모의 실습에 임해보고 싶다. 아~

12월 5일부터 제출을 시작한 ‘최종 보고서’ 교수 평가 정리

11월26일 모의 실습 후 12월 7일 서진숙 교수의 모의 실습 피드백을 바탕으로

 

출처 : 한국어문화학과
글쓴이 : 10한설희(부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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