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의 개념과 발달 이론 *
1. 발달의 개념
1)발달의 의의
발달이라 하면, 상식적으로 크기에 있어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뜻하며, 기능에 있어서 미숙하고 낮은 수준에서 원활하게 높은 수준으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발달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발달의 개념은 단순히 이러한 양적, 기능적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심리적 측면에 있어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질적인 변화를 뜻한다. 대부분의 발달은 신체적인 성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동이나 변화의 패턴은 생물학적, 인지적, 사회적 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발달은 유전적이며 생리적인 요인에 의존하는 성숙, 즉 태아의 발달, 사춘기의 변성, 발모, 초경 등과 같은 2차 성징의 출현과 같은 유전인자에 의해 미리 짜여져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과, 경험이나 학습 또는 훈련과 같은 외적작용에 의한 변화를 모두 포함한다. 이 두 형태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지면서 유기체가 새로운 자극과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게끔 분화와 통합이 상호적으로 야기되는 과정이 곧 발달인 것이다. 발달은 학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음과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2) 발달의 원리
발달의 원리는 개체의 성장과 발달을 체계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개괄할 수 있다. 발달의 중요한 원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발달의 상관성 - 발달은 개체와 환경과의 상호 작용 과정이며 결과이다. 이것은 개체와 개체를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 및 그것을 포함한 전체 체제의 기능과 구조의 변화를 말한다. 발달이란 개체의 내부적인 힘과 생활 환경의 힘 등이 서로 작용하여 하나의 새로운 체제로 달성되는 과정이다.
(2) 발달의 분화성 - 발달은 분화와 통합에 의한 구조화의 과정이다. 처음에는 모든 행동이 미분화되어 전체적인 반응을 하지만 특수한 반응과 부분반응으로 분화되며 동시에 몇 개의 반응이 통합되어 새로운 체제가 형성되어 간다. 이것은 하나의 행동이 독자적으로 발달되어 가지 않고 여러 가지 요인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3) 발달의 연속성 - 발달은 연속적 과정이다. 개체의 일생은 변화의 연속이며, 이 변화는 수태시에 생명의 싹이 움트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연속적 과정이다. 전생애를 통하여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인간은 반드시 과거와의 연결을 가지고 변화, 발달한다.
(4) 발달의 순서성 - 발달에는 일정한 순서와 방향이 있다. 모든 태아에게 있어서 머리, 몸, 팔, 다리, 생식기 그리고 내장 기관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일정한 순서에 의해 발달한다. 발달이 진행되는 순서와 방향에는 두 - 미의 방향, 중심 - 말초의 방향, 전체 운동 - 특수 운동의 기본적인 원리가 있다.
(5) 발달의 개별성 - 발달의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개인은 누구나 출생 당시부터 개인차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성장과 발달의 모습이나 속도에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6) 발달의 주기성 - 발달의 속도는 불규칙적이다. 발달이 연속적이라고 할지라도 항상 순조롭고 점진적이지는 않다. 발달 과정에 있어서 개체의 행동과 생리학적 기능은 어느 시기에 이를 때 비로소 급격히 발달하며, 이때에는 환경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환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시기를 결정적 시기 또는 민감기라고 한다.
3) 발달의 개체적 요인
(1) 유전요인
유전이란 본래 생물학적인 것을 의미한다. 지능이 어느 정도로 유전되느냐 하는 문제는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간의 지능검사 결과에서 어느 정도 밝혀졌다. 지능에 있어서 유전적 요소가 같을수록 지능도 비슷함을 발견할 수 있다. 쌍생아는 다른 형제들보다 더 유사성이 많으며, 그 중에서 일란성 쌍생아가 이란성 쌍생아보다 지능에 있어 훨씬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 환경요인
인간이 유전적으로 훌륭하게 타고 났다해도 그가 자라나는 물질적, 문화적 환경이 좋지 못하면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인간의 성장, 발달에 있어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영향이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환경은 ‘개체가 수정이 되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가 받는 자극의 총화’ 또는 ‘인간의 유전 인자 이외에 그 사람에게 영향 주는 모든 것’이라고 정의한다.
(3) 유전과 환경의 관계
개인차의 원인을 확실히 개체를 발생시킨 유전적 배경과 자라는 환경 조건의 차이에서 온다고 하겠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독자적인 개별요인으로 따로 떼어 그 각자가 개체를 규정한다고는 볼 수 없다. 즉 개체의 발생은 그 최초로부터 유전과 환경의 개체 속에서 이루어지며, 개체의 발달은 유전과 환경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에 의하여 형성된다. 유전은 하나의 개체가 발달될 수 있는 한계를 정하여 주며, 환경은 이와 같이 정해진 한계 내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발달을 결정해준다. 각 개인은 서로 다른 유전 형질과 주위 환경의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그들 나름으로의 발달을 하고 있다.
