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8
논문 작성의 기술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이 글은 사회대 대학원생들의 논문 작성 웍샵에서 발표된 내용임)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발표자 역시 석,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 늘 고민 했었던 기억이 있고 교수가 된 지금도 그 고민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런 고민 가운데 내린 결론은 훌륭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의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1) 보고된 연구가 흥미롭다 (interesting)라는 인상을 줄 것
2) 논문이 잘 쓰여졌다 (beautifully-written)라는 인상을 줄 것
3) 논문이 학술 논문의 구성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complete)라는 인상을 줄 것
이 세가지 중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1번과 2번이다. 3번은 비교적 충실히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주석을 다는 법이라든지, 참고 문헌 작성법이라든지, 기타 논문의 세밀한 부분들은 학생들이 거의 강박적이라고 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이 부분은 가장 쉬운 부분이다.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이 1번과 2번이다.
논문은, 그것이 학위 논문이든 학술지 논문이든, 자신의 연구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매체 역할을 한다. 어떤 연구가 흥미롭고 중요한지는 연구자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독자들의 몫 이다. 따라서 “내 연구는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데 논문으로 표현을 못했어. 그래서 인정을 못 받는 것 같아” 라고 거의 자랑에 가깝게 말하는 것은 결국 “내 논문은 형편없어”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가능하면 다른 연구자들이, 특히 심사위원들이 (학위 논문의 심사위원이든, 학술지의 편집 위원이든, 일반 독자이든), 자신의 연구를 중요하게 여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논문 쓰기의 목적이며 이는 그 논문을 “흥미롭게 잘 쓰는 것”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이 것은 “내용은 별 볼일 없는데 포장만 그럴듯하게 하면 된다” 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별 볼일 없는 내용이라면 처음부터 글 쓰기에 착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럼 어떤 논문이 흥미 있고 잘 쓰여졌다는 인상을 줄 것인가?
How to make your paper look interesting
자신의 논문을 가장 신경 써서 읽을 사람은 자신이고, 그 다음이 자신의 지도교수이며 그 다음이 논문 심사 위원일 것이며, 그 외 나머지 사람들은 그 논문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한마디로 자신의 논문의 가치를 결정해 줄 독자들은 매우 ‘게으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으른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논문을 읽도록 하려면 그 논문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쓰여져야 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첫 문장의 중요성
논문 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첫 문장이다. 첫 문장을, 혹은 첫 문단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자들의 기대 수준은 거의 결정된다. 첫 문장에서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자신의 논문이 읽을 가치가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면 그 논문은 연구 결과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읽히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좋지 않은 첫 문장 혹은 첫 문단 쓰기의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1) 첫 문장에서 너무 많은 말을 쓰는 것
2) 첫 문장에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현상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연구자들의 연구를 단순히 기술하는 것
3) 전문 용어를 남발하는 것
4) 자신의 요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우회적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첫 문장을 효과적으로 시작하는 유형들에는
1)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
2) 구체적인 예로 시작하는 것
3) 아주 직접적으로 논문의 목적을 바로 기술하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첫 문장에서 연구의 목적을 단도직입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이나 교수들의 논문은 자신의 연구 목적이 매우 뒤에 등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도대체 이 논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 과 같은 시작이 논문 쓰기를 용이하게 해 줄 뿐 아니라 독자들의 동기를 유발하는데 때로는 효과적 일 수 있다.
