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효과적인 강의법

[스크랩] 강의평가에 대하여

반찬이 2011. 8. 23. 15:49

학생들하고의 관계, 강의평가
등록일 11/06/25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외국에서 학위받고 돌아와 시간강의하다가 국립대 사범계열 전임으로 채용된 신임입니다

다른 학교에서 오히려 시간강사로 가르칠때는 별 무리가 없었는데,
막상 전임이 되어 강사때보다 훨씬 정성을 들여 강의를 했는데 (카페운영하면서 학생들 제출한 레포트에 일일이 댓글 달아주고, 격주로 시행된 퀴즈시험, 쉽지 않은 기말고사 문제), 강의평가로 돌아온 것은 수업의 질 평가라기보다는, 오히려 저의 수업태도(가르치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같았다) 다양한 수업방법의 활용에 대해서 일관성이 없었다 등등, , , 힘빠지는 얘기만 있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열심히 해줬고 유익한 수업이었다고 적은 학생은 단 한명.

사실 이상하게 그 반에서 과 행사와 관련해서 연락할 사항이 있어서 과대표에게 연락을 했는데 2틀동안 전화없음. 나중에 물어보니 그 2틀동안 전화기가 고장났었다는 얘기,
수업시간 중간에 너무 당당하게 들어오는 학생, 지적하니까 오히려 따지고 대드는 학생 등등. . .

이런 학생들이 그래도 학점은 얼마나 생각하는지, 퀴즈며 시험이며 잘 보긴했습니다. 저도 강사때보다 훨씬 안좋은 강의평가점수며 교수에게 충고하듯이 하는 댓글다는 학생들의 태도가 과히 기분이 좋지 않아, 학점 내릴 생각도 했지만, 뭐 이런 식으로 대응해봤자지 하는 생각에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점수 줬습니다.

객관적인 기준만 제시하고, 정말 달래가면서 학생들을 다뤄야 하는지, , , 학생들 대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아니면 그냥 신경끄고 제 개인적인 일에나 몰두하는게 낳을지,

다른 분들은 괜찮으십니까?
신임교수 증후군
등록일 11/06/25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참 씁슬합니다만...신임교수님들이 흔히 겪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의욕은 넘치는데 학생들은 안 따라오는...
요새한국학생들은 외국학생들하고도 다르고 예전 한국학생하고도 다릅니다.
학원교육에 익숙해 수동적이고 공부에 지쳐있고 교수에 대한 존경심도 별로 없고
학점에는 매우 민감합니다.

"격주로 시행된 퀴즈시험, 쉽지 않은 기말고사 문제"
이런 것 아주 싫어합니다.

너무 잘 가르칠려고도 너무 많은걸 가르칠려고도하지 마십시요.
대부분 학교에선 학생들이 못 따라옵니다.
지금 가르치시려는 내용의 1/3만 가르치시면 문제가 해결될겁니다.
답답하긴 하죠
등록일 11/06/26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저도 처음 임용되었을 때 모든 주위분들이 무조건 쉽게.. 무조건 조금만.. 이런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죠.

근데 등록금이 높은 것도 문제이고, 또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만큼 열심히 안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외국 학생들이 한 주 수업을 위해 책 한 권을 다 읽고 에세이를 써 오는데 말이죠.
울 나라 대학교육 경쟁력이 약하다는 건 바로 이런 부분에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울나라 교육분위기, 사회분위기, 대학 풍토와 제도 등등이 얽힌 아주 골치아픈 문젠데요.

일단 울 나라 이수 학점이 너무 많구요.
한학기에 24학점도 가능하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교양수업들도 문젭니다.
백화점 문화센터 수준의 교양들은 이제 없어져야죠.

또 초중등 교육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해요.
학생들이 읽기, 쓰기를 고통스러워하고
메가스타디 세대라 잘 떠먹여주는 소위 강의력만을 요구합니다.
중학교부터는 국어 시간에 체계적으로 리딩-토론-에세이를 쓰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울 나라 교과과정은 한 권을 한 달 동안 파고 드는 이런 수업을 허용하지 않죠.

대학에 와서도 학문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접해본 경험도 없구요.