4) 발달에 대한 연구 동향
인간의 발달에 대한 연구는 20세기에 들어와서 과학적인 학문으로서의 토대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철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통하여 인간의 본성에 관한 탐구는 이전부터 꾸준히 연구되어 왔으며, 이는 인간발달연구의 중요한 기초를 제공해왔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인간발달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의 경우, 사회개혁자들은 당시 미국에 산재한 사회문제 중에서 아동의 복지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초기 아동발달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은 G. S. Hall이다. Hall(1891)은 아동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밝히기 위해 발달의 계열과 시기를 조사하고 측정하는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 시기의 주요 연구주제는 전형적인 발달에 관한 기술적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있었다. 즉, 아동의 연령에 따른 어휘 사용량과 유형에 관한 주제나, 연령변화에 따른 또래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 변화에 관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런 기술적 연구들의 주요 목적은 아동의 연령증가에 따른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행동규준을 만드는 것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정신분석학과 행동주의가 발달심리학의 주축이 되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발달을 무의식과 성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었고, 행동주의는 발달과정에서의 관찰 가능한 행동과 그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었다 Freud가 주창한 정신분석학은 후에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영향을 미쳤으며, Pavlov와 Watson에 의한 행동주의는 Skinner의 조작적 조건화와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기의 연구자들은 초기의 심리학자들과는 달리 연령의 증가나 발달단계보다는 인간이 처해있는 상황적, 환경적 영향에 보다 관심을 두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이란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조직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Piaget의 이론이 강조되었다. Piaget는 발달을 성숙과 경험 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 보았으며, 그의 이론은 인간발달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 시기에 발달단계에 따라 성취해야 하는 발달과업의 개념을 정립한 Havighurst의 이론이 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에는 인간의 사고를 컴퓨터의 정보처리과정, 즉 정보의 흐름에 따라 상징을 조작하는 복합적인 체제로 이해하려는 정보처리이론이 발전하였다. 발달을 갑작스런 변화가 아닌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증가로 이해하는 정보처리이론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인간발달의 측면을 부각시킨 것이 사실이지만, 근래에는 이러한 정보처리이론 역시 절대적일 수 없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인간발달에 관한 최근 연구의 두드러진 특징은 문화와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이라 할 수 있다. Steuer(1994)는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진 인간발달연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간을 환경과 다양한 형태로 상호작용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Irwin과 Simons(1994)는 인간발달에 있어서의 주요 이론들을 유기체적 모형, 기계론적 모형, 상황론적 모형의 세 가지로 구분하면서, 최근에는 생물, 사회, 역사적 상황에서의 발달, 개인과 환경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유기체적 모형과 기계론적 모형을 통합하려는 시도 등의 상황론적 모형을 기초로 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의 연구는 크게 행동생물학, 생태이론, 사회문화이론 등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2. 발달이론
1) 인지적 발달
(1) Piaget의 인지발달이론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Piaget(1896~1980)는 인간의 지적 능력이란 개인이 주어진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았다. 인간의 지능과 사고과정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Piaget의 이론은 대표적인 인지발달 이론이다.
? 인지발달의 과정
Piaget는 생물학에서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그 구조를 발전시켜 가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인간 지능의 문제에 적용시켜 인간이 환경의 요구에 따라 인지구조를 끊임없이 재구성해 간다고 하였다. 이러한 인지발달 수준은 연령에 따라 크게 4단계의 질적인 변화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Piaget의 이론에서 사용되는 주요 개념으로는 도식, 동화, 조절, 평형화 등이 있다.
도식이란 반복될 수 있는 정신과 행동의 유형으로 아동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습득하는 지식이나 행동양식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빨기, 쥐기 등의 순환적 행동양식을 통해 주위의 환경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간다. 또한 아동은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물이나 대상을 이해하고 적응해 가는 동화의 인지과정을 사용한다. 전철을 기차와 비슷하다고 설명하는 것은 기존의 인지구조에 맞춰서 설명한 동화의 과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물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면 기존의 도식으로 새로운 사물이나 대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도식을 바꾸어 가는 인지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조절의 과정이다. 동화와 조절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적응의 상태가 바로 평형화라고 할 수 있으며, 아동은 이러한 평형화의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새로운 도식들을 획득해 가면서 인지발달을 이루게 된다.
Piaget는 상위의 인지발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전 관계의 인지발달이 요구되며 연령이 증가해 가면서 구체적인 사고 능력을 넘어 보다 추상적인 사고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보았다.
? 인지발달 단계
각 단계와 그에 해당하는 연령, 특징들은 다음과 같으며, 단계를 거치는 속도는 아동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발달단계 |
연령 |
특징 |
감각운동기 |
0~2세 |
감각운동 기능에 의한 반복활동, 대상영속성개념 획득 |
전조작기 |
2~7세 |
표상적, 자기중심적, 비가역적 사고 |
구체적 조작기 |
7~11세 |
논리적, 가역적 사고, 보존개념 획득, 분류 및 서열 조작 |
형식적 조작기 |
11~15세 |
추상적, 가설적 사고 |
① 감각운동기(0~2세)
감각운동기는 아동들이 주로 감각이나 운동활동을 통해서 환경을 경험해 나가는 생의 초반기에 해당한다. 아기의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단순기능은 점차로 다양한 감각 운동적인 도식으로 변화하며 체계화된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아기는 점차 자신을 다른 대상과 구별할 수 있게 되고, 처음의 반사적인 행동이 점차적으로 목적이 있는 행동으로 바뀌게 된다.
