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 동안 청소년 상담사 시험을 보다가 인제서야 겨우 합격했다.
총 점수 60점.
한 문제만 더 틀렸어도
또 1년을 더 준비할 뻔 했다.
메르스 때문에 면접 시험도 연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작은 기대를 가졌지만,
면접 시험은 그대로 치뤄졌다.
면접 순서는 바쁜 분들을 제외하고는 무작위로 추첨을 했다.
면접관 세 명에 두 명이 들어가서
면접관 한 명씩 우리 두 명에게 물어보았다.
들어가기 전에 사례가 주어졌는데,
청소년 사례였고, 맨 밑에 MMPI 점수가 기재되어 있었다.
MMPI-1 이었기 때문에 사례 읽기는 어렵지 않았다.
MMPI 점수는 말도 안 되는 점수였는데, 제일 높은 6번 척도가 101점, 7번이 93점.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다.
첫 번째 질문은
청소년 상담자로서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옆에 계신 분에게 한 질문은 청소년 상담자로 내가 가지고 있는 자질에 대한 질문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사례에 대한 질문으로 어떻게 상담적 접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세 번째 질문은
이 사례에 대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상담장면에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 세 번째 질문에서 대답을 잘 못했는데, 너무 어이없는 MMPI 점수가 주어져서 좀 당황스러워했던 것 같다.
15점 이하면 불합격인데, 어제 발표 때 보니까 18점이 나왔다.
암튼 턱걸이 했으니 다행이다 싶다.
면접 시험 발표가 나와서 곧바로 연수 신청을 했는데,
조금만 늦으면 대기자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 두 대를 켜 놓고 연수 신청을 했다.
연수 7박 8일, 하루 12시간 밥 먹이고 공부만 시키는데,
한 여름에 살인적 연수 시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불쌍한 우리 아이들은 이보다 더 하는 데
하는 생각이 드니
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짠한
대한민국이 떠올랐다.
언제쯤이면 이 경쟁이 끝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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