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현이아빠입니다.
전에 한번 글올린적있었는데 너무 두서없는글이라 삭제하고, 조용한새벽 이렇게 컴퓨터앞에 앉았습니다.
잘난거 하나없는 삶을 살고있는 가난한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많은분들께 용기를, 한편으로는 격려를 받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27살의 아빠입니다. 16개월된 아들녀석과 25살의 대학교4학년 아내를 두고있지요.
저는 학교급식배달원이며, 일식을배우고있는 조리원이고, 틈틈히 종이박스와 공병을 주워다가파는 우리가정의 CEO입니다.
제일과는 새벽4시에 시작됩니다. 1시간남짓 걸리는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다가 동네 학교급식소에 납품을 해주는것이
제 하루의 시작입니다. 주로 냉동식품과 야채과일이 주된 물건이라 2.5톤 트럭에 싣고 내리고하면 한겨울에도 온몸에
땀이 흥건이 젖곤한답니다. 하지만 일할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셨음에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박스가 많이 생겨서 아이 분유값 걱정은 없습니다.
오전 9시 납품을 완료하고 다음직장인 일식집으로 출근합니다. 크게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시간대가 맞는일이라,
거기에 기술을 배우면 어떨가?하고 시작한일인데 벌써 1년이 다되어가네요..바쁜시간에만 바쁘고 조금 여유가 있다는점,
식사를 할수있다는 점에서 좋은 곳입니다. 물론 정신없이 바쁠때가 태반이지만요^^
이곳에서 저녁 11시까지 보내고나면 저희 집으로 퇴근입니다. 제가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하지요
물론 아들녀석 자는얼굴뿐이 보질못하지만 오늘은 이발을해서 저를 유독 더닮아보이네요.
27살 어린나이에 이렇게 지독하게까지 살아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세상사는 사람중 사연없는 사람없다고..
저역시 힘들지만 지독할수밖에없는 사연이있답니다. 집사람이 결혼전 1500만원정도 빛이있었거든요.
1500이 무슨 큰돈이냐 하실수도있으시겠지만, 넉넉하지못한 가정의 젊은남녀가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혼전임신해서 결혼해서 사는게 쉽지많은 않더라고요..
23살 막내딸과 결혼하겠다고 25살 어린남자친구가 무릎꿇고 얘기하던날 장인어른께 엄청나게도 맞았던 기억이납니다.
물론 배속에 아이보단, 힘들게 살아가야할 자신의 자식걱정이 더 많으셨겠지요.그속상함을 이해하지못하고
집사람 손 끌어잡고 신혼살림시작한곳에 언덕위에 지하월세방이였습니다.
총각시절 어찌어찌 모아돈500만원과 친구들이 마련해준 300만원이 저희 결혼자금이였습니다.
거기에 집사람의 빛1500만원..
비올때마다 곰팡이가 덕지덕지 피어서 매일 걸레질을 해야했었던..배가 불러서 언덕을 오르지못해 힘들어했던 나날들
집사람 임신해서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못해준게 지금도 너무 미안하네요..
그러던날 아이가 태어나기 2달전 저는 큰결심을하고 서울에서 벗어나 강원도로 이사를 했습니다.
같은가격 월세방돈으로 아파트 월세를 살수있다는 이유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을지.. 교통편이 안좋을지 그런건 생각도 하지못했죠..
그렇게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 아내는 학교를 다니고있습니다.
큰돈을 벌진 못했지만
빛도 조금씩 갚아나가고있고,
월세에서 전세로 왔고,
빛보다 모아둔돈이 많아졌습니다.
올해에는 집사람 졸업과 빛청산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모아논돈으로 다시 서울로 가야겠지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철부지 어린아내..노트북이 가지고 싶다해서 담배를 끊었고,
일본어학연수를 가고싶다해서 세달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아침을 굶었습니다.
저는 비록 주워온옷 얻어온옷을 입으면서 아이에겐 새옷을 입혔습니다.
오늘도 소매가 다 헤진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는길에 얼마나 울었는지..
옷하나가 얼마나한다고?" 라고 생각하실수있습니다.
그정도로 독하게 살아야하나 건강이 최고지..맞는말입니다.
제가 건강해야 다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성격이 그게 안되는건 어떻게 안되더라고요..
빨리 빛을 갚고 집을살고 다른꿈을 꾸고싶습니다.
지금 흘리는 제눈물이 언젠간 저희가족에겐 보석이 되는날이 올테니깐요..
저는 시간의힘을, 제자신을 믿습니다.
저를 믿고 선택해주고 따라와준 집사람, 뽀로로를 좋아하는 우리아들.
그리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고계신 장모님과 장인어른
많이 죄송스런 저희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되겠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을 읽으주신 모든분들 가정에 희망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저희 가정에도 작은 응원해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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