이 시기에 이루어지는 매우 중요한 인지발달로서 대상영속성의 개념을 들 수 있다. 대상영속성이란 모든 사물은 자신과는 별개의 실체로써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경우에도 공간 내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음을 아는 능력으로서, 7~8개월경에 비로소 획득된다. 대상영속성이 형성된 유아라도 12개월경까지는 덮개 A 밑에 숨긴 물체를 덮개 B 밑으로 옮겨 감추면 유아는 덮개 A밑만 찾지 덮개 B 밑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② 전조작기(2~7세)
이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인지발달적 특징을 보인다.
(1) 이 시기의 아동은 외계의 현상이나 사태에 대한 표상을 형성하며 이들 표상을 구조화 함으로써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토끼의 표상을 형성한 아동은 이 표상을 바탕으로 토끼의 모습, 행동, 습성, 기능 등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성향을 항목별로 알아본다.
1. 자연모방 : 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이전에 본 행동을 완벽하게 모방해 내는 능력.
2. 상징놀이 : 자연모방과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상상에 기초한 놀이를 말한다.
예) 베개를 인형처럼 꾸며 ‘잘자라’하고 말한다.
3. 언어증가 : 언어가 증가함으로 해서 더 많은 상상과 내면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4. 직관적 판단 : 지각적 판단에 의존함으로 해서 물체나 대상이 지각적으로 변해보이면 사 물이 전혀 달라진 것으로 판단한다. 예) 똑같은 양의 밀가루로 만든 서로 다른 모양의 덩어리의 크기를 다르게 본다.
5. 자아중심성 :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예) 자신이 잠을 자는 동안에는 시간이 멈춰 있다고 생각한다.
6. 물활론적인 사고 : 이 시기 유아는 대개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 생명과 감정을 부여한다.
7. 타율적 도덕성 : 놀이에서 지켜지는 규칙이나 도덕적 규범은 절대적인 힘에 의해 주어진 것이므로 그것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동기에 관계없이 결과에 집착하는 특성을 보인다.
(2) 이 시기의 아동들은 아주 단순한 수준에서만 정신적인 조작을 할 수 있으며, 논리적인 추리보다는 비논리적 추리를 한다. 이 시기 아동들의 사고의 한계는 사물이나 상황의 단지 한가지의 차원이나 세부사항에만 초점을 두고 다른 중요한 특성을 무시하는 중심화, 직관적 사고, 자아중심성의 특징으로 설명된다. 자아중심성은 타인의 관점이나 조망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관점이나 조망에 얽매여 있는 사고 양식을 말한다. 예) 아이와 마주 앉아 있는 사람에게 보이는 자극배열은 자기가 보는 자극 배열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 못한다. 또한 직관적인 사고는 대상의 현저한 자각적인 특성에 의해서 그 대상의 성격을 파악하는 사고 특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보존실험을 통해서 잘 나타난다. 같은 부피의 두 컵이지만 하나는 좁고 길고, 다른 하나는 넓고 낮을 때, 두 개의 컵에 같은 양의 우유가 채워지는 것을 봤으면서도 아이는 좁고 긴 컵의 우유의 양을 많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유의 높이라는 시각적 인상에 의해 사고가 지배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존과제를 할 수 없는 것은 가역성이라는 논리적인 조작을 획득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역성이란 처음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3) 전 조작기 아동의 또 다른 특징은 상태에 초점을 두는 사고를 하는 것이다. 이는 위의 우유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4) 여러 가지 개념이나 분류에 대한 사고에 있어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두 가지 이상의 특성으로 동시에 대상들을 분류할 수 없는 것의 한 예로 엄마와 같이 시장에 갔을 때 유아원 선생님을 만난 아동이 선생님도 엄마처럼 시장에 온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 경우이다.
③ 구체적 조작기(7~11세)
초등학교 학령기의 아동들은 인지 능력의 극적인 변화로 인해 취학 전 아동들과는 전혀 다르게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게 되고 이것을 구체적인 문제에 적용시킬 수 있다.
(1)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전조작기 아동들이 지각적 현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과는 달리 논리적인 조작을 사용하여 판단하게 된다. 미리 보여준 빨간색 차를 여과지로 덮어 검정색으로 보이게 했을 때, 그 차의 색깔을 빨간색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외관이 아닌 실체에 반응한다.
(2) 가역성의 개념을 획득하게 되어 보존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동들은 보존개념을 한꺼번에 획득하지 못하고, 수, 질량, 무게, 부피에 대한 보존개념 순으로 습득한다.
