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ission/상담이야기

종결한 내담자가 다시 상담을 청해오는데...

반찬이 2008. 10. 4. 22:50

이미 상담을 종결한 내담자가

다시는 상담자에게 연락을 안하면 상담자의 마음도 기쁘다.

왜냐하면,

상담자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떨쳐내서 기쁜 게 아니라

이제는 그 내담자가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상담이 필요하지 않기에

그 자체로도 정말 축하할 일이다.

 

임상심리 전공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았다.

정말,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완치되는거냐고?

사실 나는 상담하면서 

이 사람들이 정말 상담하면서

완치되듯이 

기존에 갖고 있던 문제들을 깨끗이 날려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매번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답은

No!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도 완치되지는 않는단다.

다만, 그 증세가 좀 완화된다고 해야할까...

그러한 것을

"관해"라는 말로 표현한다.

 

오늘 또 다시 한 내담자가 문자를 보냈다.

내일 면담 좀 할 수 있겠느냐고?

종결했던 내담자.

그러나,

의존성이 커서 좀처럼 홀로 독립하지 못하는 내담자.

가장 어려운 case중의 하나이다.

사실 이런 내담자들에게는 제일 비싼 정신분석적인 역동적 치료가 제격일 수 있다.

 

상담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그냥 들어주는 것.

그것만이 최선이 아닐까?

인간중심적인 상담 기법.

나처럼 성질이 급한 사람에게는 좀 답답하지만,

내담자는 이러한 것을 진정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암튼

내일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내담자.

그 내담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함께 우러나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