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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 스턱의 주인공, 사이코패스 여자가 미스터리

반찬이 2010. 6. 20. 16:58

사건을 다루면서, 이 범죄자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할 지경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관심'? 충분하지 않습니다. '잔인하다'? 이것 역시 충분치 않습니다. '동정심없는'? '비인간적인'?

우리는 이번 범죄를 통해 '비인간적'이란 표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될 듯 합니다." 
                                                                                            
                                                                                           -미 텍사스주  타런트 카운티 검사 리처드 앨퍼트


늦은 밤, 파티에서 신나게 즐기던 20대 젊은 여성이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술과 마리화나, 엑스터시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그녀는 도로 옆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한 남성을 차로 치게 됩니다.

갑자기 차에 충돌한 남성의 몸은 차 앞 유리창에 끼었습니다. 즉, 상반신은 자동차 조수석에, 허리가 유리창에 끼여 하반신은 차 바깥쪽에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겁니다.

허벅지와 팔 등 여러 군데 뼈가 부러지고 내상을 심하게 입어 피를 흘리는 상황이었지만, 남자는 살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젊은 여성은 이 때 '동정심을 가진 정상적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취합니다.

자신이 다치게 만든 남성을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피해자가 유리창에 끼어있는 상태 그대로 차의 속력을 높여 자신의 집으로 도망을 간 것입니다.

집에 도착한 이 여성은 차고에 주차를 하고, 유유히 집 안으로 들어갔으며, 음식을 먹고 샤워를 하고 남자친구를 불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차 앞 유리창에 몸이 매달려 신음하도록 내버려둔 채로 말이지요.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블랙코미디 영화 '스턱'의 한 장면


여자는 가끔 차고로 들어와 피해자를 살폈습니다. 그를 치료하거나 걱정해서가 아닙니다. 사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지요. 의식이 돌아온 피해 남성은 계속해서 신음하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전직 간호조무사였기에 피해자의 상태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으며 응급처치법도 숙지하고 있었을 가해 여성은, 그러나 도움을 청하는 남성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피도 눈물도 없이' 그를 지켜보기만 했지요.

마침내 그가 과다출혈로 사망하자,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그 사촌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차에서 빼내어 공원의 인적이 드문 장소에 유기합니다. 사체는 다음 날 발견됩니다.


지난 2001년 10월,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입니다.

당시 25세였던 샹떼 말라드(Chante Mallard)는 37세의 홈리스 그레고리 빅스(Gregory Biggs)를 차로 친 뒤 숨지게 방치했습니다.

빅스의 시신이 발견된지 4개월 뒤, 말라드는 파티에서 술에 취해 사람들에게 "내가 그 백인남자를 차로 치었다"며 웃고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수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말라드는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2003년 재판을 받을 당시의 샹떼 말라드


말라드가 범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텍사스 언론을 통해 “Man Stuck In Windshield Left To Die.” 라는 보도가 나오자, 그 충격적 내용에 미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말라드 측 변호사가 "자신의 자동차에 끼인 남자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하지 않고 그가 죽도록 방치했다고해서, 이를 '살인'이라 할 수 있는가? 엄밀히 말해  '사고'와 '방치'가 있었을 뿐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논쟁이 되었습니다.

의료진은 "피해자 빅스가 바로 치료를 받았더라면 분명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사고 이후 몇 시간 동안 고통에 신음했을 것"이라고 확인하여 말라드의 고의성을 강조하는 증언을 했습니다.

2003년 6월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말라드의 살인죄를 인정했고 50년형이 선고되었습니다. 검찰 측은 종신형을 주장했으나, '적극적 살인'으로 보기 힘들다는 면이 고려되어 50년형으로 내려졌다는군요.


사망한 그레고리 빅스, 사고 당시 직장을 잃고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법정 증언대에 올라 말라드는 "마약이 나와 내 가족의 삶, 나아가 다른 이들의 삶까지 파괴했다"며 피해자 빅스 가족에게 여러 차례 용서를 구했습니다.

50년형이 선고된 뒤, 빅스의 아들 브랜든(당시 20세)은 법정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말라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녀 또한 나의 용서와 신의 용서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말라드 가족에게도 위로를 표한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온 탓에 아버지와 크게 유대감이 강하지는 않았다해도, 스무살의 대학생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수'를 적극적으로 용서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이후 브랜든은 '용서'의 상징처럼 여겨져 기독교 방송과 래리킹쇼 등에 출연해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는데(이 동영상을 보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 글쎄요. 대단히 놀랍고 종교적인 행위이긴 한데, 저같은 보통 사람은 썩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젊은 시절 그레고리 빅스와 아들 브랜든

워낙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말라드 사건은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CSI와 로앤오더(Law & Order)에서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를 방영했고, 2007년에는 스튜어트 고든 감독, 미나 수바리 주연의 영화 '스턱(stuck)이 만들어졌습니다. 올 겨울에는 인도 볼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 'Accident On Hill Road'도 개봉한다는군요.


출처- http://kr.blog.yahoo.com/red7690/folder/21.html 흥미로운 이야기들

출처 : 이터널시티 공카에 하고싶은 말
글쓴이 : 아헬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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