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교황이 바티칸에 사는 유대인들을 다 추방하기로 결정한 일이 있었다.
당연히 유대 사회의 큰 반발이 일어났다.
교황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에게 종교 토론을 제의했다.
교황이 이기면 유대인들은 다 바티칸에서 나가고, 유대인이 이기면 그냥 눌러 살기로.
유대인 대표 모이쉬는 라틴어를 못 했다.
할 수 없이 둘은 수화로 토론을 시작했다.
먼저 교황이 손가락 세 개를 보였다.
모이쉬는 손가락 하나를 펼쳤다.
교황이 손가락을 들어 머리 위로 원을 그렸다.
모이쉬는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가리켰다.
교황이 밀떡과 포도주를 꺼냈다. (성체와 성혈)
모이쉬가 사과를 꺼냈다.
교황이 말했다.
“내가 졌소. 그냥 사슈들.”
모이쉬가 돌아와 토론 결과를 설명했다.
‘교황이 손가락 세 개를 들어서 우리한테 3일 이내에 떠나라더군.
나는 한 명도 안 떠난다고 손가락 한 개를 보여줬지.’
그랬더니 교황이 손가락을 머리 위로 돌리며 “온 도시에서 너희들을 몰아낼 꺼야”
하더라구. 내가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이 곳에서 절대로 안 나간다’ 그랬지.
‘그러니까 교황이 밀떡과 포도주를 꺼내서 점심 먹고 하재. 나도 점심 먹으려고 가져간 사과를 꺼냈지. 왜 그랬는지 교황이 갑자기 “졌다!” 하더라구.’
같은 시간, 교황이 추기경들에게 토론 경과를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손가락 세 개로 삼위일체에 대해서 물었더니,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신은 하나뿐이라는 거야”
“손가락을 머리 둘레로 돌려서, 하느님은 우주 곳곳에 다 계시다고 했더니, 이 친구,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하느님은 바로 여기 계시대.”
“빵과 포도주를 꺼내 죄의 용서를 믿느냐고 했더니, 사과를 꺼내면서 원죄를 풀어야 한다는 거야. 더 이상 할 것도 없이 항복하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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