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학습심리학

조건반응의 소거

반찬이 2010. 10. 7. 22:23

US없이 CS를 계속해서 제시하는 절차를 소거(extinction)라고 부른다.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연합되지 않는 것 자체를 학습한다고 할 수 있다.

소거의 결과로 CR이 전혀 안먹히면 (혹은 조건형성 이전보다 덜 일어나면) CR이 소거되었다고 말한다.

언뜻보면 소거는 망각과 무언가 비슷해보인다.

그러나 망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연습을 하지 못해서(할 기회가 없어서) 생기는 수행의 퇴화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종소리를 들려주고 밥을 주는 연습을 대략 10년동안 시키지 않다가 다시 검사를 한다고 해보자.

개가 종소리를 들어도 더이상 침을 흘리지 않는 것은 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거는 이와 매우 다르다.

소거에서는 연습 회기가 계속되지만 종소리와 먹이는 짝지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소거는 CS가 US의 부재와 짝지어지는 조건형성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소거 후에는 CS가 CR을 다시 유발할 수 있는데, 이 현상을 자발적 회복(spontaneous recovery)이라고 한다.

(종소리를 들려주고 밥주는 것을 소거로 그만 두었다가 다시 짝짓기를 시작하면

개는 아마도 "어? 이거 전에도 한번 했던건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소거가 CR의 빈도를 0수준으로까지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조건형성의 효과를 완전히 해소시켜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 명백한 증거는 소거된 CR이 대개 최초의 조건형성시보다 훨씬 더 쉽게 재습득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theory > 학습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CS-US 짝짓기의 횟수  (0) 2010.10.07
시행간 간격  (0) 2010.10.07
자극대체이론  (0) 2010.10.07
준비반응이론  (0) 2010.10.07
공포  (0)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