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현장에 10년간 있었던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고 합니다. 제목 그대로 문제아의 99%는 그 부모에게 책임이 있어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죠.. 그 말이 제 교육현장에서는 100% 일치했습니다. 몇몇 아이의 예를 들면서 아이가 얼마나 부모를 닮는지 한번 보셨음 좋겠어요. 저 또한 좋은 부모가 되고자 다짐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여기 나온 이름은 다 익명이에요~
중3 경환이.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에요. 담배 피다 걸리고, 애들 때리다 걸리고, 수업중에 태도가 안 좋아서 매일 벌서고.. 선생님들 앞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쌍욕을 입에 달고 살고 예의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지요..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패고, 강한 아이 앞에서는 쩔쩔매고 심부름 하고.. 참으로 불쌍한 인생이라 할 수 있지요. 근데..그 아이 배경엔 그 부모가 있어요. 엄마는 학창시절 소위 일진이었죠. 아빠도 비슷했던걸로 알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집에서 욕을 입에 달고 삽니다. 아이가 잘못하면 손부터 올라갑니다.
중3 의준이 공부를 무척 열심히 하는 아이에요. 경쟁심도 상당합니다. 공부 쪽으로 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지요. 근데 집도 잘 사는 편인데 학교에서 도벽으로 유명하고 학원에서도 도난 사건의 주범이 그 아이 였어요. 그리고 입만 열면 거짓말에 심장을 후벼파는 거칠고 냉소적인 말들을 내뱉어요.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때리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하면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씁니다. 그러면서도 조금이라도 꾸중을 들으면 남자아이인데도 울어버립니다. 정서에 상당한 문제가 있지요. 이 아이가 왜 이럴까 했더니 다름 아닌 그 아이 아버지가 문제였어요. 군인인데 상당히 폭력적이에요. 아이들을 거의 폭력 수준으로 때립니다. 그래서 이 아이 형도 아버지를 닮아 폭력적입니다. 동생인 의준이는 그런 형과 아버지에게 자주 맞아요. 그래서 늘 두려움에 떨지요. 그러한 공포가 이 아이에게 도벽을 가져다 주었고, 다른 아이를 패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중2 남진이 전교 상위권입니다. 누가봐도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는 모범생입니다. 또래들과는 달리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셔요. 근데... 특기가 이간질 시키기입니다. 엉뚱한 말을 전달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만들고, 자신보다 약한 아이를 때리거나 괴롭힙니다. 때리는건 예사고 음료수를 아이 머리에 부어 버린다던가 풀을 머리에 바른다던가.. 상상이 되시나요? 이 아이는 또 왜 그런가 했더니..그 이유가 엄마였어요. 어느날 시험이 끝나고 얼굴이 벌게져서 왔더군요. 전과목에서 5개 틀렸다고 엄마가 분개해서 아이 싸다귀를 때렸더군요. 그것도 여러대를... 이 엄마는 오로지 성적에만 목숨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잘못하면 무조건 얼굴을 때리고, 굉장히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아이들을 키우는것 같았어요.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도 거의 싸이코로 통하더군요.
중2 태범이 학교짱 먹는 아이에요. 어른이건 아이건 그 아이 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무서운 아이니까요. 그 아이를 그렇게 무섭게 만든건 엄마 더군요. 아들이라고 그 아이에게 모든걸 다 쏟아 부으셨어요. 학교들어가기 전부터 온갖 공부를 다 시키고, 들어가서도 과외며 뭐며 쉴날이 없게 만들고 -근데 성적은 완전 하위권이에요-, 집에서는 거의 왕처럼 살아요. 그 아이가 원하는건 모든걸 다 들어줍니다. 근데...걔는 엄마를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게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자기는 조금만 더 크면 엄마 아빠 몰래 땅이며 집이며 다 팔아버릴것이고 할머니 할아버지 재산도 자기가 다 가져갈거라구요. 부모도 다 필요없다 합니다. 언제 죽나 탄식하더군요.. 이게 중2 아이 입에서 웃으면서 나온 말입니다.
고1 현아 굉장히 성실하고 부드러운 아이입니다. 모난 구석도 없고, 예의바른 아이에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1층엔 동생들이랑 살고 2층엔 부모님 모시겠다고 꿈을 꾸는 아이에요. 집이 굉장한 부자인데도 아이들이 다 돈 아껴쓰고, 절약합니다. 과외하러 아이 집에 가면 항상 식구들이 소파에 앉아 옹기종기 얘기하고 있어요. 부모님 두분다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러면서도 엄격하게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특히나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술, 담배도 끊으시고 가정에 올인 하시는 분이세요. 현아 말로는 아빠가 술취해서 집에 들어오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 앞에서 싸운적도 없구요. 그만큼 조심하시는 거겠죠..
고2 은수 제 앞에서 욕하는건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요. 남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성실하며 정도 많아요 몇년간 보아왔지만 참으로 멋진 학생입니다. 그 부모를 제가 아는데 정말 따뜻하고 좋으신 분들이에요. 자녀들 양육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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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생각나는 학생들의 예를 들어봤습니다.. 만약 의준이나 남진이 같은 아이들이 사랑을 많이 받으며 인격적으로 존중해주는 부모를 만났다면 그 아이들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과연 지금처럼 문제아가 되었을까요.. 안타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저 또한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부모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여튼, 결론은 좋은 부모가 되도록 늘 노력해야 겠다는 것이랍니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바뀌게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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