결정적으로 대학 공부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죠.
사실 공부 내용이 직접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읽기와 토론을 하면서 쌓는 비판적 사고력이 더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사회 전체가 장기적 이득보다는 당장 점수 학점 올리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니 실력에 깊이가 없습니다.

교수들도 학생들과 영합하는 것도 문제죠.
이공계라면 모를까 인문사회대학에서 객관식 시험을 보는 게 처음엔 어이가 없더라구요.
울 학교 애들은 똑똑하지 못하다. 애들이 싫어한다... 이런 얘기 참 많이 들었구요.
저도 폐강 위기를 겪고 나니 도전적인 내용은 많이 빼고 가르치게 됩니다.

결국 현실은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나름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상위 30% 선에 수준을 맞춥니다.
그래야 나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지적 긴장을 유지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약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2/3은 쉬운 내용, 그리고 도전적인 질문과 과제를 하나씩

리딩을 숙제로 내줬더니 아무도~ 안 읽어 와서...
아예 짧은 부분을 수업시간에 읽고 그 자리에서 토론 거리 생각하게 만들고
비판을 하라고 push했다가... 또 쉬운 거 하고.

이렇게 끌고 가려니 그냥 단순 강의보다 3배는 더 피곤해지더군요.
그래도 한 학기, 한 학기 쌓이니까 학생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원글님과 비슷했던 1인
등록일 11/06/26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저 역시 임용되지 몇년안된 새내기입니다.
첫해에 받은 강의 평가 점수로 인해 그 스트레스가 말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거의 최하위권 점수..학생들의 악평..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거의 면한 수준이었죠..

그런데, 그걸 겪고 나니까 제가 달리지더라구요.
예전에는 출결도 철저하고, 다소 벅찬 과제 및 퀴즈 부여 (그래봐야 제가 대학다닐 때 받았던 부담보다도 적었습니다만..),,예의없는 학생에게 한마디씩 하던 것도 이제는 눈치보고 적당히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이런 교육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낮은 강의평가를 세 학기 연속 받으면 강의 배정도 제외되고,
재임용이 어렵다는 선배 교수님들의 말을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택한 것은..

1. 학생들에게 지적할 사항이 있더라도 유머로서 돌려돌려 이야기한다.
(예: "교수님 너무 숙제가 많아요", "여러분 이렇게 말하는 학생들이 더 잘하는거 아시죠?? 학생 잘 할거면서 엄살은.." 모..요런식으로 대충 넘어간다..예전에는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지고 말았죠)

2. 출석, 과제 등에서 원칙을 지키되(과거보다는 융통성있게),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려 노력한다..
(예: "교수님 5분 늦었는데, 지각처리는 너무해요", "(학생과 공감하려 노력하면서)오늘 차가 많이 막혔나보네..근데 한번쯤 지각은 괜찮아..다음에 늦지 말아라"..)

3. 엠티나 축제 때, 한번 쯤 망가져주며 놀아준다..(대충 학생들 술먹는 게임 해주고,,건배 몇번 해주고, 분위기 적당히 맞춰줌) --> 이것이 의외로 학생들과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음.

저 역시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하며, 해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네요..
다만, 제 경험 상, 학생들과 인간적 교감을 가질 때, 교육적 효과도 다소 높아지고 제 교육 방식에 대한 거부감도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요즘 교수들은 과거 교수들과는 달리 고등학교 담임선생님 역할도 30%정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대학 다닐때와는 사뭇 달라진 문화이죠..

암튼..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깔끔하게 포기
등록일 11/06/26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전임된지 12년차입니다.

임용 첫해에 강의평가가 하위권이었는데,

첫해를 빼고는 상위권에 속합니다.

그래도 제 목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강의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했는데,

안되더군요.

모든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강의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읍니다.

포기할 학생은 포기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자리에서 지적도 합니다.

정치권으로 치자면 포률리즘을 더이상 못하겠다라고 생각이 된거죠.

