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stics/심리통계학의 기초

가설

반찬이 2008. 2. 3. 22:09

󰁴� 가설의 의미

가설은 둘 또는 그 이상의 변수들 간의 예상되는 관계를 진술한 것으로서 문제 진술보다 구체적으로 자료수집과 분석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 결과 경험적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 논리적 추론의 체계가 과학으로 연결되는 것은 바로 가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가설은 현대의 과학적 연구에서 중요하고도 통합적인 요소가 된다.

문제 진술과 가설의 차이점을 보면, 문제진술은 이론적 차원에서의 진술이고, 가설은 경험적 차원에서의 진술이다. 문제 진술과 가설은 항상 자료 수집에 선행되어 설정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가설이 어떤 자료를 수집하여야 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가설은 반드시 두 변수 도는 그 이상의 변수간의 관계를 미래형으로 진술되어야 한다. 조사 연구나 사례연구에서와 같이 연구 목적이 단순한 현상의 서술에 있을 때에는 문제 진술만 있고, 가설이 필요없다.

가설은 일반적으로 두 개 이상의 변수들간의 관계를 검증할 수 있는 형태로 서술해 놓은 하나의 문장으로서 첫째, 가설은 변수로 구성되어야 하며 그들 간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어야 한다.둘째, 가설은 검증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가설이 갖는 주요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가설은 이론과 현실의 매개체이다. 기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가설은 이론적 틀로부터 직접 파생된다. 연구자는 이론으로부터 가설을 추론해 내고 현실 세계에서 이 가설을 검증하게 된다. 가설은 이론을 현실 상황과 연결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가설은 지식의 확대이다. 모든 가설이 이론으로부터 유도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 관찰, 선행연구 또는 이들의 결합을 기초로 하여 이론적 틀을 세우고 그에 의해 가설의 논리를 정당화시켜야 한다. 예측을 지지하지 못했을 때는 연구에 기초가 되었던 이론적 틀이나 선행연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되며, 연구 방법상의 제한점을 주의 깊게 고찰하게 되고, 결과에 대하여 다른 각도의 설명을 모색하게 된다. 가설은 연구 결과를 피상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줄이고 연구 결과를 그릇되게 해석할 가능성을 극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3) 가설은 연구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다. 가설은 특정 형식을 갖춘 관계 진술에 의하여 흥미있는 변수들을 서로 연결시키며 이를 경험적인 차원에서 검증하게 된다.

 

󰁴� 가설의 기능

가설은 수많은 경험적인 검증을 거치면서 이론으로 인정받아 이론의 정립 및 학문의 발전에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1) 사회 현상들의 잠재적 의미를 찾아내고 규칙적인 질서를 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한다.

2) 연구에 대한 자극으로 새로운 연구 문제를 도출한다.

3) 경험적 검증의 절차를 시사한다.

4) 문제 해결에 필요한 관찰 및 실험의 적정성을 판단하게 한다.

5) 이론을 체계화시키기 때문에 관련 지식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가설의 설정은 어떤 주제에 대한 관련 문헌이 부족할 때 경험은 매우 가치있는 착상의 출처가 될 수 있으며 그것에 기초를 두어 가설을 설정할 수 있다.

 

󰁴� 가설의 목적

가설의 궁극적 목적은 연구 문제의 해결에 있다. 연구 문제를 찾은 다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의 해결은 실제 현상에서 시증적 검증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이러한 실증적 검증은 가설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것으로써 실증적 검증 단계 이전에 가설이 전제되어야 한다. 가설은 연구 문제의 해결에 핵심이다. 만일 가설이 실증적 검증 과정을 통하여 진실이라고 받아들여지면, 그 가설은 연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으나, 가설이 진실이 아닌 것으로 검증되면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없게 된다. 가설은 하나의 사실과의 관계를 잠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검증함으로써 특정 현상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해 주어 연구자가 제기한 문제의 해답을 내려주게 된다.

 

󰁴� 가설의 종류

가설의 종류는 변수간 관계의 단순성 여부,변수간 관계방향, 검증 방법, 적용범위 등에 따라 분류되어진다.

1) 단순가설과 복합가설

단순가설(simple hypothesis)이란 하나의 독립변수와 하나의 종속 변수간의 기대되는 관계만을 표현한 가설을 말하며, 복합가설(complex hypothesis)은 둘 또는 그 이상의 독립변수와 둘 또는 그 이상의 종속변수 사이의 관계에 대해 가설을 설정한 가설을 말한다. 여러 개의 독립변수로 하나의 현상을 더 잘 설명할 수도 있으며 하나의 독립변수가 여러현상을 설명할 수도 있다.

 

2) 지시적 가설과 비지시적 가설

지시적 가설(directional hypothesis)은 ‘A가 B보다 클 것이다.’등으로 비교급을 사용하여 변수간의 관계에 대해 기대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시적 가설은 특정 검증방향을 결정해줌으로 연구자나 독자에게 분명한 관계를 제시하고, 사용하는 분석방법도 비지시적 가설에 비해 엄격한 방법, 즉 one-tailed test(단측)를 사용하게 된다. 이 가설은 명확한 이론적 근거가 있으나 선행연구에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편 비지시적 가설(nondirectional hypothesis)은 반대로 관계의 방향을 규정짓고 있지 않다. 이러한 가설들은 관계의 성질을 구체화하지 않고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변수들을 예측하고 있다. 비지시적 가설은 근거되는 이론이 뚜렷하지 않고, 일관성이 결여된 선행연구 결과에 사용하는 방법이며 분석 방법은 two-tailed test(양측)를 사용하게 된다.

