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기억의 정보는 되뇌기(암송)을 통해 보존하지 않는 한 빠르게 상실된다. 단기기억에서의 망각 속도는 Peterson과 Peterson(1959)에 의해 정립되었다. 실험참가자에게 알파벳 CHJ를 들려준 다음, 506이라는 숫자를 제시한다. 그러면 참가자는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3씩 빼나가는 계산을 해야 한다. 신호는 불빛으로 제시되고 신호가 제시되면, 참가자는 앞서 보았던 표적 알파벳을 재생해야 한다. 불빛은 참가자가 빼기 계산을 시작한 3, 6, 9, 12, 15초 후에 제시되었다. 실험 결과 자극 알파벳을 정확하게 재생할 확률이 파지기간 18초 동안 급속히 감소하였다. 단기기억의 망각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는 것은 우리가 정보를 단기기억에 보존할 때에는 그 정보를 암송한다는 것을 말한다.
Peterson과 Peterson의 이 발견은 단기기억에서의 망각이 소멸때문인지, 간섭때문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간섭이론은 다른 재료에 대한 기억이나 다른 과제를 수행하는 일이 단어에 대한 기억을 간섭하기 때문에 망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소멸이론은 주어진 재료를 암송하지 않는 한 파지기간 동안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망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Waugh와 Norman(1965)은 단기기억으로부터의 정보 상실이 소멸때문인지 아니면 간섭때문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16개의 단위수로 구성된 자극목록을 실험참가자에게 제시하였다. 각 목록은 탐사숫자로 끝났는데, 이 숫자는 앞에서 딱 한 번 제시된 것이었다. 참가자의 과제는 탐사숫자 바로 다음에 제시되었던 표적숫자를 보고하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 간섭자극의 개수는 파지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간섭자극의 개수가 증가함에따라 재생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 발견은 망각의 일차적 원인은 소멸이 아니라 간섭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멸도 조금씩 일어나지만, 소멸 때문에 생기는 망각은 간섭 때문에 생기는 망각보다 훨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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