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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고 나서의 진로?

반찬이 2008. 11. 22. 21:27

애써 힘들게 대학원에 들어가서 한 학기에 400만원씩이나 내고 다녔는데,

(2008년 현재 사립이라면 400정도, 입학금까지 하면 400이 넘습니다. 국립대는 딱 200만원.

그러나, 국립대 법인화 문제때문에 국립대도 등록금이 앞으로는 많이 올라갈듯.)

졸업한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죠.

 

위의 제목에 대한 정답을 먼저 언급하자면,

사실, 석사 수준급의 상담을 배우고도 그만큼의 댓가를 받기는 많이 어렵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이걸 강조하고 싶네요.

 

저는 제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생 애들 보면서,

어차피 심리학으로 돈벌이해 먹으려면,

대학원에 가야 하는데,

학부 졸업해야 자격증 취득도 어렵고,

기껏해야 사회복지 분야쪽에 월 200만원도 못 받고 궂은 일은 다 할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대학원 석사 졸업해도 대접 못 받는 상황에서

학부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래서, 다른 과에 다니고,

대학원은 어느 학교나 전공에 상관없이 뽑으니까 그 때 상담을 공부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에 뭐 하냐고요?

글쎄요...

요즘 구인 광고는 많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거의 다 계약직이라서 문제죠.

요즘은 기업체에 상담소로 들어가도 연봉이 2500정도. 아니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기업체에서 상담하는 분들을 많이 알지 못해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MB정부 들어오면서

상담은 거의 전망없는 직종이 되어 버렸지요.

복지쪽의 파워가 더 큰 듯 보입니다. 많이 로비하는 것 같이 보여요.

그나마 각 시도별로 있는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위태위태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 상담지원센터가 그래도 상담쪽에서는 안정 직종(정규직)이었는데,

여기도 사회복지의 가정관리사에 의한 센터에 의해 밀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졸업한 박사선생님들도 시간강사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고요,

또는

조그만 상담소를 운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 분은 학교 교수님으로 가신 분도 계시고요.

그렇게 하려면, 박사학위+학회 1급 자격증(취득한지 5년 이상)+국가청소년상담사1급자격증+학회 연구논문 최소 5편 이상 +임상심리사 1급(노동부) 이 정도의 스펙은 되어야 할 겁니다.

 

상담에 올인하는 분들이 여자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드는데,

왜 그러냐 하면,

남자들이 그런 저임금에

궂은 일을 하라고 한다면,

당장 사회 미적응자로 취급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도

20대 후반에 상담으로 진로를 잡겠다라는 남자 후배가 있다면,

적극 말릴 겁니다. 다른 길 찾아보라고 말이지요.

여자라면 그래도 한번 해 봐도 괜찮겠다라고 말은 해 줄 수 있지만,

적극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만큼 저소득입니다.

 

사실 상담자로서 권위와 자질을 가지려면,

박사학위뿐만 아니라 1급 자격증을 가져야 그래도

명함 내밀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35세 정도 되면, 1급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지 않으면 40세가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상담의 일을 하고자 한다면,

다른 어떤 일을 하고 있어서 취미삼아 할 수 있으면 모를까?

아니면,

결혼한 여성분들이라면, 남편이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져 주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학회의 교수님들은 서로 내편, 네편 가르면서

올해 6월에 회장을 뽑으면서

많이 싸웠답니다.

양 편의 교수님들은 자기 제자들 내세우면서 반대쪽을 무너뜨리려고 애를 무진장 많이 쓰셨지요.

훌륭한 분들의 다툼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느꼈습니다.

더구나, 학회가 나서서 상담자의 권익을 세워줘야하는데,

학회 안에서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실망이 무지 컸지요.

지금까지 싸우고 있답니다. 이제는 상담전문가 협회 이사 자리 때문에 싸우는 것 같더라고요.

상담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타 전공으로 있다가 석사로 입학해서 새로운 길을 갈 때에는

첫 1년이 고비입니다.

모든 게 새롭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어렵지요.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1년을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집니다.

3년 정도 노력하면, 학회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거의 준전문가 수준이 되고요,

어떤 상담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솟을 겁니다.

더불어서 상담을 통한 자신의 문제도 많이 해결하게 되지요.

그래서,

타 전공으로 입학하신 분들에게는 첫 1년만 고생하라고 얘기해 줍니다.

일반 대학원은 4학기, 특수대학원은 5학기면 졸업하기에

중간에 휴학만 하지 않으면 거의 95%이상 졸업합니다.

 

졸업 후,

노력하고, 신경쓰면

청소년 상담사 2급 + 학회 상담심리사 2급 자격증을 거의 땁니다.

그러면, 취직은 좀 쉬워요.

여기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나 미술치료사, 놀이치료사 자격증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이지요.

그러나, 정규직은 ...

글쎄요...

찾아봐서 운 좋으면 찾아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거의 계약직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죠.

 

상담심리를 공부한 상담자들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담분야가 공변량처럼 이쪽저쪽에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자기 밥그릇 다 빼앗기고 맙니다.

 

이 쪽 분야로 밥벌이 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하시려고 한다면,

많은 정보 얻어보신 다음에 신중하게 진학 결정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목표가 일단 확고하게 정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