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인지심리학

상향처리 대 하향처리 (맥락효과, 단어우월효과)

반찬이 2008. 12. 26. 11:12

정보의 흐름이 감각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상향처리(bottom-up processing)이라 하고, 정보의 흐름이 장기기억에서 감각기억 쪽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하향처리(top-down processing)라 한다. 상향처리는 감각수용기에 등록된 자극들로부터 나온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상향처리는 자극에 대한 낮은 수준의 감각 분석을 포함한다. 반대로 하향처리는 개념, 기대, 기억이 인지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에 고차 수준의 인지를 필요로 한다.

재인연구에서 가장 광범하게 증명된 현상 중 하나는 단어 우월 효과이다. 단어우월효과(word superiority effect)는 하나의 낱자가 단독으로 제시되거나 관련없는 낱자들의 무의미한 열 속에서 제시될 때보다 의미있는 단어 속에 제시될 때 더 정확하고 빠르게 그 낱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향처리와 상향처리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여 단어 우월 효과를 일으키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몇 개의 이론적 접근이 제안되었다. 그것은 병렬분산처리(PDP) 혹은 연결주의라는 접근으로 인지과정을 관련 단위들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낱자가 단어 맥락 속에서 더 쉽게 재인될 수 있는 것은 하향처리의 중요성임을 보여준다.

문장 내 단어효과를 다룬 고전적 연구 중에 Rueckl과 Oden(1986)은 자극의 세부특징과 맥락 특성 모두가 단어 재인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즉, 상향처리와 하향처리 모두 협동적인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연구자들은 낱자 자극과 낱자처럼 보이는 문자 자극을 사용하였고, 이를 통해 맥락효과가 어떤 식으로 읽기 속도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