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사회심리학

display rules(정서표현규칙)

반찬이 2009. 11. 12. 10:18

정서표현에 미치는 장애

우리가 표현하는 정서는 얼마나 경험하는 정서를 반영하는 것인가? 정서표현규칙(Display Rule)은 개인이 정서를 내적으로 경험하지만 이를 얼굴표정이나 언어반응에서 외부로 표현하기 원하지 않을 때 가이드라인으로, 어떤 정서표현이 상황에 적절한지를 인식하고 상황에 적절하지 않게 정서를 표현했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을 포함(Ekman & Friesen, 1969)해서 정서행동은 표현규칙 자체가 아니라고 한다. 즉 낯선 사람 앞에서 웃지 않는 행동 자체가 표현규칙이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정서표현에 대한 사회적 관습을 인지적으로 표상한 것이 표현규칙(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규칙, Matsumoto, Yoo& Hirayama 2005)으로 비록 생리적 반응에 의해 정서가 유발되고 행동경향성이 촉발된다하더라도 사람들은 정서표현이 특정상황에 적절한지, 정서를 억제할 필요가 있는지 자신에게 저장된 지식체계를 참조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또 표현규칙은 개인 내적으로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당황스러움을 피하는 자기보호적(Self-Protective) 기능을, 관계적으로는 정서표현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친사회적(Prosocial) 기능을 한다고 보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에 대한 실망감을 보이면 상대가 자신을 무례하다고 생각하여 배척하거나(자기보호적 기능) 상대가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는(친사회적 기능) 정서표현의 기능이나 결과에 대한 지식 즉,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belief)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자신의 실망감을 감추도록 동기화된다는 것이다.

정서표현의 억제와 정서경험과 표현의 괴리는 정서표현에 대한 양가성(King and Emmons, 1990)에서 나타나는데 이는 정서를 표현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거나, 원하지 않으면서 정서를 표현하거나, 정서를 표현하고 후회하는 것을 포함한다. 정서표현에 대해 갈등을 겪는 사람들은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표현하지 않고자 하는 욕구의 갈등으로 인해 정서표현을 억제하게 된다. 두 경우 모두 정서반응경향성을 능동적으로 억제하는데, 이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심리적, 신체적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습관적이고 과도한 표현의 억제는 적응적인 정서의 기능을 손상시키며 대인관계지지 수준을 낮추게 되며 자신의 느낌을 수용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정서표현도 이해하지 못하고 반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부적정서뿐 아니라 정적정서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친밀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서조절 양식의 효과성을 연구한 Gross(2003)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억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진실성(authenticity)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타인에게 자신의 속마음, 느낌, 태도를 솔직히 말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속이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타인이 자신을 받아들여주고 좋아해주는 것에 대해 민감하고 항상 걱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슬픔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이 강할 경우 이별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유머러스하게 익살을 떨 수 있다. 기저에 ‘슬픔은 드러내면 나약해 보인다.’ 또는 ‘슬픔을 보이면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는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이 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눈물이나 표정을 숨기는데 그치지 않고 웃음 등의 전치된 행동으로 표현되어 표현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정서 그대로를 인정하고 표출하도록 돕는 것이 정서 상담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Ekman(1972)의 연구에서

미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할례의식과 같은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영상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조건(방 안에서 혼자서 보는 경우, 나이든 사람이 함께 방에서 영상물을 보는 경우)에서 이들 표정을 카메라에 기록했다. 미국인들은 두 조건 모두에서 혐오감을 표현했으나, 일본인의 경우 ‘혼자 있는’ 조건에서는 혐오감을 표현했으나, ‘함께 있는’ 조건에서는 웃거나 혐오감을 숨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결과에서 different display rule of emotion을 볼 수 있다. 즉 일본인은 미국인에 비해 감정 표현을 더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