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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 10개월차 남자입니다.

반찬이 2009. 7. 15. 11:17

결혼 10개월차 남자입니다.

글쓴이: purity97 조회수 : 3553 09.07.09 21:35     http://cafe.daum.net/10in10/1pRl/303225

 

결혼 후 참 많이 다투다가 최근 4~5개월 안다퉜어요.

그러다가 어제 드디어 폭발했습니다.

말다툼하다가 냉전중입니다. 에고 힘들어요.

 

이곳은 여자분들이 많은 듯 하여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서요.

 

요는 이렇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저희 집에 안부전화를 드립니다.

그러다가 동생이 취직문제로 속을 썩이고 어머니와 다투고 그래서

 어머니가 약간 우울해 하신 기간이 한 보름전이었어요.(그리고 극적으로 취직이 되서 그 문제는 없어졌습니다.)

그주에는 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기간에 3번 정도 전화를 드렸어요.

 

와이프가 그 즈음에 저희 집에 전화를 했는데,

자기가 말하지 않았던 부분을 어머니가 다 알고계신다면서  

그렇게 전화를 자주하는 효자냐고 성질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땐 어머니가 우울해 하시는 것 같아 자주 전화드렸지만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며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제 회식 중이었는데 와이프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이주 금요일에 시댁가는거 어머니한테 이야기했지? 했으면 전화안할라고.."

그런데 때마침 제가 오전에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렸었고, 이주쯤에 한번 가겠다고 말을 했죠.

 

아차 싶었지만 솔직히 일주일만에 전화 한번 드린 것 뿐인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아서

"이주쯤에 가는 정도만 알고 계신다. 그래도 한번 전화 드려봐.."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랑 거기는 실시간이다.. 내가 이제부터는 전화안해도 되는거지?"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그런게 아니라 난 오늘 일주일만에 안부전화 드린 거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니가 그렇게 나오니까 내가 어머니께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고 이제 그런 마음이 회복되기도 힘들다.."

는 식의 이야기를 퍼붓드라구요. 와이프는 한번 성질나면 막말하고 자가발전 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신중치 못했던 것 같다. 담부터는 주의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러다 회식 이후에 집에 왔고, 제게 분이 남아 있었던 와이프가 저를 몰아세우는데

저도 화나 나서 말다툼을 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잘 참아 왔는데 이번에는 못참겠드라구요.

제가 스스로 잘못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해서겠죠.

솔직히 저는 아직도 일주일만에 안부전화 한번 드린 것 뿐인데...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요. 

 

늘 이런 걸로 다툽니다. 처가집엔 일주일에 한번씩 일요일 오후에 가서 저녁을 먹고 옵니다.

저희 집에는 2주에 한번씩 가다가 하도 그걸로 퍼부어서 저도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3~4주에 한번씩 갑니다. 와이프 주장은 자기는 부모님과 같이 살았고, 나는 자취했기 때문에

이정도가 맞는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사실 자취할때 2주만에 한 번정도 갔거든요.)

제가 저희 집에 가자는 소리를 입밖에 내면 또 싫어합니다.

(저희 집에서 저희집은 50분, 처가는 30분 거리입니다.)

 

원래 결혼생활이 이런건가 생각이 들어요. 다른 것들은 다 참아주고 내 잘못이 없어도

내가 미안하다고 이해해주고 넘어갈 수 있는데 자꾸 그러니 점점 짜증을 내는 횟수도 퍼붓는 횟수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엔 좀 너무하다 싶어요.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요?

 

그리고 어찌해야 할까요? 참고로 제 와이프는 미안하단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리고 화가 나면 심하다 싶은 말들도 거침없이 하는 성격이고, 자기연민이 강한 성격이랄까요.

제가 미안하다고 몇시간동안 쇼를 해야 그나마 좀 화가 풀려요.

간단한 말다툼에도 분을 견디지 못하면 숨이 넘어갈듯 울며불며,

왜 자기랑 결혼해서 자기를 이렇게 불행하게 만드느냐, 내가 여기 왜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말다툼이 생기면 늘 장모님이 알게되서,

결국에는 제가 장모님께도 언제나 죄송하다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끝나요.

그래서 말다툼이 생기면 정말 미칠듯이 힘듭니다.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회사에요.

집에 들어가기가 참 싫으네요. 에고..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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