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뿐만 아니라 사랑, 증오, 혐오를 비롯한 우리의 정서반응 대부분은 학습되며 그 학습은 주로 파블로프식 조건형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John B. Watson은 이를 조건 정서반응(conditioned emotional reponses)이라고 불렀다.
그의 연구는 정서 장애, 특히 공포증이라 불리는 비합리적인 공포의 이해와 치료를 대단히 향상시켰다.
(사실 Watson이 연구하기 오래 전에 파블로프는 개를 대상으로 조건공포를 연구하였다)
연구자들은 Alber B.라는 11개월된 건강한 유아를 가지고 파블로프식 절차를 통해 인위적으로 공포증을 만들었다.
(상당히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 가치관은 지금과는 달랐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 때문에 바로 동물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Albet의 등에 쇠막대기를 묶어놓고 그가 흰 쥐를 만지려고 하면 머리 뒤에서 쇠막대기를 망치로 쳐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이런 큰 소리를 무조건 자극으로 사용한 결과, 흰쥐에 대한 조건공포 반응을 형성시키는 데에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이후로 다른 연구들도 파블로프식 절차가 사람에게 공포를 습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리고 자극의 일반화에 의해, 쥐 뿐만 아니라 그와 비슷한 모든 것에도 공포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흰 것만 보면 무서워 하는)
보통 사람들은 치과에 가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심지어 어떤 때에는 치과에서 쓰는 드릴소리를 상상만 해도 끔찍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제가 그래요;;)
Watson의 연구는 공포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치료절차들을 유도해내었다.
Jones는 어쩌다가 토끼에 공포증이 생긴 Peter라는 아이를 조건형성을 통해 치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토끼를 Peterrk가 볼 수 있는 곳에 가져오되 충분히 멀리 두어서 Peter가 크래커와 우유를 간식으로 먹는 동안에 불안해하지 않게끔 하였다.
이런 방식으로 Jones는 공포 CS(토끼가 보이는 것)와 긍정적인 US(크래커와 우유)를 짝지었다.
실험자는 항상 크래커와 우유를토끼와 짝지으면서 토끼를 Peter에게 더 가까이 가져오기를 매일 계속했는데,
마침내 나중에는 무릎에 토끼를 놓아도 Peter가 전혀 공포를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이 조건형성의 원치 않는 효과를 역전시키는데 파블로프식 절차를 사용하는 것을 역조건형성(counterconditioning)이라고 부른다.
고소공포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이와 유사하다.
처음에는 무섭지 않은 높이에서 아래를 계속해서 내려본다.
만약 1층에서 내려다보는게 무섭지 않다면 그 다음엔 2층에 올라가서 전혀 무섭지 않을때까지 계속해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이런식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결국엔 높은 높이에 올라가도 무섭지 않게 된다. 이같은 방법을 체계적 둔감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