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 이단 조심/안티-나주성모상(이단)

나주 윤율리아 메시지가 가진 신학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4)

반찬이 2010. 5. 30. 22:58

④ 성령강림의 국지(局地)화 주장

나주 메시지 중에는 ‘제2의 성령강림’에 대한 메시지가 여러 차례 나온다. “새로운 성령강림이 이루어질 것이다.”(1993.5.27; 1994.9.24) “제2의 성령강림으로 새로워질 것이다.”(1993.6.27) “성령강림의 때를 단축시켜 맞이해야 한다.”(1994.11.24) “이 세상은 부활과 새로운 성령강림이 있을 것이다.”(1995.11.21)

가톨릭교회에서 제2의 성령강림은 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의미하였다. 그 외에도 성령강림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재창조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지금 여기에서 작용한다는 믿음의 맥락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성령이 없이는 교회가 뼈만 남은 조직이지만,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에 피가 통하고 살이 붙은 살아있는 교회가 된다. 성령은 교회가 교회답게 살아가게 해주는 교회의 생명이다. 다시 말해서 제2의 성령강림은 특정지역이나 특정단체, 기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디가 되었든지 간에 하느님의 살아있는 지체가 되게 하는 보편적 은총이다.

그런데 율리아의 메시지에서 말하는 ‘제2의 성령강림’은 결국에는 나주 메시지의 인정과 전파 그리고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설립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93년 5월 27일은 성모성지에 대한 언급과 함께 이 말이 나왔다. 1994년 9월 27일에는 마리아를 인정하지 않는 루터 교회가 앞으로 교회의 어머니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말과 예루살렘 다락방을 언급하면서 이 말이 나왔다. 그리고 교황대사가 찾아온 1994년 11월 24일에는 교황을 통해 나주 메시지를 인정받고자 하니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교황대사가 왔으니 곧 될 것 같은 마음에 ‘성령강림의 때’를 단축시켜 맞이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1995년 11월 21일은 ‘나주조사위원회’가 참고인들을 면담하는 등 활발히 조사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한 달 전에 교황청 미사에서 교황에게까지 기적을 보여주었는데도 나주 메시지 인준에 대해 아무런 언질이 없으므로 더욱 조급해진 마음에,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성령강림을 준비하였듯이 나주 메시지가 인정받고 널리 전파되도록 이 마지막 시대의 사도들이 되어 함께 기도하자고 한다. 따라서 ‘제2의 성령강림’은 나주 메시지를 인정받고 ‘마리아의 구원방주회’를 설립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그때를 빨리 단축시키자는 말 속에 그 조급함이 엿보인다. 이는 공적인 사건인 성령강림을 사사화(私事化)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율리아의 청원을 성모님의 메시지로 둔갑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나주 메시지에는 인간적이고 인위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그 순수성과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고, 내용은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사적계시라고 믿을만한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고 교도권은 선언한 것이다(참조; 1차 공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