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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er의 인지발달 이론, 표상이론

반찬이 2010. 9. 16. 13:15

1. Bruner 이론의 배경

 

미국의 심리학자로써 인지발달 심리학자로 알려진 학자를 들라면 J.S.Bruner를 빼놓을 수 없다. 일년동안 Piaget과 함께 일해 본 경험도 가진 그는 Piaget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또 Piaget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첫째, Piaget은 어떻게 아동의 지적발달이 이루어져 나가는가 하는 발달 자체의 이해 문제에 관심이 있는가에 반해 Bruner는 아동의 지적발달은 학습과 교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 따라서 Bruner는 발달이론이 교육과 상관이 없다면 이는 쓸모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둘째, Piaget는 학습이 아동의 인지구조가 그 학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숙되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즉 인지발달단계에 따라 아동이 학습 가능한 것과 학습 불가능한 것이 있다고 믿는 반면 Bruner는 어떤 연령의 아동이든지 간에 그 연령에 맞는 언어로 표현되기만 하면, 어떤 관계 과제이든지 학습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있다. 따라서 Bruner는 나선형 교육과정을 제창하고 있다. 여기서 나선형 교육과정이란 모든 교과가 각 발달단계에서 그 연령에 맞는 언어로 가르쳐지는 것을 말한다.

 

2. Bruner의 표상이론

 

1) 기본개념

Brner의 인지발달 이론은 Piaget의 이론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이나 발달과정의 진행, 연령별 발달단계에 관해서는 서로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Bruner는 이론 체계의 구성에 앞서서 인지발달이란 무엇이냐 먼저 정의 내렸다.

Bruner는 인지발달을

첫째, 지각할 수 있는 자극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없는 사물에 대해서도 반응하는 것이라 규정했다.

둘째, 인지발달이란 외부세계를 표상할 수 있는 내면화 된 형성체계가 있어야만 된다고 믿었다. 즉 인간은 외부세계를 내면화시킴으로써 구체적인 사물이 없어도 또 현장을 직접 다루지 않고서도 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인지발달이란 상징을 사용하는 능력이 증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었다. Bruner는 이 기능을 통해 인간이 단순한 적응 이상의 논리적 행동을 가능케 한다고 보았다.

넷째, Bruner는 아동의 생득적 능력과 그의 환경에서 주어지는 정보, 그리고 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인지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다섯째, 학습은 주로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언어는 의사교환의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주위 환경을 질서 있는 의미 세계로 형성하는데 사용된다. 즉 언어가 사람의 인지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섯째, 인지발달이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이나 사사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증가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Bruner는 이상과 같이 인지적 발달의 특성을 밝히고 이러한 발달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인지발달이론을 제시했다.

 

Bruner의 발달단계는 아동이 외부세계를 보는 눈과 외부세계에 대한 반응의 양태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이를 Bruner는 표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표상단계가 곧 인지발달 단계이다. Bruner는 표상단계는 발달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 각 발달시기의 특질이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성인에게 있어서는 세 가지 표상이 상호작용을 하면서도 각자가 독자성을 갖고 병행해서 존재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세 가지 표상이 서로가 보완적일 때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가 갈등을 일으킬 때도 있다. 이 세 가지 표상이 서로 갈등을 일으킬 때가 인지발달을 촉진시킨다고 Bruners는 해석하고 있다.

 

2) 표상의 발달

①활동적 표상(동작적) (0 - 3세)

아동이 그의 주변 세계에 대해 반응할 때 그의 신체적 일부 또는 신체적 동작 등을 통해서 나타낸다. 아동이 사물을 인지하는 것은 사물 자체의 속성에 의해서보다 이 사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행동을 통해서이다. 이 단계의 아동은 지각과 반응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가 이 시기의 아동에게 신체적 혹은 운동능력을 사용하는 활동을 가르치고자 할 때,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그 동작을 해 보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자기가 나타내는 행동에 의해서 사물을 객관화 또는 파악하려는 것을 활동적 표상이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아동이 삼각형을 구별하려면 시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삼각형의 모서리를 더듬어야 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Bruner의 활동적 표상 개념은 대체로 Piaget의 감각 운동기 특성과 일치한다.

 

②영상적 표상 (3 - 7.8세)

이 시기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나 친숙한 사물의 영상이 표상 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영상적 표상은 시각을 비롯한 다른 감각 조직에 의해 아동의 주변 세계에 대한 사고체제를 구비하는 형태인데,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시각적 심상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은 실질적인 경험이 없어도 주변 이 단계가 지나면서 심상적 기제로 사물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가 좀 어려운 감각적 자극에 부딪치게 되면 활동적 표상으로 되돌아와 손가락으로 만지고 추적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단계를 지나 나이가 더 들게 되면 미완성 그림을 영상적 표상만을 사용해서 쉽게 이해하게 된다.

 

③상징적 표상 (7.8세-

Bruner에 의하면 상징은 사물의 임의적으로 표상한다. 상징은 동작이나 심상을 넘어서 사물을 표상한다. 상징만 가지고서도 우리는 여러 가지 대체적인 것 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 낼 수 있고 귀납적 혹은 연역적으로 다룰 수 있으며 이것에서 또 추상적 또는 상징적 형태로 유도해 낼 수 있다. 이때 시작되는 상징적 표상은 아동의 후에 발달되는 고차적 문제 해결의 기초가 되고 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동시에 아동은 자신의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기도 하고 언어를 사고 활동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언어는 언어 특유의 특성을 갖고 체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를 습득하고 정보를 언어적으로 처리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언어 체계의 특성에 의해 표상이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언어체계는 주어진 문화에 의해서 규정 지워지고 있어서 개개인의 표상이 작용하기 이전에 개개인의 표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언어를 비롯한 문화적 특성이 아동의 인지발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상으로 Bruner는 표상을 3단계의 발달과정으로 나누고 있으나 연령별 단계는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였다. 또한 앞에서 지적한 대로 인간의 표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징적 표상이고 이러한 상징적 표상 중에서도 고도로 조직화된 것이 언어에 의한 표상이라고 규정한다. 이 언어는 문화적 환경에 의해서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문화적 환경이 표상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Bruner는 이상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교육과정의 필수적 요소는 아동에게 자신의 경험을 상징화하고 조직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3. Bruner 이론의 시사점

 

흔히 교사는 교수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는데 교수방법은 이론적 기초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Bruner의 인지발달이론에 기초한 교육방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다.

 

첫째, 학습 준비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아동의 경험은 현재 학습의 기초가 된다. 어떤 개념을 가르치고자 하면 그 기초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미리 가르쳐야 한다.

둘째, 교과를 구성할 때 학생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지식의 체계는 구조화되어 있는데 구조는 활동적. 영상적. 상징적. 표상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셋째, 아동에게 어떤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시각화하는 것이 좋다.

-아동의 인지발달의 촉진을 위해 지나치게 시각화해서는 안되며 아동의 사고를 언어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넷째, 교육 자료를 제시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순서로 제시해야 하는데, 이는 세 가지 표상 단계의 순서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