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려 합니다. 저도 이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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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내가만든다 조회수 : 2985 09.05.21 15:38 http://cafe.daum.net/10in10/1pRl/290525
3년전... 첨부터 그를 사랑한건 아니였다...
그남자와 함께 일을 했다..내 첫직장..한참 멋내고 싶었던 나이인지라 난 온갖 치장을 하고 회사를 다녔다..지극히 평범했던 그 남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반듯반듯하게 생긴 남자를 골라서 한참 유혹하는 중이였다....난 그와 함께 일을 했다..내 앞에서 왜 그렇게 수줍어 하는지.. 저래서 어디 장가나 가겠나..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내 눈을 바라보지 못했고 내앞에서 안절부절...했다..
꼬래..만나는 여자가 있는 듯 보였다... 자기여자 하나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해 보였다..여자의 히스테리는 친한회사사람들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함께 일을 하다보니 제법 친해지고 가까이서 지켜보니 참 맑고 순수하고 여린사람이였다..딱 부려먹기 편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내 일까지 그사람에게 떠 맡기고 난 회사를 놀러다녔다... 일도 안배우고..하라는건 그사람 시켜먹고..인터넷이나 뒤적거리면서 그렇게 반년을 다녔다...
그러는사이 나도 몰래 이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좋아하는건지..편한건지..정확하지 않은 감정들로 복잡해졌고 적어도 다른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 어찌되었든 난 그사람을 좋아했다..
가진것도 능력도 하나 없는 그져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평범하디 평범한..이남자를..
내 마음을 숨기며 이남자를 계속 지켜보았다.. 함께 일하다보니 뭔가 모를 슬플이 묻어나는 얼굴...항상 한쪽이 어두워보였다.. 그러는사이 이 남자 여자친구와 잘 안돼는 모양이다..장거리 연애를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때문에 이렇게 내려와 새로 직장을 구했지만 여자집에서 탐탁해하지 않나보다.. 것도 문제지만.....하는일이 썩 본인에게 맞아 보이지는 않는다...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인의 부탁이였기에 이남자는 기꺼이 이곳으로 내려와 새직장을 잡은 것이였다.. 하지만 그 여자는 이 남자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 것 같다..이 착한 남자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만든 여자.....그리고 슬픈 이남자..한동안 방황하는 모습을 난 말없이 지켜볼 뿐이였다..
시간이 흘러..나와 그 남자는 서로에게 의지했고...직장동료 하기에도 애매하고 친구는 더더욱 아닌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어른애들처럼 오늘부터 사귀자!!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우린 자연스레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1년을 지켜봤다...나무랄께 없는 사람이다..다만..가지지 못한게 있으니 그건 부모와 돈이였다...더불어 이사람과 맞지 않은 이 직장도 문제였다.. 이 세가지를 해결하는게 나의 고민이였다...
부모님 안계신건 이사람 죄가 아니다..사고였다..어쩔 수 없는 일이다....그렇지만 내부모가 이사람에게 새로운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시절 연애문제로 꽤나 엄마 속을 썩혀드린 난 이남자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가 소개를 시켰다.. 이 남자는 주말마다 우리집에 드나들며 우리 부모의 아들이 되었다.. 나중에는 정말 식구같은 이 사람이...우리엄마는 아들 같다 하신다. 아들없는 우리집에 다 큰 아들이 들어온 격이라나....시골에 살다온 이 남자는 그 작은 몸집에 비해 강단이 있어 부모님의 농사일을 제법 거든다..
두번째...돈 없는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곤란한 문제다..내부모님도 돈이 없다.. 나도 없다..이남자도 없다...그렇다고 둘 다 복권에 당첨될 운은 없다....길다가 돈을 주워본 경험도 하다못해 500원짜리 즉석복권도 맨날 꽝인 우리에게 일확천금은 남의 일이였다.. 우린 적금통장을 만들었다...그리고 저금을 했다..그때 내 연봉이 2천..이남자도 비슷한 수준.. 우리는 4천을 벌어 3천을 저축했다...그렇게 소리없이 티끌모아 태산이였다..