(3) 유목포함의 개념을 습득한다. 유목포함의 개념은 부분과 전체의 논리적 관계 및 상위유목과 하위유목의 위계적 관계를 이해하여 전체는 부분보다 상위유목은 하위유목보다 그 수가 많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든다면 승용차보다는 그 상위유목인 차가 그 수가 많고, 차보다는 이동수단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4) 이 시기에 배우게 되는 또 다른 과제는 물건들을 하나의 속성, 즉 크기나 무게와 같은 것에 따라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서열조작이다. 이 능력이 획득되면 아동들은 추이성의 기술 또한 습득하게 되는 데, 이것은 정신적인 배역능력과 대상의 비교능력이 요구되는 기술이다. 즉 A가 B보다 크고 B가 C보다 크다라고 했을 때 A가 C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이 시기의 아동은 언어사용에 있어 자기 중심적인 경향이 줄어들고 의사소통에서 사회 지향적인 특성을 보이게 된다.
구체적 조작기 아동의 사고는 아직 성인들의 사고와는 다르다. 개념을 형성하고 관계를 살피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구체적 조작기 아동의 논리적 조작은 개인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대상과 상황이 자신에게 친숙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④ 형식적 조작기(11~15세)
아동들은 구체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들 모두에 대해 논리적인 해결을 탐구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은유나 유추로 추리할 수 있다. 청년들은 추상적인 형태로 사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의 생각을 논리로써 내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현재를 뛰어넘어 인과관계로 사물을 이해할 수 있으며 실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고,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대상들에 대한 개념이나 범주들을 발달시킬 수 있다. Flavell은 형식적 조작기 사고의 특징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청소년들은 이제 가설 연역적인 추리를 할 수 있다. 구체적 조작기의 친숙한 사물이나 상황에 제한 되어있던 사고를 넘어 사회, 정치, 철학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추상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둘째, 명제를 통해서 사고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구체적인 사상들을 다룰 수 있는 명제를 구성할 수 있고 명제들간의 논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다. 미술시간에 교사가 ‘사람에 게 눈이 하나 더 있다면 어디에 있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하면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사람에게는 눈이 하나 더 있을 수 없다는 말을 하거나, 상식적인 수준에서 양쪽 눈 사이에 하나의 눈을 그릴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이들은 그러한 사실과는 반대되는 가상적인 상황 하에서 사고할 수 있고, 추상적이고 융통성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
셋째, 이 시기의 아동들은 조합적인 추리를 할 수 있다. 문제상황을 규정할 때 형식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문제의 개별적인 요인들을 분리할 수 있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요인들을 분리할 수 있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요인들을 골라내어 구성할 수 있다. 액체실험의 경우 구체적 조작기의 아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액체를 조합할 수는 있지만 각각의 개별적인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가능한 모든 조합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러나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한 청소년은 ‘if ... then'의 인과관계의 방법을 사용하는 각각의 요인들이 다른 모든 요인들과 결합할 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조합을 체계적으로 실험할 수 있다.
아동기 |
청소년기 |
*사고가 ‘지금’, ‘여기에’로 제한된다. *문제해결은 문제의 세부적인 것에 의해 지시된다. *사고가 구체적 대상과 상황에 제한된다. *사고가 자신의 조망에 초점이 두어진다. *사고는 가능성에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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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은 계획된 가설검증에 의해 관리된다. *사고는 구체적 현실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아이디어까지로 확대된다. * 사고의 초점이 타인의 조망까지로 확대된다. |
? Piaget 이론의 비판점
Piaget의 이론은 인지발달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몇 가지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첫째 취학전 아동의 능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고 청소년이나 성인의 능력은 과대평가하였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자들은 2세 반의 아동들이 보존과제는 못하지만 수에 대한 원칙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고, 논리적 추리능력의 훈련 가능성에 대한 논쟁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상위수준에서는 20%, 하위수준에서는 63%의 대학생만이 형식적 조작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Schwebel, 1975), Kuhn과 동료들의 조사에서도 단지 30%의 청소년과 성인들이 형식적 조작기에 이른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둘째, 각 발달 단계의 성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이러한 발달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발달의 기제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인지발달의 이론가들은 인지발달의 단계가 Piaget가 주장한 것처럼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있다. 즉, 단계간의 전이는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 점진적인 것이고, 기존의 지적인 기술이 점차 축적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2)Vygotsky의 인지발달 이론
? Vygotsky의 인지발달이론
