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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담심리학회의 내분을 단락 짓고 나서

반찬이 2008. 6. 23. 23:49

상담심리학회의 내분을 단락 짓고 나서

                                                                                                                                      장성숙/ 가톨릭대학교


학회라는 것은 학문을 연마하는 배움의 터전이다. 공공의 목적을 지향한다면, 사사로운 가치관 때문에 본래의 대의를 저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공익에 부합하는 저해의 요인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배움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적이다.

소란스러웠던 상담심리학회의 내분도 차기 회장 선출을 기점으로 일단락 막을 내렸다. 이렇게나마 막을 내렸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만약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면 학자의 본분은 물론, 상담을 공부하고 상담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로서 그 얼마나 부끄러울 정도로 세인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겠는가!

그러나 봉합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동안 할퀴어진 상처들이 너무나 크고 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지애를 나누던 사람들이 진영을 달리하는 바람에 서로를 향해 발톱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으니, 상호 낯 뜨거운 일이다.

사실, 어느 누가 승리를 했던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처의 그늘만 남았다. 이와 같은 심각한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은 그동안 뭔가가 잘못되고 있었다는 증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렇게까지 틈이 생길 수가 없다. 일이 이렇게까지 벌어졌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인간관계의 조화를 도모하는 학문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무엇 때문에 상대편 진영에서 그렇게까지 반기를 들고자 했는지를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것이 다수의 표를 얻은 자의 책임이고 역할이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전보다 더욱 발전적인 화합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름 아닌 상담계의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서로 적대시했던 만큼, 이제는 그 공동의 목표를 위해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했던 모든 것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러한 자세야 말로 우리 모두가 취해야 할 상담학도로서의 필연적인 몫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편의 주장에 귀 기울려야 하며, 나아가 그 주장을 펴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던 모든 과정들까지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마음을 조아렸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출처 : 가톨릭대 상담심리 대학원 원우회
글쓴이 : 장성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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