그냥 열심히 강의하되, 강의평가는 신경쓰지말자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강의평가 점수보다는, 서술형에 나온 건의사항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고쳐나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등록일 11/06/26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정말 강의평가와 악평들때문에 너무 힘든 몇일이었습니다.
그냥 저도 편하고 쉽게 가르쳤으면 덜 그랬을텐데,
나름대로 학생들 교재 읽어오게 하려고 퀴즈보고,
토론문제 쫙 만들어가고,
강의방법도 한 가지로 안하고 그 주마다 배우는 것에 따라서 몇 가지로 하고,
나름대로 이렇게 해야 학생들 실력이 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또한 과거 저의 대학시절을 토대로 삼아(정말 그때는 매주 계속되는 퀴즈때문에 힘들었지만, 그것이 나중에 공부하는 저력이 되었기에) 학생들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윗분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인문학이고 영어관련이어서 읽고 써야지 실력이 느는 것인데,
정말이지 학생들은 그럴 준비도 그럴 마음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학생들도 까칠해지고, 저도 실망되니까 저도 모르게 까칠해지고,
편하고 재밌는 것만 좋아하고 결국 실력이 안 느니까 토플학원 토익학원 또 다니나 봅니다.

정말 외국학생하고 한국학생이 천지차이고,
우리나라 대학교육은 오히려 옛날보다 어느 면에서는 퇴보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학교 졸업생이신 동료 선임교수께서 그러시는데, 옛날 자기 때에는 훨씬 어려운 것들을 배웠다고 하시더라구요, 요즘 애들한테는 그것 못 가르치신다고.

하긴 저도 강사하면서 비슷한 경험하고 폐강된 적도 있는데,
또 실수를 했나봅니다.

그리고 윗분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혼내는 것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키니까 살살 달래가면서 말하고, , , 수업시간에 문자하지 말라고 지적했더니, 어떤 학생 강의평가에 뭐 그런것도 지적하냐, 자긴 핸드폰 압수되는 줄 알았다고 썼더군요. 그리고 어떤 학생은 수업태도 반영한다고 했더니, 자긴 중학교 이후로 수업태도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출결사항만 체크하면 되는 거지 자기네들이 중학생이냐고 항번하더군요. 모르겠네요, 저 대학교때는 이런 것 상상도 못했고, 외국에 오래 있을 동안에도 학생들이 이런 경우 본 적이 별로 없어서요. 외국학생들은 선생님, 교수님들과 많이 가깝지만 그래도 지킬 예절들은 확실히 지키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오늘 신문보니까 교권 추락이라고 기사났던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중 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지나 봅니다.
너무도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저도 마찬가지로 임용된지 얼마 안된 신임교원이고, 위 교수님과 마찬가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강의평가 점수를 떠나서 서술형 의견에 코멘트된...너무 어렵다. 쉽게 해달라.너무 수업분량이 많다. 강의량을 조절해달라...등등의 의견에 한숨만 나옵니다.
이 아이들은 그 수업을 위해서 교수님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해오는 지 아는건지.
왜 비싼 등록금만큼 응당히 배워가야 것들을 반으로 줄이길 원하는 지..

또 한가지 드는 고민은 정말 쉽게 하기 위해서 또는 수업분량을 적게 하기 위해서 강의량을 조절한다면
대체 일주일의 3학점짜리 강의시간을 뭘로 채워야 하냐는 점입니다. 농담 따먹기 식의 루스한 수업분위기는 오히려 제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고민중입니다.

모든 것이 아직 제가 경험이 미천한 탓이겠지요...

윗분 ...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수업분량을 적게 하기 위해서 강의량을 조절한다면
대체 일주일의 3학점짜리 강의시간을 뭘로 채워야 하냐는 점입니다

=> 학생들은 대학이 단지 학원처럼 지식만 전달받는 곳이냐? 인생에 대한 얘기.. 사회 얘기...
진로 이야기 ... 인생에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되는 얘기 ... 뭐 그런 것들도 해줘야 하는것이
아니냐고 하더군요. 우리 학과에서 60 다되신 교수님은 뉴스를 꿰차고 계시고
수업시간에 적게는 20분 많게는 그 이상으로 재밌는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실제로 학생 몇몇에게 그 교수님 수업이 어떠니? 하고 물어보니 학생들 대답이 뉴스를
볼 필요가 없어요. 교수님이 사회돌아가는 이야기를 다 해주세요... 라고 대답하더군요.

뭐 듣는 사람들은 머리 안아프고 재미있겠지요. 아직 저는 그런게 그렇게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강의평가...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같은 사범계열 현직입니다.