스위스의 Piaget와 미국의 Skinner가 동시대에 활발한 활동을 할 무렵 러시아에서는 L.S.Vygotsky가 심리학계에 최초의 지식인으로 등장하였다. 아동은 스스로의 세게를 구조화하고 이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Piaget와는 달리 Vygotsky는 아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사회, 문화, 역사적인 측면을 제시한다. Vygotsky는 아동들이 자신의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에 주목하였고 그러한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개념이나 사실, 태도, 기술 등의 발달이 어우러진다고 보았다. 그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학습자 개인에게 내면화되는 과정에 있어서 아동이 성인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발달 수준과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 수준을 구분하였다. 그리고 그 두 수준의 차이를 근접 발달 영역이라 하였다. Vygotsky는 아동들의 현재의 발달 수준이 같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접발달영역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아동의 지적 발달 수준을 알아내도록 고안된 대부분의 검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다. 지능검사는 아동의 어느 특정한 단계의 수준을 나타낼 뿐이며 학생의 지적 발달의 전체윤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도 풀 수 있는 문제와 도움을 받아 풀 수 있는 문제수준을 모두 평가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관점에서는 수업이 발달에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는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은 아동의 인지발달을 늦춘다고 하였다. 아동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기 위해서는 아동들에게 높은 수준의 복잡한 내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쳐 아동들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그 분야의 전문가나 성인들이 아동들에게 더 복잡한 기능을 숙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을 Vygotsky는 발판 또는 비계설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계설정은 아동이나 문제의 초보자들이 과업을 성취하고 자신의 능력에 닿지 못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근접발달 영역에서는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어지는 사회적인 지식은 개인적인 지식이 되고, 개인적인 지식은 점차 증가되고 복잡해진다. 궁극적으로 발달은 한 개인이 그 공동체에서 성공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Piaget 이론과의 비교
Vygotsky는 언어가 학습과 발달을 매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였다. Piaget는 전조작기 아동의 언어가 자기중심성이라는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자기중심적 언어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는 성장해가면서 점차 감소된다고 보았다. 한편 Vygotsky는 자기중심적 언어의 사용이 단순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의 도구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아동이 일정한 양의 비언어적인 사고와 비지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문제해결의 초기에는 비언어적인 사고가 사용되며 이 시기가 지난 후에야 구체적인 단어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Piaget와 Vygotsky는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즉 Piaget는 발달이 학습에 선행한다고 보았고, Vygotsky는 학습이 발달에 선행하는 것이라 하였다. Piaget는 개인의 발달 수준이 사고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 교육을 제시한다면 학습이 일어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Vygotsky는 발달의 과정은 학습과정에 뒤쳐지는 것으로 보며 아이들이 혼자는 할 수 없어도 부모나 교사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3) 정보처리 접근의 인지발달 이론
정보처리적 접근에서의 발달에 대한 연구는 아동이 정보를 기억하고 조직하는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며 성인과 아동이 인지 능력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들을 밝히려는 것이다. 신 Piaget이론가들의 연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신 Piaget학파들은 발달의 단계나 순차, 구조에 있어서의 변화를 개인이 적극적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는 Piaget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 Piaget학파들은 그러한 생각에 인지기술, 정보처리 용량의 한계, 자동화 등의 개념을 더하여 인지발달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Piaget가 모든 내용에 해당될 수 있는 영역일반성을 중시한 것에 대해서 신 Piaget학파들은 단지 몇 가지의 영역에만 적용되는 영역특수적인 개념을 강조한다. Pascual-Leone(1978)은 아동이 특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시에 작용시킬 수 있는 도식의 수를 늘려 가는 것이 아동기 인지발달의 주요 기제라고 보고 있다. Case 역시 Piaget의 평형보다는 개인의 작동기억 역량의 증가로 인지발달을 보았다. 아동의 작동기억은 조작공간과 저장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수를 셀 때 연습을 하면 더 빠르고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데, Case는 이러한 정보처리 속도의 증가와 자동화의 증가로 조작공간은 감소하고 저장공간은 증가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지적인 활동을 하여 인지적으로 발달한다고 하였다. Case는 Piaget처럼 네 가지의 단계를 제안하였고, Piaget의 단계이론과 다른 점은 전적으로 새로운 구조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에서 동일한 기본적인 가정들이 보다 복잡한 수준으로 통합된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2) 정의적 발달
(1)Freud의 성격발달이론
S. Freud(1905, 1923)는 정신분석학이라는 조직적인 성격이론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다. 그는 성격의 구조를 본능, 자아, 초자아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본능(id)이란 쾌락을 따르는 원초적 충동이고, 자아(ego)는 본능의 충동을 억제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쾌락을 얻으려는 것이다. 초자아(super ego)란 자아로 하여금 현실적인 목표보다는 이상적인 목표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의 성격구조를 형성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이다.
* 발달단계 - Freud의 성격발달 이론은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이 기간 동안 유아는 여러 단계의 심리, 성적 발달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발달단계의 구분은 리비도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성감대의 변화에 따라 나뉘어진다. Freud는 태어나서 다섯 살까지 입, 항문, 성기 등의 순서로 성감대가 바뀌어져 간다고 믿고,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등으로 발달단계를 구분하고 있으며, 이 시기를 성격 형성의 결정적 시기로 보고 있다.
1. 구강기(oral stage : 0~1세)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적 쾌감을 느끼는 곳이 구강이다. 아이들은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서 빨기 시작하며 치아가 생기면 물어뜯는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성적인 쾌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주로 어머니에 의해서이다. 만약 어머니의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또한 추구하는 쾌감을 얻지 못한다거나 과잉충족을 하게 되면 성장과정에서 성격적 결함이 나타나게 된다.
