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의 욕망 버리는 작업이 중요함을 느낀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내가 남들한테 뽐내며 나가고 싶은 것도 있다.
그런 욕망을 버리고 나아가는 것.
참 쉽지 않다.
여러 사람들이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나의 자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자리를 만들어서
나 이런 사람이야. 나 저런 사람이야.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드는 감정은 수치심이다.
수치심이 들기에 상대가 미워진다.
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저 사람이 싫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한다. 내 자리를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아마도 유배 간 사람의 느낌도 수치심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국가라는 조직 안에서, 사회라는 조직 안에서,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계속 아웃사이더로 돌고 있을 때,
그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많고 큰데,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국가, 사회, 회사가 밉기도 하고 싫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조직은 조직을 위해서 존재한다.
개인의 숭고한 이상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조직은 조직의 생존을 위협당하게 되었을 때, 위협하는 그 사람을 내친다.
그래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시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나의 능력을 과신하여 보여주는 것도 그리 좋지 못하다.
그 시기심으로 인해 나는 제거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
물건도 포함하겠지만, 내적인 것들.
그 중에서도 내가 갖고 있는 큰 욕구. 인정과 사랑에 대한 욕구. 그래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욕구.
그런 욕구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좋을 것이다.
그에 밟혀도 내가 그리 아프지만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아프다면
피해야 한다. 그런 사람과는 가까이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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