조금 잘난척을 하면 강의가 조금 talent가 있어서 상상외의 강의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귀국 후 첫학기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서 첫해 강평 1등 받아 총장상 받았고, 이 학교에 와서는 첫학기 때 1000중 5등했네요(한 번 일등까지 올라가니 더이상 의욕이 없어져서 지금은 대충 10-20등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습자료라는 것은 ppt외에는 거의 쓰지 않고 거의 90%가 강의식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참 과분한 강평이지요.

이런 전력때문에 경력이 짧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학교의 교수학습센터에서 한 번 수업특강을 의뢰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한 번도 제 수업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그 때를 계기로 제 수업을 곰곰히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마디 제 수업의 최대장점을 이야기하면 첫번째는 '눈높이'라고 생각됩니다. 항상 학생의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제가 준비한 수업내용을 고집해본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전에 교직과정 수업하나를 맡게 되었는데 막연히 제가 가르치던 학생들과 동일한 수준에서 강의계획서를 짜고 준비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첫시간에 들어가보니 학생들의 수준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기초적인 것도 모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 다음 주에 강의계획서를 100%다 뜯어고쳐 다시 만들어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소통'입니다. 제 수업의 학생들은 언제든지 수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이야기합니다. 제가 그래도 학과에서는 가장 젊은 교수가 그런지 학생들이 제게는 쉽게 이야기를 합니다. 시험이 어려워요, 강의가 어려워요, 재미가 없어요 등등. 그러면 그러한 내용들을 함께 차분히 이야기 나눕니다. 그래보면 그래도 성인들인 지라 막무가네로 강의가 힘들고 시험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시험과 겹치거나 이수했어야할 기본과목에서 제대로 배우지를 못했거나 등등 그러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편의를 봐주지요. 물론, 타협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제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워한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이런 제 수업방식을 보고 현실타협적이라고 이야기할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교육'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중에는 한마디를 하면 열마디를 알아듣는 학생들도 있지만 백마디를 해야 겨우 한마디를 알아듣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학생들은 그대로 버려져야 할까요? 그 눈높이를 찾는게 제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수업이란?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예전에 제 은사님이 제 수업을 보고 말씀하셨는 것이 생각납니다.

"힘 빼라. 힘빼. 운동이든 수업이든 힘들어가서 되는 것 없다."

예전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결국 수업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야하는 것은 '교수'가 아니라 '학생'이라는 거지요.
학점만 잘 주면 만사 오케이 입니다.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고민은 내가 하는 것이지
학생은 고민 전혀 안합니다
수업 관심도 없습니다.

그리고 수업관심 있는 학생들은
내가 뭐라 안해도 학점도 잘 받고
질문도 연구실까지 찾아와서 합니다.

그들만 신경쓰면 됩니다.

괜한 고민 만들지 마십시오

고등학교처럼 의무 교육아닙니다.

50명 정원에 1~2명 따라오는 학생만 키워도 1~4학년 이면 매년 10명 정도이고 10년이면 100명입니다.
그 학생들도 전공 못 찾아 갑니다.

나머지는 대학수업 아무 의미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졸업장입니다.

기업에서 뭐 대학에서 기업이 원하는 무슨 교육을 해달라 주문교육...
그것은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고요
시험을 어렵지 않게 내면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A+과 A0를 구분할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나요?

실수 하나면 A0로 바뀔 수도 있을 거구요?

윗분께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어렵게 내면

A 와 B의 경계가 모호 해지고
심한 경우

C 이상을 산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 경향도 있습니다.
저위 "강의평가"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교수가

학생들이
열심히 안한다고,
덜떨어졌다고,
관심 끈다면

몇몇 우수 학생들 위주로만
강의한다면,

그 과목의, 그 학과의
선생님이기를
포기하는 거지요.

원글입니다.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지기는 한데,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1)
다른 학교에서는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퀴즈문제와 기말시험을 본 결과,
기본적인 실력도 괜찮고 학점에 민감한 학생들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요.
퀴즈시험, 쉽지 않은 기말시험, 대부분 학생들이 시험은 잘 본 편입니다.
단지 그동안 이렇게 수업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 거부감이 있어보였습니다.
역시 퀴즈시험, 기말시험 철저하게 하니까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 같더라구요.
단지 이렇게 힘든 것이 싫으니까 강의평가가 안 좋을 따름입니다.

