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사회언어학

친족 호칭

반찬이 2015. 6. 9. 20:37

아들은 어머니, 엄마라고 부르고, 삼촌이라고는 불러도 조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형은 동생, 아우로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부른다. 한국어에서는 서열이 앞이냐 뒤냐가 이름을 호칭으로 쓸 수 있는지 없는지의 경계라고 할 수 있다. 서열이 앞인 사람을 이름을 가지고 호칭할 수는 없다(아주 엄격). 나이가 위인 조카한테는 조카님 왔어요?’라고 하며, 결혼한 남자는 애비’, ‘아범이라고 부른다. 여자가 결혼하면 시가에는 나이가 어려도 도련님’, ‘아가씨의 호칭을 써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친동생한테도 점차 이름쓰기가 어려워 동생 나 좀 볼까라고 동생이란 호칭을 쓰거나 누구 아빠라는 간접호칭을 써서 이름 호칭을 피하게 된다.

사위도 서열이 아래인데 ‘OO 서방이라고 해서 OO 교수, 과장 하듯이 직급을 부르듯 친족호칭도 아니며 직함도 아닌 호칭어를 쓴다. 며느리와 함께 사위도 어정쩡한 입장에 있다.

  결혼 여부도 나이와 함께 중요한 부분이다. 결혼하면서 아들은 애비로, 삼촌은 작은 아버지로, 형은 형님으로, 오빠는 오라버님으로 바꿔지게 된다. 며느리용 호칭도 있는데, 도련님, 애기씨, 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도 결혼하면서 얻게 되는 며느리의 특수한 호칭어 중의 하나이다.

택호도 그 고장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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