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요약(1)

박태진 (2002). 인간 기억의 암묵적 인출과 외현적 인출의 인지신경심리학. 한국심리학회지: 실험 및 인지, 14(4), 67-290

 

 

1. 암묵기억과 외현기억, 그리고 해리

암묵기억과 외현기억이라는 용어는 기술적 개념들로 인출시점에서의 심리적 경험에 관한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과제 지시가 학습 일화의 의도적 인출을 요구하는지 여부에 따라 서로 구분된다. 즉, 의도적(수의적) 노력, 의식적 재생경험에 의해 구별할 수 있다. 암묵기억과 외현기억을 구분하는 또 다른 근거는 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해리이다. 해리를 일으키는 변인은 감각양상, 처리수준, 생성 등과 같은 부호화 조작들이다. 이러한 해리현상들은 암묵기억과 외현기억의 구분뿐 아니라 기억의 구조나 처리 과정들에 관한 여러 이론적 설명들의 중요한 근거가 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형태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기억구조와 처리과정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들이 제시되어 왔다. 그러한 이론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활성화 이론, 처리이론, 다중 기억체계이론이다.

 

 

2. 이론적 설명

① 활성화이론은 점화를 지각과정에서 일어나는 자동적 활성화의 결과로 간주한다. 그러나, 비단어를 이용한 연구들에서 신기한 자극이 점화를 일으킨다는 여러 증거들이 나왔고, 또한 비단어 점화가 기존의 기억표상의 활성화에 의해 매개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러한 연구들은 활성화이론을 반박하고 암묵기억을 새로운 기억표상의 형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근거가 되었다.

② 처리이론에서는 암묵기억과 외현기억간의 차이를 부호화처리와 인출처리간의 관계로 설명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견해가 개념주도적 처리와 자료주도적 처리로 처리특성에 관한 것이다. 외현기억검사는 개념적 처리에 주로 의존하고, 암묵기억검사들은 지각적 처리에 주로 의존하는데, 각각의 사용하는 처리가 상이하기 때문에 해리가 일어난다. 처리이론에서는 기억수행을 결정하는 것이 결국 처리특성 때문에 부호화 조작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③ 다중 기억체계이론은 암묵기억과 외현기억이 각각 상이한 기억체계의 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이론으로 서술기억체계와 절차기억체계 간의 구분으로 설명하는 관점이 있고, 일화기억체계와 구조적 기술체계간의 구분으로 설명하는 관점이 있다.

④ 암묵/외현기억 연구영역에서 가장 주목받아 온 이론은 기억체계이론과 처리이론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기억체계이론은 다중 기억체계들 표상 특성의 차이에 근거해서 설명하는데 반해, 처리이론은 처리과정 특성의 차이에 근거해서 암묵/외현기억의 해리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이론은 모두 암묵기억이 기억정보의 지각적 특성에 근거한다고 보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3. 암묵기억과 외현기억의 신경학적 기초

신경심리학적인 면에서 볼 때 외현기억은 해마영역에서 다루어진다는 연구가 있고, 외현적 기억의 인출은 우반구 전전두엽과 내측두엽의 활성화로 보고 있다. 반면, 암묵기억은 측두엽과 전전두엽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4. 논쟁점

암묵/외현기억에 대해 몇 가지 논쟁거리가 있는데, ① 지각적 암묵기억검사에서의 개념적 처리 ② 암묵기억에서 의도와 자각의 역할 ③ 처리이론/기억체계이론에 관한 것이다.

① 지각적 암묵기억검사에서의 개념적 처리

감각양상, 처리수준효과, 생성효과가 암묵기억검사에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지각적 암묵기억검사가 지각적 처리 뿐만 아니라 개념적/어휘적 처리 과정을 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② 암묵기억의 의도와 자각의 역할

암묵기억검사 수행이 외현기억으로부터 오염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③ 처리이론과 기억체계이론

어느 이론이 암묵/외현기억에 대한 타당한 이론인가?라는 문제인데, 이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