세번째 비전있는 직장으로 옮겨야 했다..당장 돈을 떠나 본인적성에 맞는 직장을... 내가 먼저 이직을 했다..뭐든 내가 먼저 실행한다...이남자도 옮겼다...직장옮기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였지만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았다..어느회사나 꼭 김과장 같은 인간은 있다.
새직장에서 난 연봉이 올랐고 이남자는 직위를 얻었다...나이 31살에 대리라는 직책을.. 허울뿐인 직책이였지만 난 기뻤다..분명 내가 일조한 공로가 젤 크니깐..
그러는 사이 시간은 3년이 흘렀고 우리통장에는 1억 2천이 있다.. 여긴 지방이라 싼 아파트가 지천이다....이정도면 30평대 집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내나이 28..이남자는 어느새 32살이 되었다...참 되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고...우리 스스로 일어난 듯 하여 참 대견스럽다.. 꼭 남하고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전국8도에서 젤 못사는 이 도시에서 이만큼 가지고 시작하는 신혼이 얼마나 될까....................... 이정도면 이남자 기죽지 않을 것 같다...부모님 없이 살아온 세월...엄마 돌아가신날 다 울어서 이제는 눈물도 없다는 이남자...이남자를 내가 보듬고 안고 살아보려한다.. 나 없으면 세상천지 고아..나 없으면 어디갔나 두리번 거리는 이남자를 난 연민이 아닌 한 남자로써 죽을만큼 사랑한다..
이 남자를 사랑하는 과정속에 결혼이라는게 필요하다면 치루려한다.. 궁색해보이지 않을 집한채와 우리의 편리와 내 부모님 거동을 도울 차한대.. 그리고 단촐한 집기들을 장만해서 시작해보려 한다..
이남자 친척들...사실 누구 누군지 잘 모르지만 부모님 안계신 동안 들여다 봐 주셨기에 큰일 치루는거 다 도와주신 분들이기에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지만 섭섭치 않게 비단옷 한벌씩 해드리고 돌아가신 시부모님께 드릴 한복 한벌씩 지어드리고 난 새하얀 드레스 입고..이남자는 제일 멋진 턱시도를 입히려 한다..
사랑했고..앞으로도 더 사랑할것이다..
주변사람들이 물으면......돌아가신 시부모님께서 1억 물려주셨다고 할련다.. 난 멋내고 해프게 쓰느라 꼴랑 2천 모아서 겨우 시집간다고........
그져 건강하고 다정하게 살면서 내부모님 봉양잘하고 이 남자 잘 챙겨주면서 이 세상에서 서로가 최고라 다독이며 그리 살련다..시부모님께 할 도리와 정성마져 내 부모님께 다 쏟으면서 말이다..
지난 4월 이남자의 형제들이 우리집으로 인사를 왔다.. 지독한 가뭄탓에 한달 반이 넘게 우리집에는 단수였다..한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을때였다.. 그런데...신기하게도 형제들이 들어서는 순간 수돗꼭지에서 물이 콸콸콸 쏟아졌다.. 엄마는 그 물로 밥을 짓고 찌게를 끓여 식사를 준비하셨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엄마가 자기 새끼들 밥해먹인다고..물나오게 해준갑다........."
난 마음속으로 말했다.. "어머님 감사해요..잘 살께요...항상 **씨 다치지 않게 잘 보살펴 주세요.."
그렇게...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많은 감정들이 회오리를 치는 듯 해요...
결혼해야겠다..생각하니 복잡하고....준비할게 많네요.. 하지만 신랑한테 돈이 많아 부족함은 없네요...제가 안목이 없어서 물건을 잘 못 골라서 탈이지....ㅡㅡ
여러분 저 시집 잘 가는거죠?? 행복하고 싶고..행복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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