어쨌든 첫 문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첫 문장은 두고두고 작업을 해야 하며 첫 문장을 맨 나중에 작성하는 것도 한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2) Controversy를 만들어 낼 것
독자들에게 자신의 연구 가설을 어필시키려면 자신의 가설이 “당연하다”라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가설이 왜 직관적이지 않은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요령은 자신의 가설과 정반대의 가설이 왜 가능한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녀의 성비가 불균형일수록 그 사회의 폭력성이 증가한다’ 라는 가설이 있다고 가정하자. 논문의 저자는 기존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가설이 왜 타당한지를 입증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독자는 논문 저자의 그러한 노력에 쉽게 설득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가설이 매우 직관적이다라는 인상을 갖게 되어 논문에 대한 진정한 가치 인정 (appreciation)이 어려워진다. 이 때 만약 논문 저자가 ‘성비가 불균형일수록 사회의 폭력 수준이 낮아진다’ 라는 가설, 즉 자신의 가설에 대한 대안 가설이 왜 설득력이 있는지를 제시하게 되면 독자들은 대립되는 가설들 사이에서 긴장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설사 매우 직관적인 연구 주제라 하더라도, 그 주제가 그렇게 직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유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Literature review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
2) 번과 관련된 사항으로서, 많은 학생들은 문헌리뷰 부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문헌 리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헌 리뷰에 대해서 기존의 연구들을 ‘있는 그대로’ 요약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문헌 리뷰를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였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이다. 문헌 리뷰는 이전 연구를 단순히 요약 기술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문헌 리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신의 연구가 왜 새로운 것인지, 기존의 연구들에서 밝혀지지 않은 문제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바로 그 밝혀 지지 않은 문제를 이제 자신의 연구가 밝히려고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문헌 리뷰는 자신이 이전 연구를 많이 읽었다 라는 것을 증명하는 작업이 결코 아니다. 문헌 리뷰를 통하여 자신의 연구와 기존 연구 사이의 갭 (gap)을 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이 자신의 논문을 흥미 있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How to write a paper well
잘 쓰여진 논문이란 문장이 수려하고 뛰어나다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일 문장력이 좋은 논문의 중요한 요소라면 이 발표자나 여러분이나 별로 희망이 없을 것이다). 잘 쓰여진 논문이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논문이다.
첫째, 논문의 모든 부분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story)가 분명해야 한다
셋째,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어야 한다
넷째, 비전문가도 논문의 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논문을 쓰기 어려운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You don’t know your story: Determine what to write
논문 쓰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사실 교수들도 마찬가지임) 가끔 “내 연구는 논문 작성 이전 단계까지는 좋았는데 논문 작성에서 막히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글쓰기 기술의 부재로 인해 좋은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논문으로 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문제의 본질은 글 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에 있다. 자신의 연구 가설이 무엇인지, 자신의 연구가 기존 연구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자신의 연구 결과가 무엇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스스로 분명하지 않을 때 논문 작성은 당연히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사고 체계 여기저기에 논리적 허점과 비약, 그리고 애매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데드라인에 쫓겨서 글 쓰기에 급하게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논문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연구에 대하여 “자신의 이야기 (story)”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어떻게 쓸 것인가”를 걱정하기 전에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 발표자가 사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연구를 2분용, 5분용, 30분용 등으로 요약 정리해 보는 것이다. 만일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연구를 2분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자신의 연구에 대한 분명한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2. Writing should be a communicative process
자료에 대한 분석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 글 쓰기가 남았을 때 가끔 학생들은 어디론가 잠적하고 싶어한다. 조용한 곳에서 글쓰기에 몰두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이 제출하는 논문들 중에서 잘 쓰여진 논문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논문을 쓰는 사람은 글쓴이 자신이다. 그러나 자신 혼자 힘으로만 글을 쓰게 되면 대체로 실패하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대필을 요구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논문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살필 때라야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연구 논리, 가설의 타당성, 결과 분석, 해석, 논의의 모든 부분을 다른 사람과 의논하는 것이 좋다. 논문을 작성하고 난 후에 피이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문을 쓰기 전, 그리고 논문을 쓰는 전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은 사람들이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는 능력은 없다 하더라도 어떤 논문이 잘 쓰여진 논문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하여 얻는 피이드백은 예상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논문을 쓸 때는 철저하게 다른 사람과 “대화하듯” 써야 한다. 일상 생활의 대화에서 효과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하여 우리가 지키는 많은 원칙들을 논문에서도 그대로 지켜야 한다. 따라서 논문을 쓸 때, 자신이 쓴 부분을 크게 읽으면서 마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써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3. Who is your audience?
