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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몸과 마음이 멍든다 ‘낙태 후 증후군’

반찬이 2007. 11. 11. 15:48
뉴스: 몸과 마음이 멍든다 ‘낙태 후 증후군’
출처: 뉴시스 2007.11.10 11:18
출처 : 사회포토
글쓴이 : 뉴시스 원글보기
메모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결혼 6년 만에 임신에 성공한 손세영(37.가명)씨. 누구보다 행복함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손 씨에게 뜻하지 않은 아픔이 찾아왔다. 뱃속의 태아가 기형아로 판별돼 낙태(인공임신중절)를 해야 했기 때문.

손 씨는 “아기를 지우고 나서도 뱃속에 아기가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고 아기가 잘못 된 것이 꼭 자기 탓인 것 같아 남편과 시댁 가족들 얼굴 보기도 미안하다”며 “요즘은 우울증까지 겹쳐 하루하루가 고통이다”고 털어놓는다.

최근 태아의 기형아와 경제적인 어려움, 뜻하지 않은 임신, 여성들의 가치관 변화 등의 이유로 임신 후 낙태를 결심하고 있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 산모 5명중 1명은 낙태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주부 3명중 1명은 수술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후죽순처럼 증가하고 있는 낙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멍드는 ‘낙태 후 증후군’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 과연 ‘낙태 후 증후군’은 무엇이길래 이토록 아기 잃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걸까.

◇태아의 '애착' 정도에 따라 증상 달라

‘낙태 후 증후군’이란 1회 이상의 낙태를 경험한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세로 신경정신과적으로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하는 증후군이다.

이런 증세는 낙태 후 자해나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시도하고 알코올이나 약물남용, 과다증 강박증에 가까운 폭식, 성에 대한 단절감과 무관심, 심한 우울증, 대인관계 기피, 탐닉성형, 수면장애, 분노, 죄의식, 불안감 등의 급격한 감정의 변화 등이 올 수 있다.

건양대 신경정신과 기선완 교수는 “특히 이 증상은 태아에게 애착이 많았을 경우 크게 나타난다”며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우울증이고 이어 자존심 저하, 대인기피나 드물게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성의 경우도 상처를 받게 되는 데 무력감이나 죄책감, 상실감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더불어 육체적인 건강도 심하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낙태 후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궁경부 무력증이나 조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중론이다.

인하대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낙태 시기가 언제인지도 중요한데 대개 낙태를 하게 되면 자궁유착이 생기면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자궁경관무력증으로 조산할 확률도 높을 뿐 아니라 난관폐쇄와 폐혈성 유산 등 임신 능력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전한다.

만약 청소년기에 낙태를 경험했다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임신사실을 임신 중기나 말기에 알리는 경우가 많아 이 때 낙태를 하게 되면 몸에 더욱 큰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또 전문병원이 아닌 불법적으로 수술을 할 가능성도 높아 다른 합병증들에 노출돼 위험할 수도 있다.

◇낙태 전·후, 전문가와 상담 꼭 필요

어쩔 수 없이 낙태를 경험했다면 일단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 청소년들은 낙태 후 며칠 뒤 바로 성관계를 하게 되는데 이는 자칫 골반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임신 초기에 낙태를 경험했다면 2주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하고 임신 중반부 이후 낙태를 했다면 출산한 것과 똑같이 몸 관리를 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우선 주위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따뜻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고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전문의들은 낙태 전,후에 전문가를 통해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임신이 아닌 것으로 알고 약물 등을 복용한 경우에는 유산이나 낙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사용법을 숙지해서 사용하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