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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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금항아리 조회수 : 950 09.06.20 09:12 http://cafe.daum.net/10in10/1pRl/298521
부동산에서 일을 하다보면 각양각색, 십인십색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일을 하면서 '忍'을 배우기도 하고요.
그동안 세상을 살면서...그러면서도 잘 몰랐던 '사람'에 대한 것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일을 하다보면 정말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 속에서 인생을 배워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느 때는 정말로 가슴아픈 사례도 접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두 가지 사례는 더더욱.....
한 분...... 목동 하이페**에서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아직도 입성에서는 모든 것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눈빛에는 초조함과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보입니다. 그것마저도 감출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 좋은 집에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망하여 월세를 얻으러 왔다는 그 여자분을 보면서 '인생사'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그런 분께는 말 한 마디라도 더 조심하게 되고 더 배려를 하게 됩니다.
또 한 분.... 여의도에서 오신 연세가 70 가까이 됨직한 여자 어르신입니다.
그 분은 저와 몇 개월전부터 인연이 되어서 아직도 통화를 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수시로 전화를 주셔서는 이것저것 묻기도 하시고 당신의 어려움을 토로하시기도 하십니다.
사실 저와 그 분의 인연이라고 해 봐야 불과 몇 개월입니다만 그렇게 저라는 사람을 통해서 어떤 위로를 얻는지는 몰라도 암튼 그렇게 하십니다. 그 분이 전화를 하실 때는 다른 전화가 와도 받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렇게 하면 그 분이 '누군가에게 내 흉금을 털어놓는데 그것마저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실까봐 그렇습니다.
옆에서 소장님이 보실 때는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지요. 별로 돈도 안 되는 고객을 응대하느라 다른 전화를 놓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리고 어쩐지.... 돈에 앞서서...아니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위한 것이라며 속으로 확신을 갖고 그렇게 하게 됩니다.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그 분.....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말씀을 하십니다. 김** 씨! (그 분은 꼭 제 이름 석자를 불러주시더라고요) 제가 형편이 아주 어려워져서 지금 비싼 집으로는 못 갑니다. 그러니까 제 형편을 고려하셔서 김**씨가 좀 찾아주세요. 전화도 잘 못 받으니까, 김**씨 휴대폰이나 사무실의 2%%-2**** 번으로만 해 주세요."라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왜 그렇게도 마음이 아파오던지요.
그 분의 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로나 말씀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아주 인텔리 여성이신 듯 하고, 살고 계신 곳 또한 여의도라고 하시는 걸로 봐서.... 그리고 언뜻언뜻 내비치는 말씀만으로도 순탄하게 살아오시다 그 어떤 케이스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직격탄을 맞으신 듯 한데 그 마음 고생이 오죽하실까 싶었습니다. .............
현장에 있다보면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곤 합니다. 알뜰살뜰하게 해서 겨우겨우 전세 맞춰서 이사를 했던 사람이 나중에 연락을 하면서 좀 더 큰 평수로 옮겨가야겠다며 집을 사 달라고 할 때의 기쁨, (그럴 땐 내 동기.....피붙이가 그러는 것 만큼이나 기쁩니다) 반면, 내가 알기엔 분명히 골프치고, 문화센터 다니며 아주 여유롭게 살던 분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비운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 참 착잡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하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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