2. 항문기(anal stage : 2~3세) 구강기가 끝나면 주된 성감대가 항문으로 옮겨간다. 유아는 배변훈련을 통해서 항문 근육의 자극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게 된다. 이 시기를 적절히 보내지 못하면, 대소변을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동형성이 생겨서 지나치게 깔끔하고 지나치게 규율을 준수하는 결벽성을 갖게 된다.
3. 남근기(phallic stage : 3~5세) 이 시기에는 주된 성감대가 항문에서 남근으로 옮겨진다. 이 시기의 아동은 남녀의 신체차이, 아기의 출생, 부모의 성 역할 등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남자아이들은 어머니에게 성적인 애정을 느끼고 아버지에게는 애정을 박탈당할까 걱정하게 되는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느끼게 된다. 또한 여자아이들도 처음에는 남자아이처럼 어머니를 좋아하게 되나 자기는 남근이 없음을 알게 되고 이를 부러워하는 남근선망을 갖게 되고, 아버지를 더 좋아하게 되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이 시기는 매우 복잡하고 자극적인 감정이 교차되는 특징을 보이며 성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지 못했을 때에는 성불감증, 동성애 등과 같은 신경성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4. 잠복기(latend stage : 6~11세) 아동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기로, 성적인 욕구가 철저히 억압되어 심리적으로는 비교적 평온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문화적으로 가치있는 기술을 학습하고 사회 속에서 자기의 역할을 배우며 운동능력을 키우고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타인의 입장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를 잠복기라고 하는 것은 단지 성적으로 침체된 시기라는 의미인 것이다.
5. 생식기(genital stage : 1세 이후) 아동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성적 욕구가 생기게 된다. 이전 단계에서의 단순한 쾌감이 아니라 이 시기에는 진정한 사랑의 대상을 찾아 만족을 얻고자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욕구가 생기며 진정한 사랑의 대상으로서의 이성을 찾게 된다. 이 시기는 성격발달 단계 중 가장 긴 시기이며, 사춘기에서 노년기까지의 오랜 기간이 포함된다.
(2)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에릭슨은 프로이드 밑에서 정신분석이론을 연구했으며 프로이드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에릭슨은 아동이 어떻게 자아정체감을 발달시키고 어떻게 사회화되는지에 관심을 가졌으며, 몇 가지 점에서 프로이드와 차이가 있다. 프로이드는 성격발달이 사춘기에 완성된다고 보았으나, 에릭슨은 이를 확대하여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를 포괄하는 성격발달을 고려했다. 또한 프로이드가 원초자아(id)와 리비도의 영향을 중시한 반면, 에릭슨은 이것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자아(ego)를 중시하고 이를 분석하고자 노력하였다. 그의 자아정체감 이론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프로이드가 원초자아와 성적충동을 강조하고 있어 그의 이론을 심리성적 발달이라고 하는 데 비하여, 에릭슨은 프로이드가 고려하지 않은 사회문화적 영향을 강조함으로써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을 심리사회적 발달이라고 한다. 에릭슨은 성격발달은 전환기의 연속이며, 이 전환기들을 바람직한 것과 위험한 것의 양극이론으로 나뉘어진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부정적 특질이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 특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중요하며, 부정적 특질이 긍정적 특질을 압도할 때 발달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성격발달은 각 단계 특유의 과제가 있으며, 각 단계의 핵심적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때 성공적인 성격발달이 이루어진다.
* 발달단계
1. 신뢰감 대 불신감(0~1세) 유아가 배우는 최초의 심리사회적 성격은 유아가 그의 주변세계에 대한 믿음을 얻는 것이다. 경험의 일관성, 계속성, 동일성이 신뢰감을 발달시킨다. 경험의 부적절성, 비일관성, 거부적 태도는 불신감을 야기시킨다.
2. 자율성 대 수치 및 의심(2~3세) 자기능력으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허용, 격려할 때 자율성이 발달한다. 과잉보호나 도움의 결핍은 환경을 통제하는 능력에 의심을 갖게 하며, 어린이를 부끄럽게 만들면 수치심을 갖는다.
3. 주도성 대 죄책감(4~5세) 이 시기의 아동은 자율성이 증가하며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인다. 탐색, 실험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고, 질문에 충실히 답해줄 때 주도성이 발달한다. 활동을 제한, 간섭하고, 질문을 귀찮게 여기면 죄책감이 형성된다.
4. 근면성 대 열등감(6~11세) 이 시기의 아동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며 학교에서의 성공과 성취가 아동의 근면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성취할 기회를 부여하고, 성취한 과업을 인정, 격려받으면 근면성이 발달한다. 성취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성취결과에 비난을 받으며, 귀찮은 존재로 취급되면 열등감이 형성된다.
5.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미(청년기) 청소년기의 중, 고등학생들은 중요한 육체적, 지적, 감성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동일성과 계속성에 대한 인식이 정체감을 발달시킨다. 신체적 불안감, 성 역할과 직업선택 등의 불안정은 역할혼미를 초래한다.
