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라고 해서 상대방을 무조건 진심으로 꼭 이해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생각은 조금 내려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상담자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무조건 진심으로 대해줘야하겠다라고 해서
'동일시'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내담자가 나이고, 내가 내담자인 상태가 벌어집니다. 그러면, 내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되는지 경계의 혼란이 오게 됩니다.
이것을 보고 동감이라고 합니다. 동일시한 결과로 동감이 되고, 동감이 되다 보니
내가 마치 그 사람인 것마냥 대하게 됩니다.
초보 상담자가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가 상담 중에 동감이 되어서
내담자가 우니까 상담자도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담자는 '헐~~~ 저 사람 왜 우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담자 입장에서는 어이없다라는 거죠.
그러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내면 안되는 거였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상대방을 울렸다라는 죄책감까지 들 수도 있습니다.
공감은 마음만 읽어주는 겁니다.
내가 그 사람이 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고, 상대방도 내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속상했고, 힘들었구나라며 그 마음만 읽어주면 됩니다.
나머지는 그 사람의 몫입니다.
그 사람이 헤쳐나가야 될 부분이며 그것은 그 사람의 과제입니다.
그런 것까지 내가 해 줄 수는 없습니다.
위의 예에서 공감을 한다면,
위에 기술하셨듯이
'힘든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짠하다'라는 느낌을(생각아닌) 말로 전해주면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까지입니다.
그 이상을 파고 들어가면, 그 사람은 홀로 서지 못하고 상담자인 나에게 의존하도록 만들어줄 뿐입니다.
그리고, 공감은 누구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힘듭니다.
저는 솔직하게 당신의 기분, 느낌 상태가 잘 안 다가오고 잘 모르면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기분, 느낌 상태가 어떤 상태이고 무엇인지 이야기해 달라고 말합니다.
내가 상대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공감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계를 인정하고 들어가면
공감이 안된다고 자책하기보다 나의 한계가 여기까지이니 여기까지만 도와주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공감연습하기를 원하신다면 일단 나의 감정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나의 감정을 잘 알아차릴 수 있을때,
상대방의 감정도 잘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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