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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았습니다.

반찬이 2010. 6. 2. 13:05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았습니다.|맞벌이 부부의삶
내꼬니깐쪼물딱 |조회 3260 | 10.05.27 02:42 http://cafe.daum.net/10in10/1pRl/380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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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월이....... 

 

울 딸래미 임신 5개월때 일이에요.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있다는 신랑....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선 믿을수가 없어 안산서 수원에 있는 병원까지

 

초행길을 어떻게 찾아 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정신없이 운전해서 가보니 정말 응급실에 있더군요.

 

다행히라고 해야할지.... 몸 상한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공황장애'란 꼬리표를 달고 시시때때로 엄습해오는 공포감과

 

원인모를 고통에 힘겨워 하고 있어요.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해도 본인이 아니고선 그 고통을 알수가 없다니 사실 아직도 이해를 다 못했어요. ㅠㅠ

 

사실 그래요. 이해하는척 해보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힘이 들땐 그까짓게 무슨 대단한 병이라고...

 

신랑 원망하기도 많이 했어요.

 

지금 울 딸아이가 5살이에요.

 

개월수로 따지면 47개월..... 벌써 52개월이 흘렀네요.

 

그동안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고 살았던것 같아요.

 

당장이 급했기에 나중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단은 어떻게서든 살아가야 해서

 

출산 일주일전까지 출근하고 출산후에도 쭈욱 직장생활 하고 있어요.

 

중간에 여러 사정때문에 몇달씩 쉬긴 했었지만....

 

생계 걱정 때문에 오래 쉬지도 못했답니다.

 

올해 3월엔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모시고 올라와 병원 수발 들었구요

 

그와중에 친정엄마까지 쓰러지셔선 급하게 지방에 있는 친정에 내려가

 

한달 반을 있다가 오느라 완전 사직을 했었습니다.

 

정말 견딜수 없는 최악의 기간이었고.....

 

친정 내려오기전 신랑과 크게 다퉜어요.

 

평소엔 스트레스를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신랑을 염려하는 마음에

 

하고싶은말 한번 두번 세번 꾹꾹 참아가면서 삭혔는데

 

그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안에 들어왔었던것 같아요.

 

신랑한테 울며불며 악다구니 써가면서 따지고 하소연 했어요.

 

생전 처음보는 아내의 모습에 당황해하던 신랑...

 

차라리 같이 언성 높여가면서 싸웠더라면 나았을텐데

 

미안하다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더라구요.

 

사실 그동안 신랑이 아예 돈벌이를 안한건 아니에요.

 

처음 2년은 외출도 못할정도로 병세가 심해서 쉬었구요.

 

3년째부턴 아주버님 따라 일당일 다녔었네요.

 

몸상태따라 출근을 했던터라 따져보니 3년동안 집에 가져다 준돈이 천만원이 안돼요.

 

한달에 열흘 일나가면 많이 나간거에요.

 

직장을 잡고 싶어도 하루 출근하고 몸아프다고 결근하는게 걱정된다고 쉽게 마음을 못정하고

 

또 나이가 있어서 직장 구하는것도 어렵다는 말만 계속 들으니 점점더 살아갈일이 막막해지면서

 

양가 부모님들이 편찮으시니 한계에 다다렀던것 같아요.

 

한바탕 마음에 있던말 쏟아내놓고.....한시간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신랑한테 미안하다면서 한참을 울었네요.

 

제일 힘든 사람은 신랑일텐데 일부러 아프고 싶어서 아픈것도 아닌데

 

좀더 내가 더 참아볼것을.....너무 후회가 되더라는...ㅠㅠ

 

그리고 항상 그랬던것처럼 급한일부터 처리하자는 생각에 사직서 내고

 

친정에 내려가 친정엄마 병간호 했네요.

 

에휴... 울 친정엄마 생각하니 또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현재 완쾌된건 아니구요.

 

고치지도 못한대요.

 

넘들은 수술만 하면 걱정 없다는데...울 엄만 수술도 못해요.

 

수술실 들어가서 칼댔다가 도루 나왔어요.

 

약물치료.... 사실 치료가 아니죠.

 

그냥 더 악화가 되지 않게만 하는거랍니다.

 

언제 또 쓰러지실지 모른대요.

 

의사샘 말씀이 급사할 위험도가 높다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스트레스 조심, 힘든일 하지 말라는데.....

 

그말 듣고 죄송스런 마음이 컸어요.

 

시집 잘가서 잘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날 이때까정 걱정만 끼쳐드리고 있네요.

 

아직도 친정엄마 저리 아프신게 다 내탓 같기만 합니다. 에휴....

 

여느 친정부모라면 내 딸 데려가서 고생시킨다고 사위욕 한바가지 하는게 보통이지 않나요?

 

울 친정엄마는 항상 신랑 응원해주세요.

 

언제 하시는 말씀이....나라고 인간이 아니고서야 속이 안상할리가 있겠냐고...

 

마음 같아선 데려다가 욕지거리 해대면서 줘패고 싶지만 우리딸 생각해서 참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엄마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니 또 살아갈일이 걱정되더라구요.