훌륭한 논문 (beautifully-written)은 이해하기 쉽다. 비록 구체적인 연구 방법론이나 전문 용어는 그 분야의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지라도 그 논문의 요지, 필요성, 의미 등은 비전문가, 심지어 여러분의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쉬운 용어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4. Your audience is not as well informed as you are
학생들이, 특히 한국 학생들이, 범하는 가장 보편적인 오류는 자신의 연구의 절차 및 결과 부분을 자세하게 기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간단하게 기술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연구에 대하여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논문이 완성된 후 자신만큼 자신의 논문을 안 읽을 사람도 없다라는 사실을 잊었는가? 자신의 논문을 읽을 사람들은 자신보다 훨씬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므로 모든 연구 절차를 “지나치게 자세하다 싶을 정도로” 기술하여야 한다. 자신의 논문의 독자들이 자신의 논문을 읽고 나서 그 연구를 그대로 반복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기술하여야 한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학생들은 “이렇게만 기술해도 알겠지”라는 착각을 쉽게 하게 된다.
5. Writing itself is a good source of feedback about your writing
좋은 논문을 쓰는 과정에는 끝이 없다. 쓰고 또 고치고, 쓰다가 자료 분석을 다시 하고, 어휘를 바꾸고, 글의 순서를 바꾸고, 하는 과정이 수없이 일어난다. 따라서 논문을 쓰는 것 자체가 논문 쓰기에 대한 기술을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논문 쓰기에 시작과 끝을 정해놓고 어떤 기간에 마치겠다고 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6. Don’t end your paper with an apology
한국 학생들의 논문에서 보편적으로 발견하는 점은 논문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고해성사”이다. 자신의 연구는 이러이러한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더 좋은 연구를 하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죄송하다 라는 투의 자백이 존재함을 거의 예외 없이 볼 수 있다. 이런 끝맺음은 글쓴이가 의도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아마도 글쓴이는 이런 고백을 통하여 자신을 겸손한 연구자로 보이고 싶어할지 모른다. 혹은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비판에 대하여 미리 손을 써두는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글쓴이는 자신의 연구가 왜 흥미로우며 중요한지를 설득하기 위하여 글을 쓰고 있다. 만일 그렇게 허점이 많은 연구라면 처음부터 더 철저하게 연구를 했어야 옳다. 아니면 글쓰기를 미루어야 할 것이다. 좋은 논문은 좋은 연구 없이 있을 수 없다. 자신이 최선을 다한 연구라면 자기 연구의 장점을 강하게 부각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교수나, 학술지 편집위원장, 심사자, 일반 독자) 효과적이다. 연구자 스스로 문제가 많다고 인정하는 논문을 누가 인정하려 들 것인가?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속이라는 것이 아니다. 가능한 약점 없는 연구를 하여야 할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자신감 있게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문제점을 인정하는 것은 좋은 논문의 요건이지만, 거의 관행적으로 자기 비판을 하는 습관은 고쳐져야 한다.
7. Don’t peter out!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사항은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은 종합 논의 부분에서 꼬리를 내린다는 것이다. 이 점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종합논의 부분의 길이가 다른 부분의 길이 보다 매우 짧다는 것이다. 논의 부분 이전까지 쓰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나머지 마지막 논의 부분을 허술하게 작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두 번째 형태는 논의 부분을 참신하지 않은 무난하고 관례적인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다.
종합 논의 부분은 전체 논문 중에서 저자의 개인적인 사고와 주장을 강하게 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자신의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배짱 있게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주장이 터무니없이 황당하지 않는 이상, wild speculation이나 bold prediction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기 연구 결과의 의의나 시사점들을 용기 있게 제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사고를 유도하고, 저자 자신도 후속 연구에 대한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결론
논문을 잘 쓰는 것은 모든 연구자들의 꿈이다. 그 꿈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위에서 제시한 조언들이 좋은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거나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발표자의 경험을 근거로 볼 때, 위의 조언들을 염두에 두면서 글쓰기를 계속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출처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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