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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어머니 말씀에 꼬박꼬박 말대답하기-

반찬이 2009. 7. 15. 11:25

시어머니 말씀에 꼬박꼬박 말대답하기-

글쓴이: ▦비쥬네 조회수 : 1577 09.07.06 14:41   http://cafe.daum.net/10in10/1pRl/302201

 

참. 세상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어요.

비쥬네가 세상에서 젤 어려워하고 미워하기까지 했던.. 시어머니.. (이하 이여사님)

점점 절 감동시키고 있습니다요.

 

뭐.. 별건아닌데요..

전 이여사님이랑 전화통화 잘 안하거든요.

한달에 한번정도? 전화해도.. 저녁먹었냐. 퇴근했냐. 머 이런야기. 그리고 서로

할말 없어 얼른 끊어버리기.. ㅋㅋ 이게 전부였어요.

 

그러다... 제가 어느순간에 성당에서 눈물한바구니 콸콸 쏟아내구선

그 뒤로 이여사님의 삐딱 말에 웃으며 대꾸하는 내공이 생겼거든요.

근데 정말 신기한게...

이 내공이 점점 쌓여가는겁니다. 물론 와르르 무너질때도 있어요.

 

예전엔 전화해도 통화시간이 채 1분이 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막 30분 넘게 통화해요.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해놓구.. 억지로 전화 하던게...

한달에 두번되고.. 일주일에 한번이 되더라구요. 물론 억지가 아니라요.

5월에 이여사님 생신때 설화수 화장품을 사드렸어요.

택배를 받으신 이여사님... 전화하셔서

다짜고짜 하시는 말씀.

"난 평생 이렇게 비싼거 안써봤다. 이런걸로 사치하고 이럼 돈 못모은다.

넌 간도크다. 얼굴에 바르고 없어지는 건데 뭘 이런걸 사냐?'

 

네. 그래요. 예전에 비쥬네였음... 암말 못하고.. 울먹울먹 하면서 끊고..

'내 다시는 이여사님 생신에 선물을 하면 비쥬네가 아니다. 이랬겠죠.

요즘의 간이 배밖으로 나온 비쥬네는 이렇게 답합니다.

"아이참~ 며느리가 사주니 써보는거지. 이럴때 아님 언제써보신다구 그러세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대답인데.. 갑자기 이여사님이 맞다맞다 이럼서 막 웃으시는거에요.

 

오호라. 이게 바로 이여사님의 유머 코드? 그런거였쏴?

드디어 깨달은 비쥬네. 흐흐

 

그뒤로 이여사님이 말만 하시면 전 말대답하기 바쁩니다.

요즘 이여사님이 컴퓨터 학원에서 메일 쓰는 방법 배웠거든요.

제 메일 주소를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 대답..

"엄훠나~ 어무니 완전 신식시어머니네요. 며느리한테 메일쓰는 시엄니가 요즘 어딨대요?"

"맞다. 내 친구들도 내가 며느리한테 멜 쓴다니까 기절하드라"

 

 

또 어떤날은...

"야야 어떤 교수가 그러는데 남자나이가 많으면 애가 멍청해진대더라. 니 신랑 더 나이먹기 전에 얼른 아이 가져라"

[아이 가져라]를 교묘하게 피하가는 비쥬네의 대답

"아닛! 어머니! 어머니는 어쩜 그렇게 모르시는게 없으세요? 이박사님이네 이박사님"

"하하하 내가 어릴때 학교만 제대로 다녔으면 난 의사됐을꺼다. 난 지금까지 수지침 관련 동의보감.. 이런 책 꾸준히 읽는다~"

 

 

엊그제 토욜날 혼자 회사나와서 일하다가 이여사님께 전화를 했죠.

이제 들어갈꺼라고... 이런저런 야기하는데

이여사님이 그러세요. "너 일하고 늦게 들어가는데 00(울 신랑)더러 저녁 맛있게 차려놔라 그래라"

그럼 전또.. "세상에~ 다른 시엄니들은 며늘이 야근한다고 하면 자기 아들 밥은 어쩌냐고 걱정하신다든데.. 어머니는 어쩜 그렇게 감동스러운 말만 하셔요~"

"야야!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딨냐? 다 똑같이 일하는데..!"

 

참고로..우리 이여사님.... 저 결혼 한지 한달도 안됐을때..

신랑이 설거지 한다고 했더니 고무장갑 뺏으면서 제 얼굴에 던지신 분입니다.

 

머... 시어머니는 며느리하기 나름인가봐요.

푸하하하하

출처 :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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