 

3) 연구가설과 통계적 가설

연구가설(research hypothesis, H1)은 변수들 사이의 기대되는 관계에 관한 진술이다. 통계적 가설(statistical hypothesis, Ho)은 영가설 또는 귀무가설이라고도 하며, 이는 독립변수 사이에 관계가 없다고 진술하는 것이다. 연구 설계 단계에서 연구자는 연구 가설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연구 논문에서 귀무가설로 진술하지 않지만, 통계 처리할 때에는 그러한 귀무가설이 있는 것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귀무가설이 기각되는지 여부를 검증하며 연구 가설이 채택되는지를 판별하게 된다.

 

4) 일반가설과 지엽적 가설

일반가설은 가설에 내포된 변수들 간의 관계가 모든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경우의 가설이며, 지엽적 가설은 특별한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는 가설이다. 연구자들은 자신의 가설이 보다 적용 범위가 넓어져서 궁극적으로는 일반 가설로 인정받고자 노력한다. 일반 가설에 가까워질수록 가설의 가치나 설명력과 예측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가설 설정의 기본 원칙

가설은 문제 진술에 근거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잠정적이고 예견적이며 측정 가능한 수준의 서술이다. 가설은 연구 문제를 해결하는 판단의 대상이 되는 사실이며 이러한 사실의 진위를 확인해 봄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리게 된다. 또한, 실증적인 확인의 대상이 되므로 매우 구체적이고 현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주장이지만, 진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설 설정은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이 있다.

1) 기대되는 관계의 진술

유용한 가설의 특징은 둘 또는 그 이상의 변수들 간의 기대되는 관계를 진술하는 것이다. 가설에서 이용되는 변수는 독립변수(예상되는 원인)와 종속변수(예상되는 결과)이다. 가설의 정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설은 반드시 관계를 서술해야 하고, 관계란 적어도 두 변수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예측에 대한 관계의 양상은 다음과 같은 구문(phrase)을 포함한다. 즉, ‘~보다 많다.’, ‘~보다 적다.’, ‘~보다 크다.’, ‘~와 관계가 있다’ 등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구문이 포함되지 않은 가설은 수정되어야 한다. 가설은 표현방식 및 내포하고 있는 변수들의 관계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어떤 문장이든 문장은 진실된 값을 가지고 있다. 이 진실된 값은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문장의 진실된 값이 항상 참인 문장은 분석적인 문장이며, 항상 거짓인 문장은 모순적인 문장이며, 참일수도 거짓일수도 있는 문장은 종합적인 문장이다. 이 중 종합적인 문장은 경우에 따라서 거짓이거나 참이 될 수 있는 문장이며, 확률적으로 말하면 참일 확률과 거짓일 확률이 0에서 1까지이다. 그러므로 가설의 문장은 종합적인 문장이 가장 적절하다. 그것은 가설이 현실 세계에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논리적으로는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는 문장의 진실된 값을 찾아내어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2) 검증성(Testability)

가설은 관찰, 측정, 분석이 가능해야 함을 의미한다. 첫째, 변수들 사이의 예측된 관계를 진술하지 않은 가설은 검증할 수 없다. 둘째, 가설내의 변수들의 관찰이나 측정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셋째,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쟁점 또는 가치와 관련된 쟁점을 내포하고 있는 가설은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

 

3) 정당성(Justifiability)

가설은 정당한 합리성을 기초로 설정되어야 한다. 가설은 선행연구의 결과에서부터 추출되거나 이론으로부터 연역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존 이론이나 선행연구가 없는 새로운 연구영역을 다룰 때에는 귀납적인 접근법을 이용하여 개념간의 관계를 가설화하는 연구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 정당성의 준거에 입각해서 고려할 때 좋은 가설이란 서술적 연구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관성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구에 사용할 가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1) 가설에 사용된 용어가 경험적 수준이어서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해야 하고, 실증 조사를 통하여 경험적으로 검증되고 이를 통해 연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2) 이론이나 문제 진술로부터 도출되어야 하고 동일 연구 분야의 다른 가설이나 이론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

(3) 개념적으로 명확한 용어와 간단 명료한 표현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4) 논리적으로 일관성을 가지면서 간결한 것이어야 한다.

(5) 계량적인 형태를 취하든가 계량화할 수 있어야 한다.

(6) 가설 검증의 결과가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7) 너무나 당연한 관계로서 경험적 검증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8) 서로 다른 두 개념이나 변수간의 관계를 표현한 것이어야 한다.

 

󰁴� 가설의 유도 방법

가설을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이 있다.

1) 귀납적 방법

귀납적 방법은 경험 세계에서 관찰되고 경험되는 현상에서부터 이들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질적 연구에서 사용되는 가설 설정 방법이다. 어떤 현상에 관한 이론이 정립되지 않는 경우에는 연구자가 그 현상의 형태, 경향, 관련성 등을 관찰할 후 이를 이용하여 가설을 설정하는 것이다. 귀납적 가설은 연구자의 직관과 비판적 분석력이 결합된 자신의 경험에서부터 출발한다.

예) 김씨는 죽었다. 이씨도 죽었다. 박씨도 죽었다. 고로 사람은 죽는다.

2) 연역적 방법

연역적 방법은 기존 이론에 근거하여 그 이론 자체를 확실시하거나 기존 이론을 수정하여 검증하려고 할 대 사용되는 가설 설정 방법이다. 연역적 가설은 일반적인 법칙이나 이론을 출발점으로해서 구체적인 경험적 상황의 가설이 된다.

예) 사람은 죽는다. 김씨는 사람이다. 고로 김씨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