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 이단 조심/안티-나주성모상(이단)

나주 윤율리아 메시지가 가진 신학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2)

반찬이 2010. 5. 30. 22:56

부정적 세계관의 문제

나주 메시지는 죄악과 대 타락의 시대를 강조하고 있으며 매우 부정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비록 세상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개선을 위한 희망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할지라도, 근본적으로 이 세상은 하느님이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그런데 율리아에게 세상은 의미가 없고 온갖 죄악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 세상은 얼른 떠나야 할 죄와 타락의 땅일 뿐이다. “이 세상의 많은 자녀들이 지금만큼 회개에서 멀리 떨어져 마귀의 조종을 받으며 파탄을 초래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1990.8.15) “지금 이 시대는 노아의 홍수뿐 아니라 소돔과 고모라의 시대보다도 더 많이 부패한 대 타락의 시대가 되어버렸다.”(1996.6.27) “세상은 지금 죄악이 포화상태가 되어 대 타락에 이르러 하느님의 진노의 잔이 넘치고 있단다.”(1997.6.12) 이렇게 율리아의 메시지는 기쁨보다는 공포를, 희망보다는 혼란을, 사랑보다는 미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앞에서 살펴보았던 대로, 물질적 가난과 온갖 질병으로 인한 고통 그리고 심리적 상처로 점철된 율리아의 인생 역정과 무관하지 않다. 즉 쓰라린 인생 역정을 거치면서 세상이 무섭다고 했던 율리아의 인생관과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세계관이 그리스도교적 외피를 입고 확산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선하며(창세 1,31 참조), 인간의 자유의지로 말미암아 죄에로 기울어져서 타락하였지만, 구세주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에 힘입어 결정적으로 구원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고 선언하셨다. 그리스도인은 이 승리에 힘입어 궁극적인 승리에 이를 것임을 믿는 낙관주의자들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는 분명히 수많은 환난 가운데 악을 거슬러 싸우고 죽음까지도 겪어야 할 필요와 의무가 있으며, 그리스도인은 파스카의 신비에 결합되고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화되어 부활을 향한 희망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사목헌장? 22항). 따라서 나주 메시지 속에 담겨 있는 부정적인 세계관은 교회의 가르침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죄의식과 불안을 조장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