6. 친밀감 대 고립감(성인전기) 이 시기에서는 자기 자신의 문제에만 몰두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업 선택, 배우자 선택, 친구 선택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한다. 타인과 진실한 친애관계를 형성하며 정열적으로 융합하고자 할 때 친밀감이 발달한다. 타인에 대한 친밀감과 동시에 경쟁적, 투쟁적 관계를 경험함으로써 고립감에 빠진다.
7. 생산성 대 침체감(성인중기) 성인후기의 중요한 특징은 창조성, 생산성, 다음 세대를 지도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헌신 등이다. 자녀 및 다음 세대의 지도과정에 참여하며 생산적 창의적 활동을 통해 타인과 사회를 위해 노력할 때 생산성이 발달한다. 이러한 지도과정 및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때 침체감에 빠진다.
8 통합성 대 절망감(노년기) 자신의 인생이 만족스러웠다고 회고하며, 인생에 대한 통찰, 관조를 할 수 있고, 인생의 유한성을 수용할 때 통합성을 형성한다. 인생을 후회 투성이라고 회고하고, 남은 여생이 짧아 마음이 초조하고, 죽음을 두렵게 생각할 때 절망감에 빠진다.
(3) Kohlberg의 도덕성 발달이론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은 부모나 교사들의 어린이의 연령에 따라 어떻게 도덕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유형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컨대, 아주 어린 아동들이 나쁜 행동을 했을 때는 즉각적인 처벌로 어린이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보다 성숙했을 때는 사회적 제재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보다 성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사회적 제재보다 보편적인 가치기준 혹은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콜버그가 제시한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도덕성 발달 과정인 3수준 6단계의 사고체계는 다음과 같다.
* 발달단계
수준1. 전인습적 도덕성
이 수준의 어린이는 도덕적 규칙이나 선약의 개념은 알고 있으나, 도덕적 준거는 도덕적 규칙을 강요하는 권위자의 힘이나 권력 또는 자신의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관련해서 해석한다.
1단계 : 벌과 복종 지향 - 도덕적 옳은 일은 권력을 가진 자로부터 물리적 압력이나 신체적인 벌을 피하며,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다. 적자생존과 같은 힘의 원리가 가장 의미있게 적용되는 단계이다.
2단계 : 도구적 상대주의 지향 - 이 단계의 도덕성은 쾌락적이고, 도구적이다. 즉,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의 욕구도 충족시키어 공평하게 서로 주고받아서 혜택을 같이 받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주고 받기식의 단순한 상호관계이며, 늘 자신을 우선해서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는 신의를 지킨다거나, 감사를 느낀다거나, 공정을 기한다는 생각은 찾아 볼 수 없다.
수준2. 인습적 도덕성
수준1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수준2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사회지향의 도덕성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수준에서는 가정이나 집단 혹은 국가의 기대에 따르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3단계 : 조화로운 대인관계 지향 - 이 단계에서는 사회적 조화를 중시한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도와주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이다. 가장 심한 벌은 존경받는 어른이나 동료에 의한 비승인이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극도의 사회 지향성 때문에 도덕적 사고는 상대성, 다양성, 내적 동기 등의 일반화된 체계에 대해서 전망하지 못하고, 사회의 인습이나 대중의 판단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절대주의적 고정관념에 따라 행동한다.
4단계 : 법과 질서 지향 - 이 단계에서는 법과 질서는 지혜를 성문화한 것이고, 사회를 안정성 있고 응집력있게 만들어주며, 모든 시민에게 행위의 표준이 되기 때문에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는 법과 질서도 예외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수준3. 후인습적 도덕성
가장 진보된 수준으로, 행동의 판단은 사회의 법 자체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원리에 따른다.
5단계 : 사회계약정신 지향 - 도덕적인 기본규칙은 사회적 책임으로서의 공리주의 및 가치 기준의 일반화이다. 법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법이란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유용성에 대한 합리적 고려도 합의에 도달할 때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6단계 : 보편적 도덕원리 지향 - 이 단계에서 도덕성이란 스스로 선택한 도덕원리, 양심의 결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계약이나 규정을 초월한 윤리법칙이다. 합리성보다 직관을 사용하며, 그 자신의 두려워함에 따라 행동을 판단한다.
3. 발달연구와 이론의 교육적 적용
(1) 인간 이해의 기본 관점의 제시
인간발달연구는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다양한 영역의 학문들 즉 사회학, 생물학, 인류학 등의 학문들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종합적 이해에 적용되고 있다.
① 사회학 : 사회적 단위와 사회적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개인의 발달과 사회구조의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다.
② 생물학 :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에 대한 생태학적 이해와 학습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
③ 인류학 : 인간의 공통된 행위와 문화에 따른 특수 행위를 고찰함으로써 인간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이와 같이 발달연구는 각 학문간의 학제적(interdisciplinary) 관계를 기초로 보다 폭넓은 인간이해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발달연구는 연령별 발달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이해하려는 현상기술연구와 발달적 변화가 일어나는 원인 및 그 과정을 추론하고 이론화하려는 발달기제연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현상기술(phenomenal description)연구 : 각 연령 단계의 발달규준을 비교함으로써 연령간 발달양상의 차이를 밝힌다.
