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얼굴역전효과, 안면실인증, FFA, 동족기억 우수성)

인지 심리학자들이 얼굴 재인 과정에서 제기하는 질문들 중 하나는 얼굴 처리과정이 다른 대상의 재인 과정과는 달리 아주 특별하게 처리되는 지에 대한 것이다. 얼굴 재인 과정은 다른 대상의 재인 과정과는 기능적으로 다르게 처리됨을 시사하는 여러 연구들이 보고되었다. 그 중 두 재인 과정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는 얼굴 역전 효과이다.

얼굴역전효과(face inversion effect)란 얼굴 재인 과정은 다른 대상의 재인 과정과는 기능적으로 다르게 처리됨을 시사하는 예로써, 피아노나 의자와 같은 사물들을 거꾸로 제시하면 똑바로 제시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재인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얼굴을 거꾸로 제시하는 경우 재인이 아주 어려워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안면실인증(prosopagnosia)이란 다른 대상을 비교적 정상적으로 재인하더라도 인간의 얼굴을 시각적으로 재인할 수 없는 조건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안면실인증을 가지고 있는 한 여성은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 세부특징을 정교하게 기술할 수는 있었지만, 그 사람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재인하지 못하였다. 신경과학적인 면에서 볼 때, 얼굴 재인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는 뇌의 측면에 있는 측두피질의 하부에 있는 하측두피질(inferotemporal cortex)이다. 그중에서도 FFA(fusiform face area)가 얼굴을 인식할 때 높게 활성화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는 얼굴과 다른 사물을 처리하는 신경 기제가 각각 따로 있음을 시사한다.

사람 얼굴 중에서도 특히 동족의 얼굴을 더 잘 기억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동족 기억 우수성(same-race superiority)이라고 한다. 또한 동족의 얼굴에서 FFA가 더 활성화가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