2)
전 솔직히 강의평가에 대해서 좀 회의적입니다.
사실 저희나라 대학에서 강의평가라는 것이 수업의 질과 내용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라기 보다는,
선생님이 얼마나 재미있었나, 학생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줬냐, 수업이 너무 힘들지 않았나 등등인 것 같습니다. 전 솔직히 대학때 1주일에 한 번씩 퀴즈보고 어렵기도 하고 읽을 거리 무지 많은 수업들은 적이 있는데,그 교수님께 참 감사했거든요. 하긴 그땐 강의평가 없었어요. 아마 그 교수님도 지금처럼 강의평가 있었으면 그 수업 못하셨을 것 같아요.
강의평가가 전반적으로 수업을 편안하고 즐겁게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학생들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되요
늦었지만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강평에서 상위 5%안에 든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강의는 학생들의 눈 높이를 맞추어 주어야하더군요.

그런데, 학생의 분포가 high와 low가 섞여있다보니 이러한 눈높이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어렵게하면.. low군에서 난리고
쉽게하면 high군에서 난리입니다.

결국 평균을 잡아야하는데 어느곳에 평균을 두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그래서,
강의를 할 때에는..
쉽게 가르칩니다. high친구들이 조금 불만스럽겠지만 low한 친구들은 좋아라하지요.
그러나 high친구들을 버릴수는 없죠.

그래서 쉬운 강의를 하다가, 중요한 특정 주제가 나오면..
정말 깊이 쑥쑥 들어갔다가 나오는겁니다.

high한 친구들도 얻을 수 있는 것,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겁니다.

전체적으로는 쉬우나 필요한 부분에선 정말 high end까지 들어갔다가 나와주는 방식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수업계획으로 이러한 것들의 배분을 잘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강의평가와 실력향상?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강의평가가 학생들이 실력향상을 시키는데 역부족이라는 것은 아마도 원글님의 중대한 착각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극단적으로 원글님같이 학생들을 압박해서 공부를 시키면 더 실력향상이 될가요?

핵심은 얼마나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 입니다.

편안하고 즐겁게 수업하면 강의평가가 좋아진다고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입니다.

강평이 상위 1%안에 드는 사람입장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주관식으로 써놓는 문구는

" 그 이론에 대해 수업을 여러번 들었지만 그 이론이 이런 이론인줄은 교수님수업을 듣고 처음 알았습니다 " 입니다

그전에 그 이론들을 가르쳤던 교수님들이 저보다 그 이론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을까요?

전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저와 그 교수님들의 차이는 얼마나 동일한 이론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는지 여부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고 과제를 많이 내준다고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범계열에 계신 선생님으로서는 참 경계하셔야할 생각입니다.
동감
등록일 11/06/27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저위 강의평가 글 처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요 윗분 말씀처럼
학생간에도 수준차가 많이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같은 강의를 매번 반복하다보니 뒤로 가는 학번일수록 제 강의를 더 잘 이해하더군요.
역시 강의도 훈련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등록일 11/06/28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뭐.. 원글님의 고민은 누구가 가지고 있는거 같읍니다...
저도 수업 끝나면 아... 이거 때려쳐야지 하는 생각이 굴뚝 같읍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인간이 안된 학생들이 그렇게 많읍니다... 일단 배우려고 하는 의지도 없고
요.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있어서 그만두기가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원글님은 학생들이 퀴즈, 시험이라도 잘 봤으니 그나마 관심이 있는 경우 입니다...
그거 완전 망쳐놓고 와서... 졸업해야 되니까 성적 달라고 떼쓰는 학생들도 적지 않읍니다...
심한경우 학부모가 전화하거나 찾아와서 내 아들 인생 망칠거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읍니다...
물론, 가끔 클래스에 한,두명은 미안할 정도로 잘합니다...
아무래도 평균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그 친구들한테는 너무 쉬운 내용들이지요...
그래도,, 고마워합니다.. 수업에서 많이 배웠다 하면서,,,

뭐... 그저 열심히 준비해서 가리키고
학생들이 주는 피드백을 잘 분석해서 바꾸어 가는 수밖에는 없는거 같읍니다...