 

혼자 버는거나 마찬가지였고 급여도 많지 않은탓에 그달 벌어 그달 쓰는 처지라 모아둔 돈은 없고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근데 울 신랑이.....내가 친정에 있는동안 혼자 집에 있으면서

 

시어머니 병원수발 다 들고  틈틈히 짬내서 이력서 써들고 직장 알아보러 다녔더군요.

 

그리고 드뎌 직장을 구했답니다.

 

내가 친정오기전에 이성 잃고 했던 말들이 자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급여가 많진 않아도 고정적인 수입 들어온다는게 어딘지...

 

무엇보다 신랑이 자신의 의지로 병을 이겨내고 있다는게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아직도 힘들어하긴 하지만 예전에 일당일 다닐때랑은 다른 각오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저요....

 

집에 와서 일주일 전업주부로 신랑과 딸의 뒷바라지 해주고...

(신랑이 아직도 아쉬워 합니다.

꿈의 일주일이였다고..... 차려준 아침밥 얻어먹고 출근해서 퇴근하면 맛난 저녁상이 기다리고 있는집....ㅋ)

 

전 직장서 다시 연락와서 출근하고 있어요.

 

사실 직장이 멀어 기릅값 부담에 진작부터 가까운 곳으로 직장 구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거든요.

 

근데 급여을 올려준다고 해서 도로 출근하고 있네요.

 

그래야죠... 전 일을 밀려서 하는거 싫어라 해서 시간안에 못하면 싸들고 와서 집에서도 하고 그랬는데...

.

아직도 기분이 좋네요. 급여가 많이 올랐어요. 완전 만족한다는.....

 

굳이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신랑보다 월급이 더 많아욧.

 

뭐~ 신랑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깐요. 얼마만의 출근인지....신입이나 다름없잖아요.

 

게다가 새로 뚤린 고속도로 덕택에.....출,퇴근 시간이 반으로 줄었어요. ㅠㅠ

 

그동안 늦게 출근하고 빨리 퇴근해서 급여를 충분히 못받았거든요.

 

이젠 정상 출,퇴근하고 눈치 안봐도 되니깐 목에 힘주고 댕길려구요.

 

다만....둘이 같이 벌기 시작했었도

 

그동안 혼자 벌어먹고 사는게 버거워 빚이 있어 빚잔치 하느라 바쁠것 같습니다.

 

또 체력이 너무 딸려서 조금 조절을 해야겠어요.

 

신랑이 오래 쉬다가 일하는탓에 많이 피곤해해서 가사 분담을 안하고 있어요.

 

원래 가정적인 사람이라 많이 도와주는 편인데....

 

하지 말라고 말립니다...ㅋㅋ

 

갑자기 제가요~~ 속물이 되어선 혹시라도 신랑이 집안일때문에 싸우고

 

출근안한다고 그럴까봐 염려되는 마음에...

 

 

요즘 생활이 5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준비해서 먹고 치우고 딸아이 챙기고 출근준비해서 집을 나서면 7시에요.

 

먼저 신랑을 회사에 델다주고요. 안산 시화공단 7시 30분 도착

 

그담에 딸아이 어린이집에 내려줍니다. 집 근처....8시

 

마지막으로 회사출근 8시 반....ㅋ 인천 남동공단

 

열심히 일하고 5시 30분 퇴근

 

6시 10분쯤 딸아이 만나 집에 잠시 들려서 간식 맥이고

 

도시락 씻어두고 간단히 저녁 준비 합니다.

 

뭐..얼려둔 생선같은거 꺼내놓는거요.

 

빨래도 돌리구요.

 

6시 45분쯤 신랑 델러가요.

 

신랑 데리고 집에오면 7시 30분쯤 되고

 

신랑 씻는동안 저녁 준비해서 먹고 놀다보면 9시 금방이에요.

 

애가 잘때까진 놀아줘야 하니깐 다른것도 못하고....

 

애 재우고.... 집안일 이것 저것 하다보면 11시가 보통

 

일 많을땐 집에서 일도 해야 해서 새벽 2시가 기본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평균 3시간 자나봐요. --;

 

몰랐는데 글쓰면서 알았네요.

 

전요....

 

평범한 부부들이 사는것처럼 살기 시작한게 너무나 행복해서

 

힘들어도 당분간 즐길려고 해요.

 

차도 한대 더 구입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럼 너무 이른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딸아이도 덜 힘들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차 구입에 따른 지출을 헤아리니 머리속이 정신이 없더라구요.

 

당장 차값에, 보험료에........ 감당할 자신도 없구요.

 

현재 신랑까지 데려다주고 데릴러 가느라 기름값이 좀 부담되긴해도

 

새로 사는것만하겠나 싶어요.

 

신랑이 또 직장에 적응하는대로 (박찬호도 아니고 왠 적응...ㅋㅋ) 버스 타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괜찮다고 안힘들다고 막 우겼는데 보기에 안돼 보였는지...--;;

 

 

 

뭐....괜찮아요.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미래가 보이니깐요.

 

몇달전까지만 해도 당장 내일일도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불안하고 사는 재미가 없었어요.

 

5년간의 지긋지긋한 어두운 터널 주행을 끝낼거에요.

 

밝은 햇살 받으며 샤방샤방하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큰 욕심 아니니깐 더이상 시련 안주셨음 좋겠어요.

 

 

저 더 열심히 살테니깐 응원 많이 해주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서현&규환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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