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호칭체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1) 대명사 계열의 호칭 2) 이름과 직함 계열의 호칭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1. 대명사 호칭
2인칭 대명사
가장 높임: 귀하, 각하, 귀댁, 어르신
많이 높임: 댁
보통 높임: 당신
조금 높임: 자네
조금 낮춤: 자기
보통 낮춤: 너
이렇게 대명사 호칭을 구분할 수 있지만, 한국어는 여기에 사각지대가 있을만큼 위에 것으로만 호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국장, 사장, 시장, 친구 형님 등. 이 모든 사람을 지칭할 2인칭 대명사는 한국어에는 없다.
용법도 까다롭다. 예를 들어, '당신'이라고 이야기하면 기분 나빠할 사람이 많다. 사실 당신은 보통 높임인데, 어떨 때는 자네, 자기라고 하는 말이 더 어울릴 때가 많다. '당신'이라고 말하면 기분 나쁜 이유는 결국 이 말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이란 말이 시비용으로 들릴 때도 있다. '당신, 왜 이따위로 이 일을 해!'라고 하면 적절하다.
'자네'라는 말의 용법도 단순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자네'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는 화자 스스로도 나이가 들어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자네'는 청자의 성별이 누구이냐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여자들한테 '자네'라는 말은 덜 쓰는 경향이 있다.
그 외에 '어르신, 귀하, 각하, 귀댁, 댁, 자기'라는 말은 정상적인 대명사라고 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특별스러운 호칭이라고 볼 수 있다. '어르신, 댁'이라는 표현은 고풍스러운 용법에 해당이 되고, '각하'는 대통령에게만 쓰인다. '귀하, 귀댁'이란 말은 극히 격식적인 용법에 한정되어 사용된다. '자기'란 말은 요즘 신세대에게서 부부나 애인 관계에서만 쓰인다.
이러한 점을 보면 한국어의 온전한 대명사는 '너'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