예전에 학교다닐때,,,,
선형대수를 배웠는데 하나도 이해가 안되는데요...
다음 학기에 옵티마이제이션을 들으니 선형대수가 이해되더라구요,,,,
그 다음학기에 ODE를 들으니 옵티마이제이션이랑 선형대수가 이해가 되고,,,
그 다음에 PDE를 듣고 FE를 듣고 하니 조금식 선형대수가 이해되더라구요....

뭐,, 가리키는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저도 모르게 지식이 쌓이는거 같읍니다..

원글님도 너무 신경쓰시지 마시고,,, 학생들 피드백을 잘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하시면 됩니다...

하여간 좋은 결과 이루세요...
전문대 수업해보세요.
등록일 11/06/28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그런 고민 싹 사라집니다.

강의를 하려고, 강의실에 들어가는 순간,

엎어져 자고 있는 여자아이, 화장 고치느라 쇼하고 있는 여자아이, 밤새 PC방 가서 게임한 얘기로 도대체 조용해지지 않는 남자아이, 출석은 왜 그렇게 챙기는지, 어디서 처방전 끊어 와서 병결처리 안해준다고 끝까지 팔잡아 당기며 따라오는 아이...

실질적인 대학진학률 100% 가까운 우리 현실이 만들어낸 하위권 대학의 현실입니다.

물론 학년이 높아지면서 좋아지고, 또 어렵게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만...

말씀드리다보니 제가 근무하는 학교 같은 곳은 없어져야 되는, 그래서 대학진학률이 20~30% 정도 수준의 사회가 되어야 겠군요. ㅠㅠ

학생들에 대한 편견
등록일 11/06/30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저는 현재 전문대학에 재직중입니다.
처음 이곳에 임용될 때 교수님들마다 하시는 말씀이
"좋은 대학에서 강의경험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기 애들은 그정도 수준이 안된다.
'1/2 + 1/3' 하면 '1/5'라고 답하는 애들이다."
그놈의 '1/2 + 1/3' 괴담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지방대면 지방대, 전문대 심지어는
서울의 꽤 잘 알려진 4년제 대학에서도 가는 데 마다 자기네 학생들이 그렇다고 얘기하더군요.
물론 정말 그런 학생들도 있다는 것 잘 압니다.
그렇지만 서울의 명문대학과 지금 있는 전문대학의 학생들을 비교해 보니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의 비율이 조금 다를 뿐 결국 수준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졸업후에 능력에 차이를 보인다면 결국 우리 교수들 때문일껍
니다.
가르치는 교수들이 자기 학생들이 모자란 애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강의를 하니
배우는 학생들이 잘 배울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저도 학생들 수준탓 하는 심정을 잘 압니다. 그러고 싶은 때도 많구요.
하지만 학생들이 잘 배우지 못했다면 결국은 내 능력이 모자란 탓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강의를 한 학기 들었으면 학생들 머리에 남는 것은 없어도
좋은 강의를 들었다는 자부심은 갖게 해줘야 하는 것이 교수들 의무가 아닐까요?
학생들을 잘 가르치지 못하고 성실히 가르치지 못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생들의 수준을 탓하는 것
은 연구비 횡령이나 임용비리보다 더한, 교수로서 가장 나쁜태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눈높이를 맞추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눈높이를 맞춘다는 뜻은
어려운 내용을 더 많이 연구해서 쉽게 가르치는 것고, 그래서 더 뛰어난 교수님들의 능력이 필요한 것이지,
어렵다고 빼고 안가르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학생들의 배움의 최고치가 10이라고 한다면
명문대학 학생들은 이미 7,8정도가 채워진 학생들이고,
지방대, 전문대 학생들은 2,3정도 채워진 학생들입니다.
7,8정도인 학생을 10을 만드는 것 보다
2,3정도인 학생을 7,8을 만드는 것이 더 보람있고 능력있는 교수가 아니겠습니까?
수업태도때문에 고민들이 많으신것은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자기 학생들 수준낮다고 얘기하는 것은 결국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성실도의 문제 같습니다.
등록일 11/06/30 등록자 비공개 첨부 없음
유학시절 미국의 학부는 그저 그런 수준의 주립대와 명문? 사립대학에서 강사를 했고...
학위 후에는 서울대서부터 수도권의 여러 대학까지 다양한 수준?의 학교에서 강의를 몇 년 하다 보니...
세계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내용에는 와야 한다. 그리고 이 정도 지적 능력의 학생들은 이 정도까지는 도달
할 수 있다.. 이런 것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있습니다.

