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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람사는 이야기

반찬이 2009. 7. 6. 14:31

사람사는 이야기

글쓴이: 소금항아리 조회수 : 950 09.06.20 09:12   http://cafe.daum.net/10in10/1pRl/298521

 

부동산에서 일을 하다보면 각양각색, 십인십색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일을 하면서  '忍'을 배우기도 하고요.

 

그동안 세상을 살면서...그러면서도 잘 몰랐던  '사람'에 대한

것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일을 하다보면 정말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 속에서 인생을 배워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느 때는 정말로 가슴아픈 사례도 접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두 가지 사례는 더더욱.....

 

한 분......

목동 하이페**에서 살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아직도 입성에서는 모든 것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하지만 눈빛에는 초조함과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보입니다.

그것마저도 감출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 좋은 집에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망하여

월세를 얻으러 왔다는 그 여자분을 보면서

'인생사'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그런 분께는 말 한 마디라도 더 조심하게 되고

더 배려를 하게 됩니다.

 

또 한 분....

여의도에서 오신 연세가 70 가까이 됨직한 여자 어르신입니다.

 

그 분은 저와 몇 개월전부터 인연이 되어서

아직도 통화를 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수시로 전화를 주셔서는 이것저것 묻기도 하시고

당신의 어려움을 토로하시기도 하십니다.

 

사실 저와 그 분의 인연이라고 해 봐야 불과 몇 개월입니다만

그렇게 저라는 사람을 통해서 어떤 위로를 얻는지는 몰라도

암튼 그렇게 하십니다.

그 분이 전화를 하실 때는 다른 전화가 와도 받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렇게 하면 그 분이 '누군가에게 내 흉금을 털어놓는데

그것마저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실까봐 그렇습니다.

 

옆에서 소장님이 보실 때는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지요.

별로 돈도 안 되는 고객을 응대하느라 다른 전화를

놓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리고 어쩐지....

돈에 앞서서...아니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위한 것이라며

속으로 확신을 갖고 그렇게 하게 됩니다.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그 분.....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말씀을 하십니다.

김** 씨! (그 분은 꼭 제 이름 석자를 불러주시더라고요) 제가 형편이 아주 어려워져서

지금 비싼 집으로는 못 갑니다. 그러니까 제 형편을 고려하셔서 김**씨가 좀 찾아주세요.

전화도 잘 못 받으니까, 김**씨 휴대폰이나 사무실의 2%%-2**** 번으로만 해 주세요."라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왜 그렇게도 마음이 아파오던지요.

 

그 분의 모습에서 풍기는 분위기로나 말씀하시는 것으로 봐서는

아주 인텔리 여성이신 듯 하고,

살고 계신 곳 또한 여의도라고 하시는 걸로 봐서....

그리고 언뜻언뜻 내비치는 말씀만으로도 순탄하게 살아오시다

그 어떤 케이스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직격탄을 맞으신 듯 한데

그 마음 고생이 오죽하실까 싶었습니다.

.............

 

 현장에 있다보면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곤 합니다.

알뜰살뜰하게 해서 겨우겨우 전세 맞춰서 이사를 했던 사람이

나중에 연락을 하면서 좀 더 큰 평수로 옮겨가야겠다며 집을 사 달라고 할 때의 기쁨,

(그럴 땐 내 동기.....피붙이가 그러는 것 만큼이나 기쁩니다)

반면,

내가 알기엔 분명히 골프치고, 문화센터 다니며 아주 여유롭게 살던 분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비운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

참 착잡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하지만...........

..........................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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