② 발달기제(developmental mechanism)연구 : 발달이 일어나는 근원적인 요인과 과정에 대한 추론이 이루어진다.
→ 이러한 두 가지 접근의 인간발달연구는 인간의 연령별 발달내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또 보다 바람직한 발달적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과 과정을 찾는 데 기여하고 있다.
(2) 현실적․제도적 측면의 적용
① 현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 맞벌이 부부와 이혼율의 증가, 편부모나 결손가정의 문제 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 조사활동을 벌인다.
② 최적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적절히 적용될 수 있다. 예) 최근 미국에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발달연구자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한다.
③ 국가나 학교의 정책이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 등의 욕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의 설계와 실행, 그리고 평가의 모든 단계에 걸쳐 체계적인 발달관련 연구결과의 적용이 필요하다. 예) 1965년에 수행된 극빈층 가정의 취학전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인 헤드스타트(head start) 프로젝트는 아동의 초기 경험이 지능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발달연구결과의 영향이었다. 유아기 때의 영양부족이 초기 두뇌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의회에서 여성, 유아, 아동을 위한 음식보조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자극하였다.
(3) 교실에서의 적용
1) 인지적 발달이론의 교실적용
? Piaget 이론
교사는 정보의 구체성과 추상성에 따라, 그리고 아동의 발달수준에 따라 교수방법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 Piaget 이론에서 각 단계와 연결된 연령은 단지 근사치일 뿐이며, 연령집단 내에는 상당한 변인들이 존재하므로 교사는 아이들의 연령이 추상적 수준의 단계에 해당되는 연령이라고 해도 가능한한 자주 구체적인 실례를 사용해야 한다. 즉, 학생의 직접적인 경험과 더불어 동료 친구들 혹은 교사와의 토론을 동시에 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여 형식적 조작기에 접어든 중등학교 학생의 효과적인 학업수행을 이끌어야 한다.
? Vygotsky 이론
Vygotsky는 인지발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교수활동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확신하였다. 그에 따르면, 아동에게 현재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제를 부여하고 조언과 도움을 줌으로써 그들의 지적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효과적인 교수인 근접발달 영역의 개념을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하여 교사들이 학생들의 내적 발달과정을 분석한다면 수업은 인지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바람직한 교수활동은 현재의 발달수준보다 조금 앞선 내용을 가르침으로써 발달을 주도하는 것이다. 즉, 교육은 미래 지향적인 활동이어야 하고, 교수란 학생들에게 완전하고 정확한 이해의 틀을 받쳐주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2) 정의적 발달이론의 교실적용
? Freud 이론
Freud의 이론은 아동의 초기 경험이 건강한 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주며, 개인의 성격과 사회성이 아동 초기에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교실 내의 사회적 역학관계에서 학급 친구들에게 배척당하는 아동들과 학급 친구들에게 많은 애정을 받는 아동들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Freud가 인간 본성과 성격장애를 일으킨 사람들의 회복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Erikson 이론
4~5세의 아동은 주도성 혹은 죄책감을 느끼며 다양한 신체적 활동과 언어활동에 참여하게 되므로 아동의 자아 주도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되며 가능하다면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또한, 중등학교의 학생은 정체감 혹은 정체감 혼미에 해당되는 연령층으로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무력해지며 용기가 없어지거나 반대로 파괴적이고 반항적이 될 수 있는 데 이러한 현상은 학생 스스로가 자기통찰력이 생기면 없어지므로,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게 자신감이 회복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켜주거나 직업선택의 가능한 대안들을 탐색해 볼 수 있도록 돕는 등의 개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교사는 발달 단계에 따른 발달 과업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그에 대한 환경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Kohlberg 이론
Kohlberg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자기의 도덕적 사고를 시험해보고 다른 학생과 비교해보는 학급토론을 경험하게 하면, 도덕적 사고에 대해 보다 고차적이고 복잡한 사고방식을 접함으로써 학생들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사고를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즉 교사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효과적인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첫째, 보다 구체적인 갈등상황과 갈등해결의 다양한 방식을 계획해야 하고 둘째, 학생들이 타인의 역할과 관점을 생각하도록 격려하고 셋째, 학생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논리적으로 변론할 수 있도록 하며 넷째, 찬반토론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다른 행동과정을 분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이러한 역할을 한다면 학생들은 실제 상황에서 그들의 도덕적 도식을 형성하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도서*
1. 교육심리학 (2000), 송인섭외 6인, 양서원
2. 교육심리학의 이해 (2000), 신명희 외, 학지사
3. 교육심리학 (1995), 윤운성, 상조사
4. 교육심리학 (2000), 이옥형, 이종숙, 임선빈, 집문당
5. 교육심리학 (1996), 임규혁,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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