낮은? 수준의 학교에서는 시작하는 난이도를 학생에 맞추어 낮게 잡습니다.
그리고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강의를 합니다.
기초부터 시작해도 더 높은 수준의 학생들을 따라잡는 걸 목표로 해야죠.

물론 그렇다고 단계를 휙휙 뛰어넘는 건 아닙니다.
출석을 강조하고 과제를 학기 내내 고루 큰 부담이 없도록 그러나 꾸준히 해야하도록 내주는 편입니다.
강약을 조절하려고 애 쓰구요.

서울 중하위권이나 수도권 정도의 학생들의 경우
출석에도 열심히 하고, 평소 꾸준히 하면,최고 대학에서 강의할 때 중간정도 수준에 오르더군요.
한 두세 단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이 20-30% 정도 됩니다.

열심히는 하지만 이 수준에 못 오는 학생이 한 20% 정도구요.

문제는 출석도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 과제는 절대 안 해와, 읽어 오란 것도 안 해와...
이런 학생이 낮은 수준의 학교에선 5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최소한의 기본을 하는 학생들 중 중간에 맞춥니다. 그러니까 상위 30%에 맞추어 진행이 됩니다.
숙제를 내 줬는데 안 한 걸로 생각하고 다시 반복하고 풀어주면, 해 온 학생도 다음부턴 안 해오게 되거든
요.
물론 그렇다고 안 하는 50%를 방치하는 건 아니구요.
의지가 있는 학생에겐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애 씁니다.
강의 때도 준비해 온 학생은 진도를 더 나가서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토론을 하는 동안...
준비가 안 되었으면 수업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간단 요약이나 문제를 주어 준비를 시킨 후에, 합류를 시
킵니다.
토론 할 때, 합류 후에는 준비가 된 학생이 덜 된 학생에게 설명하고 도움을 줄 기회도 주구요.
그럴 의지도 없는 학생에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전체 중간에 맞추면 상위 20-30%에 도달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많이 미안해 집니다.
정말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인데 말이죠.
잠재력이 낮은 것이 아니라 단지 수능점수가 낮았을 뿐이고 대학 타이틀 때문에 주눅이 들어있을 뿐.

사실 학생에 대한 불평?과 수준 타령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적 수준이 문제가 아니죠.
사실 교육자로서 가장 큰 보람은 우수한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결과를 보이는 것보다
낮은 수준에 있거나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걸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결국 그 수준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겠다는 동기부여와 최소한의 성실성이 문제이죠.

서울대라고 모두가 출석 열심히에 과제 다 하는 건 아니죠.
물론 서울대에서는그렇게 간주를 하고서 수업을 진행하는 게 당연합니다.
자기가 안 한 건 자기 탓이고, 강의가 출석과 과제는 해 온다는 걸 전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게 널리 받아
들여지고 있는 거죠.
하지만 서울 중위권만 되어도, 이런 분위기 형성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제가 아쉬운 게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출석을 하고 양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누적적인 과제를 모두가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게 당연한 분위
기는 되어야 하지 않을지...
등록금이 비싸지만, 자신이 그 등록금만큼 열심히 하는지도 학생들이 반성을 해 보면 좋겠어요.
더 나
아가 교수들도 학생들이 그저 적당히 쉬운 것에 안주하도록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구요.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 수준-지적 수준과 성실도도 비례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높게 두고 꾸준히만 하면 세계 어디가도 꿀리지 않을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격려를 합니다.
그 격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학생은 정말 그 수준에 다다릅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열심히 한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그 수준에 오른다.
자부심을 가지고 학벌에 주눅들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여러 사정상 열심히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그런 학생들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출처 : actionnow
글쓴이 : HERENNOW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