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기억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면서 단기기억은 더 이상 되뇌기를 하는 단순한 임시 저장고가 아니며, 음운적 부호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들이 지적되어 왔다. 단기기억은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라는 좀 더 복잡한 모형으로 제안한 심리학자가 바로 Baddeley이다. 그에 따르면 작업기억은 음운루프, 시공간-메모장, 중앙관리자 라는 세 가지 구성 요소로 되어 있다.
첫째, 음운루프는 소리말에 기초한 정보를 유지하고 조작하는 곳으로 음운저장고와 조음통제 과정의 두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음운저장고는 짧은 시간동안 말에 기초한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 기억저장소를 말한다. 그리고 조음통제과정은 소리를 내지 않는 조음, 즉 내적 되내기를 통제한다. 이 과정은 시각정보를 말에 기초한 부호로 전환시켜서 음운저장고에 넣어둔다. 음운루프는 음운유사성 효과, 조음억제효과, 관련 없는 말 효과, 단어길이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둘째, 시공간-메모장은 시각적 정보와 공간적 정보를 다룬다고 가정되는 작업기억의 단기저장 구성요소이며, 시각기억과 시ㆍ지각으로부터 압력을 받는다. 전형적으로 시각이미지를 형성, 유지하는 동시에 청각적, 공간적 처리를 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한다고 한다. 반면, Farah의 연구에서처럼 특정 뇌손상 환자는 시각적 특성을 처리하는데 문제가 있었지만, 공간적 조작과제에서는 문제가 없어서 이는 시각적 요소와 공간적 요소의 분리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셋째, 중앙관리자는 작업기억의 작동을 통제하는 처리장치이다. 중앙관리자는 자원을 두 개의 보조체계(음운루프, 시공간-메모장)로 할당하며, 상호조정을 담당한다. 예를 들면, 중앙관리자는 정보처리가 언제 되내임 하고, 언제 심상을 만들고, 언제 인출하고, 언제 통합 하는가 또는 언제 처리를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하는가 등의 활동을 관리한다. 또한 논리적 추론 과제에서 결론을 도출할 때도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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