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학습심리학

고순위 조건형성

반찬이 2010. 10. 7. 22:27

지금까지 본 것처럼 기본적인 파블로프식 조건형성 절차는 중성 자극을 무조건 자극과 짝짓는 것이다.

그러나 US없이도 조건형성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중성자극을 잘 확립된 CS와 짝지으면, 그 효과는 그 중성 자극을 US와 짝지을 때와 무척 유사하다.

파블로프는개에게 먼저 똑딱거리는 메트로놈 소리와밥이 연합시켰다.

연합이 잘 확립되고 나서 파블로프는 메트로놈 소리를 또 다른 자극인 검은 사각형과 연합시켰다.

개는 처음에는 검은 사각형에 침을 흘리지 않지만 종소리와 여러번 짝짓고 난 후에는 그것을 보고도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CS2 -------------> CS1 CR

검은 사각형----->메트로놈소리 ----------> 침분비

 

그 검은 사각형은 한번도 먹이와 연합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침 분비에 대한 CS가 되었던 것이다.

 

2 --------->CR

검은 사각형-----> 침분비

 

이렇게 중성 자극을 잘 확립된 CS와 짝짓는 절차를 고순위 조건형성(또는 고차조건형성, higher-order conditioning)이라고 한다.

고순위 조건 형성 때문에 파블로프식 조건형성의 중요성이 대단히 커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이는 조건 자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극들이 더욱 많아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CS는 많을 수록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건물이 무너질 징조를 많이 알고 빨리 알아차릴 수록,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나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이 무너질 징조가 우지직 하는 소리, 벽에 가로줄의 금이가는 것, 잔해들이 떨어지는 것들 등이 있다고 할 때,

건물의 잔해가 떨어질 때에야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그만큼 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CS는 아주 이질적인 것도 연합만 잘한다면 학습이 가능하다.

(사실 먹을 것과 검은 사각형은 거의 관련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물론 그 강도는 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고순위 조건형성은 인간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을 암시한다.

CS1과 CS2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무조건자극(US)와의 직접적인 연결인데,

이는 곧 간접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행동하는 것들 대부분은 간접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호랑이에게 물려봐야만 호랑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실 몇 안될 것이다)

특히 인간의 '정서'는 간접경험일 가능성이 특히 높다.

(부모가 결벽증이나 공포증을 가지고 있을때 자식도 그에 관련한 결벽증,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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