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미래를 망치는 신천* 알림 지재*/코로나 신천*대구 살이의 고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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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2017. 10. 10. 09:56

죄의식, 죄책감이 강하다는 말은 그만큼 강박적인 성향이나 성격을 지녔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자기가 무엇만 조금 잘못해도 금방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박적인 성향이나 성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러한 죄의식과 죄책감은 지우기가 힘들다. 그러면 병원에 가서 약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2년 정도 강박증과 관련하여 상담 심리치료 그리고 이와 병행하여 약물치료를 받으면 많이 호전된다. 특히 상담 및 심리치료의 방법으로는 노출치료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더러움에 직접 접해 보기, 죄를 지어보기(내담자의 상황을 봐서 진행함, 큰 범죄를 말하는 것이 아님). 이런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담자와의 라포 형성이다. 라포가 형성되어야 이런 것이 가능하다.

만일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면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기존에 형성되었던 라포까지 깨 버리려고 할 것이다. 작은 것이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작은 죄를 지어 보자고 말할 때, 이 사람은 그 죄에 따른 불안감이 겹쳐져서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이 불안감을 견딜 수 없는 나머지 상담자를 공격하게 된다. "당신이 뭘 안다고 나한테 이렇게 죄를 지으라고 하냐"고 하면서. 그래서 성격장애를 동반이환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참 힘들다. 상담자도 사람이다. 따라서 상담자도 공격 받게 되면 기분이 상하고, 속이 상하며, '내가 왜 이런 상담일을 하고 있지?'하는 회의감이 함께 동반하게 된다.


6개월 이상 상담을 해 오면서 잘 라포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라포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내담자는 거의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상담 장면에 내담자가 오게 된다면 상담자는 그 내담자를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든 설득해서 상담 장면에 계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강박적으로 해로운 죄의식, 죄책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강박적인 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고집도 세지게 된다. 이 고집은 젊다고 해서 또는 늙었다고 해서 그 나이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사람도 쓸데 없는 고집이 쎄게 나갈 때가 있다. 강박적 성향이 강하면 이 고집은 더 쎄진다.


상담자와 달리 영적지도를 하는 데에 있어서 영적지도자는 죄에 대해서 처음에 되도록이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죄의 문제를 건드리기 전에 영적지도를 받으러 온 사람이 하느님께 대한 건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에 뭔가 결핍된 것이 있으면 그릇되고 해로운 죄의식, 죄책감을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적지도를 받으러 온 사람이 하느님의 크신 자비, 그리고 용서를 조금이라도 체험한 적이 없다면 죄에 대해서 차라리 아무런 이야기 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만일 영적지도를 받으러 온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음을 느낄 때에는 그것이 정상인지 아니면 비정상적인 것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일 비정상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상담이나 심리치료. 좀 더 심하게 만성화되었다면 약물치료와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 내담자의 경우는 영적지도를 받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내담자에게 하느님의 사랑, 자비, 용서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한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이미지가 어긋나 있고,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로운 죄의식, 죄책감을 조금도 수정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왜 생기는 것일까?

그건 바로 이 사람이 사랑이라는 것을 체험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사랑.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부모가 강하게 키운다고. 그런 이름 아래에서 방임하거나 학대한 결과일 수도 있다. 참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